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읽는 순간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푸른도서관 83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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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라는 한 소녀를 만났어요. 말수가 없는 듯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잘도 하는, 웃을 줄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소리내어 웃을 줄 아는, 기다리기 하나는 자신있는 것처럼 보여도 몸 속 깊이 자리한 그리움이 외로움을 이겨내는, 가엾은 듯 하지만 가엾기만 한 것은 아닌, '영서'라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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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는 처음으로 이종사촌 영서를 만났어요. 있는지도 몰랐던 엄마의 동생, 외삼촌의 딸이래요. 함께 방을 쓰게 된, 고모네 집으로 오게 된 진짜 이유는 잘 모르지만 고집도 세고, 낯선 곳에 와서도 혼자서 산책을 갈 줄도 아는, 말도 웃음도 없는 이종사촌 영서가 연아는 자꾸만 신경쓰여요. 그리고 말끝마다 '미안해'라고 하는 영서와 친구가 되고 조금은 가까워졌다 싶었어요.


 

그러나, 영서는 행복한 순간을 적는다는 일기장만 남겨두고 이모네집으로 떠났어요. 함께 본 저녁 노을을 행복한 순간으로 꼽은 영서, 연아는 영서의 일기장에 "행복 읽는 책"이라는 새로운 제목을 달아 영서를 가슴으로 안아요.

 

 

영서는 이모와 버스에 올라요. 아빠는 교도소에 가고, 엄마는 영서를 두고 떠나요. 이모도 엄마와 연락이 안 되기는 영서와 마찬가지에요. 형편이 어려운 데도 피붙이라는 이유로 영서를 거둬야 하는 이모의 마음도 편치 않고, 이모의 모습을 보는 영서의 마음도 편할리는 없지요.


 

      

"어릴 땐 나이만 먹으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면 어떤 비비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견뎌내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불안하게 흔들리는 경우가 더 잦더라. 도대체 언제쯤이면 어지간한 일에는 끄떡도 안 하는 진짜 어른이 되는 걸까. 그런 시점이 과연 오기나 하는 걸까? 41쪽

  

 

 

"없다고 맘 놓고 흉보는 거예요?"

 

"그래, 맘 놓고 흉본다. 미워서 똑 죽겠는데 흉이라도 실컷 봐야지."

 

"미워하지 마요."

 

"내 맘이야."

 

"그래도 미워하지 마요. 우리 엄마. 엄마 미워할 자격 나한테만 있어요."

 

담담한데도 가슴을 슥 베는 어조였다.

 

나는 할말을 잊고 물끄러미 영서 얼굴만 바라보았다. 제 엄마라고 감싸고 드는가도 싶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그리움인가도 싶고. 생각의 갈피마다 그저 심란했다. 59쪽

  

 

영서는 혼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걸 알아요. 영서가 가슴 속에 묻은 그리움이 그녀를 살아있도록 하는 힘이 되어주는 지도 모르겠어요. 이모는 이모부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고 떠나고 영서는 다시 혼자에요. 혼자라는 게 끔찍하게도 싫지만 영서는 받아들여요. 그것 밖에는 영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잘 아니까요. 영서는 엄마와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요. 엄마를 향한 오랜 기다림의 시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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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진 영서는 혼자 숨을 공간이 필요해요. 몸 하나 숨길 공간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영서는 파라다이스 모텔에서 엄마를 기다려요. 온 몸에 그리움이라는 상처딱지를 떼어내면서요. 그리고 조용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도서관 한 켠은 영서에게 아늑하고 따뜻한 현실 속 파라다이스가 되어 깊은 밤을 보내고 싶어요. 간절하게 말이에요. 영서는 자기 한 몸 누일 안전하고 아늑한 곳이 세상에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서럽고 슬프지만, 조용하고 따듯한 도서관이 파라다이스가 되어 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만 같아요.


 

 

선생님, 이란 부름이 나가려는 내 걸음을 멈췄다. 곧이어 아이의 간청이 등을 때렸다.

 

그냥 못 본 척 해 주시면 안 돼요?

 

나는 천천히 뒤돌아섰다.

 

저 여기 있는 거, 그냥 모른 척 해 주시면 안 돼요?

 

그 순간 나를 보는 아이의 눈망울에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어떤 절실함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단단하게 대꾸하고 말았다.

 

안 돼.

 

그리고 그건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했다. 103~104쪽

 

 

손정애 선생님.

 

명찰에 적힌 내 이름을 보고 읊는 것 뿐인데도 간절한 마음으로 나를 부르는 것처럼 들렸다. 그 밤, 영서의 그 눈빛처럼.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안다는 것, 그리고 기억한다는 것. 모든 관계의 무게는 거기서부터 쌓여가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영서가 내 이름을 눈여겨보고 마음에 담는 것.

