잔 다르크의 전쟁 교실 -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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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란 인간다운 나를,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많은 인문학 강좌가 개설되고, 한때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나는 많은 분들이 내린 인문학에 대한 정의 중 이 말이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과 가장 근접하며, 인간다움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공주니어에서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가 출판되었을 때, 사실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참 많이 궁금했다. '수상한'이란 어휘와 '인문학'이란 어휘가 그리 썩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갸우뚱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겨났다.

프랑스와 영국의 왕위계승문제와 영토 분쟁으로 시작된 전쟁이 116년이나 이어지면서 '백년전쟁'으로 이름 붙여졌다. 그 전쟁에서 열여섯 어린 소녀 '잔 다르크'의 참가로 프랑스는 승전보를 연이어 울릴 수 있었다. 용기있는 소녀가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이했던 그 때 그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회장선거.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회장 경험도 많은 호동이와 친구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항상 웃는 얼굴인 찬호가 회장 후보로 경쟁을 하게 된다. 항상 1등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호동이는 찬호의 등장이 반갑지 않으며, 회장이 되기 위한 좋은 작전을 생각하기 위해 전쟁 게임을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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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호동이를 백년전쟁편으로, 교실지기가 등장해서 호동에게 게임의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인물을 €선택한 후, 두 가지의 임무를 완수해야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단 한번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인물로 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호동은 색다른 게임의 매력에 빠진다. 이 게임이 회장선거에서 이길 특별한 작전을 가르쳐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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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의 게임 캐릭터는 바로 백년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한 일등 공신 잔 다르크.

그녀가 말을 타고 프랑스로 가게 된 이유부터, 왕을 만나 군대를 이끌게 된 이야기부터 호동과 함께 한다. 나의 입으로 잔다르크를 알게 된 우리 집 두 소녀는 『수상한 인문학 교실 - 잔 다르크의 전쟁 교실』을 통해 잔다르크의 모습을 보면서 흥분을 하기도 하고, 안타깝다고 속상해한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영웅은, 마지막의 모습이 멋지게, 나라의 환호를 받으며 숨을 거두어야 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여실히 깨어지게 만드는 것이 잔 다르크가 아닌가 싶다. 여자의 몸으로 전쟁의 기사가 되었다는 영웅적 요소에서 왕으로부터의 질시와 모함 그리고 화형, 너무나 나약한 존재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더 마음이 아프고, 나라를 위한 그녀의 충성심이 너무나 가볍게 여겨져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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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걸 더 차지하려다 보니 갈등이 생기는 거지. 그러다 보니 전쟁이 벌어지는 거고 말이야. 옛날엔 땅이나 먹을 것을 더 차지하려고 부족들끼리 전쟁을 벌였다고 하지. 그런데 지금은 나라도 많아지고 사람도 많아졌으니 그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해졌어. 그런 전쟁을 벌이는 이유도 더 다양하고 복잡해졌지. 하지만 근본적인 건 다 똑같은 것 같아. 욕심! 바로 그게 문제라고 난 생각해.

[중략]

순간 호동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회장 선거 때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회장 후보의 자격 조건을 정하자고 한 건 순전히 호동이의 욕심 때문이었다. 혹여 찬호에게 회장 자리를 빼앗길까 봐 억지를 부린 것이다.

'내 욕심도 그들의 욕심과 다를게 없어.'60쪽 ~61쪽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전쟁이 있어야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의 역사상 전쟁이란 것이 있었기에 나라가 세워지고, 영토를 넓혔으며,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이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겨야 하면, 나라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 암울한 시간을 긴 세월동안 겪어야만 한다. 잠깐의 누림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을 요구하는 전쟁.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일어나지 말아야할 아픔이다.

"전 이번 회장 선거의 후보로 나가지 않겠습니다.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렸거든요. 그리고 어제 제가 했던 말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반의 대표를 뽑는 일에 그런 조건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중략]

"누군가 욕심을 부리면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선거에서도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회장 선거도 올바른 규칙 아래서 정정당당하게 치러져야 해요. 그래야 옳고 바른 사람이 우리 반을 대표하는 회장이 될 테니까요."86~87쪽

호동은 게임을 통해 욕심이 지나치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으며,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만을 위한 욕심은 타인의 행복을 빼앗는다는 것을 깨닫고 선생님과 친구들앞에 당당하게 회장선거 포기 선언을 한다.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 호동의 뉘우침과 자세를 보고 그만의 용기가 또한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다.

