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아이 모두 다른 우리는 2
박선희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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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나니, 걱정이 참 많아지는 것 같아요.

때가 되면 잘 먹을 테고, 때가 되면 낮밤 바뀌지 않고 잘 잘 테고,

 때가 되면 손가락 빠는 일도 줄어들 텐데,

지금 당장 어떻게 해 보려고 안절부절하게 만들지요.

아마 "엄마"라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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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는 부끄럼쟁이에요.

아주 많이 많이 부끄럼을 타요.

집이 아니고, 가족이 아닌 누구와는 대답하는 것조차 버거워요.

그런 송이가 이제 학교에 가야 한대요.

엄마는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 주지만, 송이는 학교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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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는 엄마의 위로를 받아도

친구들이 곁에 있어도 말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입 밖으로 나오지를 않아요.


송이는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하는 건 싫다고' 말하고 싶은데

답답한 송이의 마음을 친구들은 몰라요.

송이의 부끄럼을 친구들은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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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는 집 밖으로 나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마다

얼음이 되는 자신이 미워져요.

누가, 이 얼음을 좀 깨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혼자 놀아야 하고, 혼자 있어야 하는

얼음아이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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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는 오늘도 혼자에요.

오늘도 친구들은 송이를 두고 마음대로 말해요.



송이는 길에 떨어진 비누방울에

마음을 담아 후~하고 힘껏 불어요.

가슴 속이 뻥 뚫리도록 말이에요.


비누방울은 송이의 속마음을 실어

마을로 학교로 친구들에게고 피어오르지요.


우리 송이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면 참좋겠어요.

가슴 깊숙히 뭉쳐버린 응어리가 송이를 얼마나 할퀴었을까요?

온 힘을 다해 불은 비누방울이 송이의 무거운 마음을

하늘높이 날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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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집에서와 밖에서 완전하게 다른 모습이 되는 송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속상해요.

엄마는 무서운 강아지를 키워보겠다는 용기를 내요.

송이는 엄마의 용기를 보고, 오늘은 친구들이 부르면 "응" 해 보겠다고 해요.


송이는 앞으로 대답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말도 당당하게 하는

얼음을 깬 용기있는 소녀로 성장해 가겠지요.

그렇게 되리라 믿어요.


엄마는 우리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자라길 바라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은 덜 받고, 조금은 덜 아프게 성장하길 바라지요.

엄마는 그래서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나 봐요.


『얼음아이』의 작가 박선희님은,

조카 '송이'의 '선택적 함구증'을 지켜보면서

아픈 송이의 마음과 고단한 송이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을 거에요.


송이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송이 엄마에게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함께 다름을 인정하는 따듯한 시선을 갖길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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