 

내가 영서 이름을 알게 되고 기억하게 되는 것. 113쪽


 

 

영서는 철저히 혼자가 되어 살아있을 이유와 함께 살아가요. 항상 혼자이지만 당당하고 씩씩한 영서, 우리는 세상의 많은 영서들의 곁을 지나고, 가벼운 관계를 맺지만, 그들이 가진 그리움과 외로움 속으로는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아요. 무언가 크고 거창한 것을 해 줘야 할 것만 같은, 그 마음 속에는 어둡잖은 위로와 위로 속에 가려진 동정 그리고 처지에 대한 안쓰러움이 뒤엉켜 앞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난 지금 모텔에 살아."

 

"모텔?"

 

[중략]

 

"왜 거기서 사는데?"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

 

"다른 데서 기다리면 안 돼?"

 

좀 더 안전한 곳, 좀 더 환한 곳, 좀 더 따뜻한 곳에서.

 

"내가 거기 있어야만 엄마가 돌아올 것 같아서. 아파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더는 못 견디고 돌아오게 될 것 같아서.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고모네 집에 가 있으면……. 그럼 엄마 마음이 덜 아플 테고, 그러면 엄마 얼굴을 다시는 못 보게 될 것 같아서." 142쪽


 

부모의 부재로 혼자만의 삶을 일찍 시작한 여중생 주영서. 영서는 아파요. 그리고 외롭고 많이 그리워요. 누군가의 품에 안겨 하루라도 맘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면 얼마나 따듯하고 행복할까요? 영서는 이종사촌 연아에게서, 편의점 알바생 진교오빠에게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게서, 금방 등을 돌렸을지라도 잠깐의 대화로 위로할 기회를 안겨준 친구 소란에게서, 아주 잠깐은 온기를 느꼈을 거에요.

 

영서의 몸 속을 타고 흐르는 그리움은, 그녀에게 한번쯤 손길을 내밀었던 그래서 그녀의 웃음을 보았던 이들이라면 분명 느낄 수 있었어요. 영서가 얼마나 간절하게 혼자인 걸 싫어하고 아파하는지 말이에요. 영서의 곁에서 누군가 한 발짝만 더 가까이 와 있어도, 누군가 한 손만이라도 내밀어줬더라면, 아니에요. 영서의 고모도 연아도, 이모도 진교 오빠도, 도서관 사서 선생님도 소란이도 모두 영서의 곁에 있었어요. 다만 용기가 없었을 뿐이지요. 우린 아직 진짜 어른이 못 되었나 봅니다.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손을 내민다는 것은 위로도 동정도 책임도 아니지요. 곁에서 함께 서 주겠노라는 약속이고, 오늘이 있기에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라는 걸 함께 확인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함께 할 시간이 필요한 거니까요. 세상의 모든 영서들에게 영서였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쓴 진희님의 『너를 읽는 순간』 을 통해 진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영서의 내일은 어떤 하늘일까 함께 기다려 줄 용기를 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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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고1을 위한 확 바뀐 학생부종합전형 - 2022~2024 대학입시 전략 핵심 포인트
장정현 지음 / 경향BP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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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다. 요즘의 입시 제도에 사용되는 언어들이 익숙치가 않아 들을 때 '아아~' 했다가 돌아서면 그게 뭐였더라~ 여전히 입시에 사용되는 언어들이 낯설고 어렵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연합고사', 때맞춰 치르는 '모의고사', 대학 진학을 위한 '학력고사', 그리고 94년도부터 시작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97년쯤인가 한번쯤 보고 싶어 재수생의 입장으로 한 번 치른 경험이 있다. 물론 우리 때의 입시도 치열했고 눈치 작전이 필요했으며, 점수에 맞춰 학교와 학과를 선택해야만 했다. 운좋게 미달인 경우도 종종 있어 치열할 경쟁 속에 있던 친구는 미달학과의 친구들을 꽤나 부러워하며 발표일을 기다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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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째 소녀가 중3, 2024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되는, 입시를 준비하는 엄마가 되었다. 나와는 다른 입시체제 속에서 진로를 결정해야 함을 알기에 중학교 입학하면서 입시설명회를 몇 번 다녀왔지만, 열심히 듣고 메모하지만 돌아서면 나의 메모를 보고는 갸우뚱, 이해하기란 쉽지 않아 막연히 걱정스러웠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설명을 담은 『중3, 고1을 위한 확 바뀐 학종』 을 펼치면서 나의 궁금증과 아직 서툰 입시 언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어 참 다행스럽다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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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고1을 위한 확 바뀐 학종』 는

2020년~2024년까지의 대학입시에 대한 개편과 수능최저학력기준,

학종에 대한 비율과 등급에 대해 설명한 전략을 더하다PART1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기는 세부 내용을 PART2

학생부종합전형의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학종에 필요한 내용과 입시를 위한 핵심노하우를 PART3

고교등급제와 입학사정관들의 입을 통해 들려오는 평가 기준,

학종의 개선점과 부모의 역할을 담은 PART4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설명이 PART5

5개의 PART로 구분하여 구성한다.