회장선거에서 독단적인 행동을 했던 호동과 나라를 위해 애써 싸웠지만 백성들의 사랑을 받는 잔 다르크를 시기한 샤를 7세의 이기적 행동은, 역사 속에서 어떤 모습을 비춰질까. 잔 다르크에 대해 재조명하며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노력이 계속되는 현재, 그 속에서 샤를 7세의 모습은 결코 당당할 수 없으며 많은 이들에게 비겁한 왕으로 남게 될 것이다. 샤를 7세의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은 그의 모든 업적을 잃게 하는 힘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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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이가 만난 잔 다르크는 과거이다. 현재의 잔 다르크는 재조명되어 많은 이들에게 그녀의 진실을 말해주고,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그리고 전 세계의 영웅으로 추대되고 있으며, 그녀가 전쟁에 나가게 된 계기부터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배경까지 밝혀내고 있다.

 『수상한 인문학 교실』이란 이름답게 우리들에게 전쟁이 무엇이며, 일어났던 배경과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전 세계의 전쟁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전쟁 임진왜란과 6.25전쟁까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전쟁에 대한 사실을 전달해 준다.

 마지막에 배치된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꼭지에서는 읽고 난 아이들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해 보면 좋은 거리를 물음으로 나타내어 책장을 덮기 전 나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게 한다.

욕심으로 시작된 전쟁이 일으킨 참혹함과 그 속에 가져진 영웅의 비참함을 알게 되는 시간을 통해 휴전 관계인 우리나라와 북한의 모습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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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다이어리 -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
킹코 지음, 신동원 감수 / MY(흐름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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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다이어리 속지를  교체하고 새해 새 기분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로 펜을 새로 구입하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 나의 첫번째 소녀를 낳고 육아일기를 쓰면서 자연스레 나의 일상이 소녀의 일상과 동일시 되어갔고, 다시 다이어리를 쓰기 위해 새로 구입했을 때는 너무나 어색해서 썼다가 지웠다가, 다시 쓰면서 번거로움과 낯설음으로 얼마 가지 않아 중단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는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 나의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손으로 직접 기재하고 입력하는 다이어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거 같다.

몇 달 전,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일상을 정리하는 습관이 나와 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첫걸음이 된다는 말씀을 듣고, 이제부터는 나의 생활을 돌아보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으나 멈춰져있던 나를 움직이고 새롭게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내 자신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다시 나를 돌아보며, 나와 조금씩 친해지고, 나에게 마음을 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다이어리를 만났다.


이름도 편안한 『쉼표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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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다이어리를 넘기면 제일 먼저 만나는 문장

미완성인 우리들이 절대 잊어서는안 될 한마디

"영원히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오직 나뿐이에요."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시작하는,

나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도록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쉼표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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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사용법이 요점정리처럼 펼쳐져 한 눈에 다이어리의 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스케줄을 작성하는 만년 달력의 구성

&

자존감 선언문과 버킷리스트 체크

&

질문에 답을 하고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쓰며 나를 위로하기

&

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체크하며 자존감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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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세우기 위한 세 개의 쉼표

0개의 쉼표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꼭 한 번 해봐야 하는 체크리스트.

그 속에 자존감 선언문과 버킷리스트가 포함된다.

1개의 쉼표에는, 나를 알아가며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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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쉼표에서는, 내가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쓰며, 나를토닥이는 시간을 가지며

3개의 쉼표에서는, 나를 위한 나만의 선물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을 통해

나에게 주는 선물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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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첫문장을 쓰려면 참 막연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친절하게 7개의 문장을 미리 써 넣어주어 편안한 마음으로 

나의 자존감을 위한 약속을 쓸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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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나의 한 달, 나의 일 년을 기록할 만년달력의 구성.

만년달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달과 요일만 표시되었고,

날짜가 기입되지 않아 언제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는 곧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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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할까?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그림만으로도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무엇때문에 힘들어 했는지

앞으로 나의 삶에서 어떤 모습들이 달라져야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 한 페이지.

그림의 힘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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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긍정적인 말을자주 사용하려고 하면서도

정작 나에게는 하지 않는 말이다.

항상 나와 함께 존재하는 나.

나를 먼저 돌아보며 먼저 챙길 줄 아는 노력,

이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첫 걸음이다.


내가 나를사랑한다면

그 어떤 미움을 받아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힘을 발휘한다.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나.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꼭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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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선물,

나를 다독이며 안아주는 포근함

내가 나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따듯함.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건강한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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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쉼표,

 나를 위한 나만의 선물란.

페이지 마지막에 쓰인 글귀마다

나를 안아주고, 나를 공감해주는

글귀가 담겨있어

하루에 한문장씩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읽으면

나의 마음까지도 따듯하고 단단하게

심어질 것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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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수많은사람들 중에 나는 오직 나 하나.

내가 중심이 되어 세상이 돌아간다면, 나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하는 그 마음은

더욱 단단해지고 따듯하게 세상을 향해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그 순간이 내가 맞이하는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다이어리를 다시 쓰기 위한 나의 마음을 서서히 녹여주는 쉼표 다이어리.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만년 달력의 구성과 질문에 답을 하며 여러 상황을 살펴보는 눈을 갖게 하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준다.


나의 2018년은,

지금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안에서 공감하고 베풀며 나눔하는 내가 되도록

더 열심히 살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쉼표 다이어리.

나의 삶에 여유를 찾아주는 또 하나의 여유,

바로 쉼표 다이어리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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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조작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2
팀 콜린스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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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리 집 두 소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디지털 문화에 대한 학부모 연수가 있어서 다녀왔다. 21세기의 우리 아이들을 20세기의 부모들이 키워나가는 지금, 문화의 차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깊다는 것을 실감했다.


SNS사용이 자연스럽고, 한 개 이상의 계정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모습 또는 활동의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조회수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영역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를 걸러지는 장치 없이 그대로 따라한다. 자연스럽게 그 어휘와 노래들을 실생활에 사용하며 주위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동참하게 하는 등 미디어의 세계는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간다는 것이다.


『브이로그 조작사건』 의 올리비아 또한 브이로그를 개설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운영하는 주체자이다. 낯선 공간으로 이사를 오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 올리비아는 자신만의 취미를 찾고, 그 취미로 수익을 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취미와 수익을 한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이 '브이로그'는 자신만의 공간이며,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유일한 통로가 된다.


올리비아는 아주 전략적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하는 다양한 장르를 끌어들이고, 그것을 표현하기에 자신의 모습과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는 순간, 친하지는 않지만 예쁘고 배우 지망생인 친구 엠마에게 협조를 구하고, '데스티니'로 출현시키게 된다. 단순히 설명이나 따라하는 것이 아닌 직접 기획하고 대본을 쓰고,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개척해 나간다.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또래의 시선으로 시작된 올리비아의 브이로그는 점점 조회수와 댓글이 늘어나면서 희망을 갖게 되지만, 수익을 바라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자, 좀 더 자극적이고 많은 이들의 반응을 위한 기획을 하게 된다. 올리비아의 기획은 정말 실시간 1위라고 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게 되고, 스타로 등극하는 등 인기와 수익을 동시에 잡은 대박 아이템이 된다.

그러나 올리비아의 대박 아이템인 엠마와 키엘의 커플 연기는 위기에 정착하게 된다. 기획 의도는 단순히 인기와 수익이 전부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인만큼 의심의 눈초리도 그만큼 많아지고, 그 속에서 혼란스러운 올리비아는 자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사는 21세기의 문화는 자극적이며 즉각적이며 확산의 속도도 LTE라는 말이 나올만큼 파급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힘있는 군중 속에서 올리비아는 거짓이 주는 영향력을 생각지 못했고, 사람들의 조회수만을 생각하였기에 폭풍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올리비아의 브이로그 활동을 보면서 SNS사용에 책임감과 진실됨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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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7
이루리 지음, 나명남 그림 / 북극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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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온 오늘,

어제의 나들이로 피곤해진 우리는 오늘 하루 집에서 뒹굴

맘껏 자유와 편안함을 누려보리고 한 날.

 

이른 저녁으로 떡볶이로 메뉴를 정하고

두 아이와 남편님은 시장을 보러 집앞 마트를 가고

나는 육수와 소스를 만들면서 한 쪽으로는 달걀을 삶기 시작.

 


 

육수와 소스를 풀고 양배추와 떡, 어묵과 당면을 넣고 끓인 떡볶이 국물에

삶은 달걀을 풍덩,

노른자 위에 빨간 소스를 올려 먹으면

퍽퍽함도 없고 소금없이도 간이 딱.

오늘 우리가족이 만난 삶은 달걀은 매콤하고 부드러운

세상 무엇하나 부러울 게 없는 그 맛.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7. 삶은 달걀은 과연 어떤 맛일까?