이 책은 교육의 책무나 입시의 올바른 방향 등을 논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단지 학종에 대한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주고자 하는 정보서입니다.[중략]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 입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고, 앞으로도 이러한 틀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학종은 그 속성상 장단점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전형입니다. 성적에 의해서만 줄 세우는 것을 극복하고 학교 교육의 다양한 활동을 촉진하여 고교 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한 측면이 있습니다. 학종이 적절한 비율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나간다면 최고의 입시 전형으로 안착하리라 생각합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6~7쪽

 

        

현재 우리나라에서 치뤄지는 대학 입시 전형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종합전혀, 논술위주전형, 실기위주전형으로,

수시는 6개까지 지원 가능,

정시는 가, 나, 다군 각각 하나씩 3개까지 지원 가능

단,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은 수시모집에 합격후에도 정시모집 지원 가능,

산업대학, 전문대학은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 불가능

『중3, 고1을 위한 확 바뀐 학종』 을 통해, 대학 입시 전형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둘러볼 수 있다. 시험을 치른 뒤 나오는 성적표에 기재된 점수표를 보는 방법부터 학교마다 다른 입시전형의 예, 학교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과 아이들이 입시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세세한 요건의 정보들을 전달한다.

 

이미 입시 전형에 대한 정보와 지식에 통달한 부모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입시 전형에 대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정보들에 대한 설명으로, 나처럼 수능세대가 아닌 학부모와 입시와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는 학부모 그리고 입시를 처음으로 준비하는 입시에 1도 모르는 학부모에게는 요긴한 정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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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내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봉사와 동아리, 독서활동, 인성, 협력관계라는 요건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교과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관련된 활동들까지도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긴 마련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성적'이라는 기준점을 찍어 놓고 그 외의 활동까지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누군가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입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우리 청소년 세대들이 가히 대단함을 새삼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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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우리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또한 입시 전형의 구색에 맞춘 인생을 산다고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을 산다는 보장도없다. 다만, 내가 정한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입시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면 조금은 지혜롭고 현명하게, 알고 걸어가는 것이 필수요건이 될 수는 있다.

내가 가야 할길을 정하고, 그 길에 놓인 장애물들을 넘기 위한 자격이 무엇인지, 내가 그것을 갖추기 위해 필효한 조건들은 무엇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할 뿐이다. 자녀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번째 관문이 '대학 입시'라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고 어떻게 넘을 것인지를 대화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중3, 고1을 위한 확 바뀐 학종』 이 '대학 입시'라는 새로운 문으로 걸어가는 입시초보생 학부모에게 기본을 다지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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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 한자 7급 2 - 한 번 봐도 두 번 외운 효과! 두뇌 자극 한자 책 바빠 급수 한자
김정미.강민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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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둘째 소녀, 코로나19로 새학년을 맞이하지 못하였지만 엄연한 6학년이고 곧 중학교 입학이다. 인근 중학교가 3곳이 있는데, 자연스럽게 언니가 다니는 학교로 가겠다고 맘을 굳힌 상황 그러기에 한자를 더더욱 안 할 수가 없다. 교과 배정에 큰 변화가 있지 않다면 한자는 배워야 하는 과목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8급 자격을 취득한 초등학교 1학년, 그 뒤로 시도는 했지만 워낙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이 명확한 아이라 계기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데도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까지 한자는 멈춤이 된 상태.

방학 기간동안 한자를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만난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한자 7급』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꽤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벅찰 수도 있기에 즐거운 맘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재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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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시리즈》는 믿을 수 있다. 시리즈 이름 그대로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교재로 분량과 학습 난이도 면에서 학습자를 쉽고 즐겁게 이끌어낸다. 한자 교재 또한 학습 분량이 적당하고 한자의 음과 뜻, 한자의 활용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어 한자를 익히면서 어휘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 급수 몇급보다 어휘의 의미를 바르게 배우는 기회를 갖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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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어휘에는 순수 우리말뿐만 아니라 한자어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자의 음과 뜻을 바르게 알고 있다면 어휘의 의미를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잘 배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가 자주 사용되는 언어가 가진 한자와 음과 뜻, 한자로 풀이된 말을 가진 우리말을 배우는 시간을 통해 정확한 뜻과 사용할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익힌다면 어휘량과 더불어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킬 수있다.

우선,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한자 7급 』 교재를 살펴본다.

하나. 『바빠 급수한자』는, '한자의 획'을 '그림의 선'으로 그려 이미지로 떠오르게 하며 한자를 배운다.

둘. 『바빠 급수한자』는, 한 획을 그릴 때마다 운율에 맞게 이야기가 만들어져 빠른 암기의 효과를 준다.

셋. 『바빠 급수한자』는, 한자를 쓰는 공간에 물방울로 지워진 한자를 학습자가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힌다.

넷. 『바빠 급수한자』는, 한자가 실생활에 사용되는 예를 들어 어휘 향상을 돕는다.

다섯. 『바빠 급수한자』는, 새로운 한자 진도와 이미 배운 한자 복습이 함께 이루어진다.

여섯. 『바빠 급수한자』는, 급수 시험 대비 모의고사 2회 수록과 시험 일정 안내가 있어 목표를 두고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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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급수 7급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7급에 해당되는 한자 100글자를 알아야 한다. 1권과 2권에서 각각 50글자를 익히도록 구성한 교재로, 부담은 줄이고 한자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기에 알맞은 교재이다.

하루에 한자 2글자를 익히도록 구성되어 부담은 줄이고, 한자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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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한자를 처음 배우는 학습자에게는 이상한 모양의 그림 글자이다. 그림 글자를 바르게 쓰기 위한 필순을 먼저 익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순의 기본 원칙을 익힐 수 있도록 설명과 한자를 실제로 예를 안내하고 있어서 처음 한자를 접하는 학습자에게도 금방 이해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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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급수한자』 는 한자를 많이 배우고, 빨리 익히기 위한 주입식 한자 교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자의 모양이 자리잡게 된 배경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한자를 익히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미지화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필순에 따라 바르게 쓰기와 물방울 효과로 지워진 부분을 채워가며 한자 쓰기가 자연스럽게 암기되도록 구성하고 있으며, 한자의 음과 뜻을 비롯해서 문장에 쓰이는 한자어를 익히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장 속에 한자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문장 속에 빈칸을 만들어 채워넣기 문제와 이미지를 보고 한자를 쓸 수 있도록 이미지화 문제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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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급수한자』는, 한자 급수 시험을 치뤄내는 학습자를 위한 교재인 만큼 해당 급수에 필요한 한자를 수록한다. 7급을 위한 100자 한자를 1권과 2권으로 구분하여 실고 있으며, 음과 뜻, 실생활에 사용되는 한자어와 바르게 쓰기 등의 영역을 고루 다르고 있어 급수 시험 통과뿐 아니라, 한자어의 바른 의미를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7급 급수 시험을 대비를 위한 한자 공부를 마치면, 한자 능력 검정 시험 대비용 모의고사 시험지를 실어 실전과 같은 문제 유형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어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시험 대비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바빠 급수한자』는, 급수에 필요한 한자를 실고 있어서, 학습자의 학년과는 상관없이 한자 능력에 따라 급수를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으며, 시험을 대비한 교재인만큼 필요한 한자를 학습할 수 있다. 또한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쉽고 빠르게 이해하며 배울 수 있다. 한자에 대한 부담감을 가진 우리 둘째에게 참 괜찮은 한자 학습지를 권유하게 되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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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세와 함께한 10일 도란도란 마음 동화 2
안선모 지음, 이장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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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우리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겨 편입을 했다. 한국어교원과 다문화사회 전문가 과정을 공부하면서 나의 작은 소망을 이루기엔 꽤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자격요건이 취득했다고 그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와 너''우리나라와 너희나라'라는 이분화된 생각이 없어야 하는 기본적 마음가짐이 필요함과 동시에 두 나라의 문화를 모두 가지고 있는 다문화 아이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또한 얼마 전에 제주도로 들어온 난민들의 이야기로 꽤 오랜시간 떠들썩했던 때가 있었다. 난민을 받아들이냐 다시 돌려보내느냐에 대한 의견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우리는 남의 나라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던 '난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들에게도 살아갈 권리와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을 먼저 생각해야 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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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세와 함께한 10일』 는 난민 가정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엄마를 통해 미얀마 난민 따세와 10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따세는 수술을 앞둔 엄마와 수술을 하는 엄마를 돌봐야 하는 아빠로 보호자의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따세의 상황을 걱정하는 엄마를 위해 아빠는 10일 동안 따세를 잘 보살피는 조건으로, 나열이에게 생일선물로 최근 유행하는 스페이스 디젤넛트를 사주기로 하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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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세는 미얀마 난민이다. 그 동안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도 한번도 눈길 주지 않았던 따세, 나열이는 함께 지내게 되면서 따세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친구들이 따세 곁에 머무는 것도 싫고, 여자 친구들이 따세에게 멋있다는 말을 하는 것도 신경에 거슬리는데, 따세의 매니저라는 말에 할 말을 잃는다. 생일 선물로 스페이스 디젤넛트를 받기 위해 10일만 돕기로 한 엄마와의 약속을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아보지만, 집에 놀러온 친구들이 모두 따세의 방으로 몰리자, 난민인 처지에 모든 걸 빼앗아 가는 것만 같아 화가 나고, 마치 자신이손님이 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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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이에게 따세는 함께 머무는 친구 이전에 선물을 받기 위한 10일이란 조건을 걸고 있는 가족이다. 약속대로 따세를 보살피는 역할은 따세 뒤를 따라다니는 매니저가 되어 있고, 외식 메뉴는 따세가 잘 먹는 재료가 들어간 음식으로 결정되고 있다. 나열이에게 따세는 더이상 돌봄의 대상이 아닌 친구들 사이에선 경쟁자가 되고, 가족 사이에선 주객이 전도되어 미움의 대상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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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이는 '난민'이란 말이 주는 의미를 따세의 잠꼬대를 통해 처음 알게 된다. 나라를 잃고 타국으로 밀려와 정착하지 못하는, 따세의 불안감은 '난민'에서 '친구'로 다가서는 계기가 되고, 한층 성장하는 기회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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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조언대로 따세는 고향의 그리움과 난민으로 받아야 했던 고통 그리고 앞으로 자유를 되찾을 가족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나열이와 따세는 앞으로 어떻게 지내게 될까?