 


 

목이 메이고, 소금이 필요하고,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나는,

사이다가 반드시 필요한 부드러우면서도 퍽퍽한 그 맛.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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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생각하는 곰?알지?

생각이 많고 꿈이 많은 곰은 깊은 생각에 빠지면 밤낮을 안 가리고

책상이 갈라지는 것도 모른 채 몰두한다.

식탁에 놓였던 꽃병도 컵도 먹고 남은 사과조각도 바닥을 뒹굴고 ...

그럼에도 생각을 접을 수는 없다.

생각만이 곰을 존재케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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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

온 집안에 불기운이 뻗쳐나오고,

연기는 닭이 되고, 병아리가 되고, 달걀이 되어 지붕을 뚫고 나온다.

달걀이 무엇이 되는지,

마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듯,

구름모양으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으며,

그림에 시선을 모으는데 아주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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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이야.

따뜻하게 품으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거야. [본문 중에서]


빨간 끈을 들고 선 닭의 뒷모습과

달걀 속에서 얼굴을 내민 생각하는 곰

삶은 새 생명이 탄생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생명의 탄생은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그 어떤 아름다움보다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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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이다.

뜨거우니까 조심해야 하듯이,

나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찬찬히 둘러봐야하고

소금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 지듯이,

나의 삶에 특별함을 가미시킨다면 더욱 삶이 풍성해지고
목이 막힐 수 있으니 물도 마셔야 하듯이,

 숨가쁘게 흘러가는 나의 삶의 속도에 가끔은 브레이크를 걸어야하고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듯이,

빨리 얻고자 하면 더 많이 잃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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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굴렁쇠이다.
나는 아직 굴렁쇠를 굴리지 못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도하지만 참 녹록치 않다.

굴러갈듯 말듯 하면서도 멀리 가지 못한 채 뱅그르르 제자리를 맴돌다 쓰러지기 일쑤이다.


 이처럼 삶이란 뜻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하나쯤은 애써도 그만큼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삶은 굴러가지 않을 것을 알지만 다시 한번 시도해보는,

그러다 한번쯤은 성공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믿음. 이것이 곧 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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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길이 대 호준이 - 정은주 이야기책 북극곰 이야기꽃 시리즈 4
정은주 지음 / 북극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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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이름이 여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누군가 내 이름을 물으면 대답하기가 참 싫었다. 영미. 소영. 은경이란 이름들처럼 이응이 많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이름이기를 바랐는데 내 이름은 ㄴ받침과 받침 없는 글자가 이름을 이루고 있어 너무나 건조하다느 느낌이 들었다.


내 이름을 지은 큰아버지는 대만족한다고, 나를 볼 때마다 좋다고 하지만 나는 꼭 돌림자를 썼어야 했는지 여쭙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초등학교 5학년 선생님의 편지에서 내 이름이 너무 예뻤다고, 나중에 희망처럼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이 이름 예쁜 선생님으로 기억할 것 같다고 적어보내셨다. 그 때 처음으로 내 이름에 좋은 향기가 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내 이름을 과감하게 드러내게 되었다.


우리 복실이도 나만큼이나 힘들었겠지. 

복실이란 이름을 가졌다는 이름으로 고양이동생이 되고, 한 번 죽은 기는 번번히 좌절하고, 힘든 과정 끝에 드디어 복수를 기회를 갖지만 가히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복실이는 이제는 안다.

엄마 아빠에게 복실이는 복을 가져다 주는 귀한 복덩이라는 것을.

복실이 대 호준이

그리고

옥상의 전설

골목대장이 대장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순간,

대장의 자리에서 고문이라는 직위로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

그 순간을 함께 한 순간이 허풍이라면

허풍임을 밝혀지는 순간이라면

아마도 이 이야기는 만들어지지 않았을테지.

밝혀지지 않는 채로 그대로 남아 있어야

대장의 옥상 전설은 유지될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동화를 읽으며, 웃음을 터트려보았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

지금도 어디선가 이름 하나로 놀림을 당하고, 놀리고를 반복하고 있을 테고

참 별거없는 일에 몇날며칠 고민에 고민을 하며

하나 둘 쌓인 거짓말이 눈처럼 불려져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겠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추억의 한 자락이 된다니

얼마나 귀하고 재미난 일상이던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싶을 때

어릴 적 나의 개구짐이 그리울 때

용기내지 못한 나의 어린 시절, 한 번쯤 후회될 때

펼쳐들고 싶은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림책과 함께 떠오른 맑은 웃음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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