나라의 국경선이 자유로워진 지금의 우리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간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세계시민이 되기 위한 자세이다. 우리는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참의미를 실천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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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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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한 소년과 그의 손에 들린 책 한권이 내 눈을 사로 잡는다. 작가와 출판사, 그 무엇도 생각지 않고 책장을 넘긴 책, 바로 제리 스피넬리의 『하늘을 달리는 아이』 이다. 평온해 보이는 마을을 지나 힘차게 차올린 소년의 두 다리는 그 어떤 장애물도 건널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과 세상을 향한 의지가 느껴져 소년을 따라 힘차게 책장을 넘겨본다.

제프리는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숙모댁으로 보내진다. 제프니는 서로에게 말을 건네지 않고 미움만 남은 숙모 내외의 삶에서 과감히 뛰쳐나와 달리기를 시작한다. 제프리의 달리기는 그 때부터 시작하여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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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달리는 아이』는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제프리가 달려서 간 헥터가는 흑인과 백인들이 사는 이스트엔드와 웨스트엔드로 철저히 나뉘어져 있다. 집도 가족도 없는 제프리는 우연히 만난 아만다를 통해 책을 한 권 빌리게 되고, 그 책이 서로를 연결하는 도구가 되어 아만다의 집에 살게 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배움과 나눔을 통한 따듯함을 느끼게 된다. 흑인 마을로 뛰어들어 이방인 취급을 당하지만 제프리는 백인과 흑인인 아닌 가족의 일원임을 경험한다.

서로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선으로 마을을 구분하고, 서로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떨어져 살아가며 서로에 대한 불신과 미움을 키워가는 생활을 꾸려간다. 서로는 피부색 뿐만 아니라 삶의 모습까지도 다를 것이라 장담하지만, 흑인의 집으로, 백인의 집으로 뛰쳐들어온 제프리로 그들이 가진 오해는 껍질을 깨기 시작한다.

제프리는 미움이 가득한 가정에서 '혼자'인 삶을 선택하고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그 때부터 그의 삶은 평탄치 않지만, 그 삶을 굳건히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깊게 자리잡혀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가족의 해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가족이란 울타리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제프리를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제프리는, 매니악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선택한다. 『하늘을 달리는 아이』는 그 동안 읽어왔던 '차별'의 주제를 다룬 책과는 분명 다르게 접근한다. 그들의 삶을 겉에서 바라보는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제프리를 통해 그들의 삶 속에 침투하여 들여다본 것이 우리에게 더 큰 반향을 일으킨다.

가족의 울타리를 과감히 박차고 세상으로 나온 제프리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가정과 인종 차별이 가진 민낯을 보여주는 『하늘을 달리는 아이』를 아이들과 함께 진지한 대화를 하기에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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