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국수 웅진 우리그림책 63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는 지금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기나긴 싸움중에 있어요.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싸움은 많은 이들을 외롭고 힘들게 하지요.

아무도 몰라요.

언제 끝이 나는지,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하는지 말이에요.

 

pool1.JPG

 

『풀잎국수』는,

백유연 작가가 열병으로 고통받는 멧돼지의 이야기를 듣고,

아픈 동물들을 위로하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행복한 표정과 마치 하늘바람을 탈 듯

상큼한 미소를 띄고 있는 동물들이 그려진 표지와

표지 속 친구들이 가늘고 긴 잎을 맛보는 모습에서

풀잎국수의 탄생 스토리와 레시피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동글동글 곡선만을 이용해 그려진 듯한 편안함과

귀여움이 물씬 풍기는 그림을 담은 『풀잎국수』 는,

무더운 여름, 숲 속 동물 친구들의 걱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pool2.JPG

 

며칠째 보치이지 않는 멧돼지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고라니

멧돼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안고 헐레벌떡 뛰어온 다람쥐

멧돼지 소식에 걱정이 가득해진 곰과 토끼

숲 속 동물친구들은 무더위를 뚫고

멧돼지를 찾아 가요.

무더위에 지쳐서일까요?

pool3.JPG

 

멧돼지는 열이 나고 지친 모습으로 친구들의 방문을 받아요.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멧돼지를 도울까요?

멧돼지의 열을 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

동물 친구들은 알고 있을까요?

자연이란 공간 속에서 본능을 발휘해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둘이

아파하고 있어요.

예전보다 더워진 날씨와 부족한 먹이, 수시로 목숨을 노리는 사냥꾼

나아질 기대보다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동물들의 간절함이

멧돼지의 열병으로

우리들에게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해요.

pool4.JPG

 

자연에서 햇볕 받으며 스스로 자라난 풀잎과 꽃잎들을

찢고, 말리고, 빻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풀잎국수.

걱정과 사랑을 담아낸 풀잎국수 한 그릇은

멧돼지의 몸과 지친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하네요.

멧돼지의 마음엔 훈훈한 온기로 가득하겠지요.

그 동안 우리가 봐 온 멧돼지는 강인하고 투박스러웠다면

백유연 작가의 『풀잎국수』 멧돼지는,

부드럽고 어여쁜, 사랑을 샘솟게 하는,

존재로 우리 곁에 머물러요.

 

pool5.JPG

 

푸른 여름날,

동물친구들이 말아준 풀잎국수 한 그릇으로

따스한 온기 나누는 하루 어떨까요?

세상의 건강을 위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풀잎국수의 시원함과 행복함을 전하고 싶은 날입니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 소원 -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와 이랑이는 '절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만큼 친한 친구'인 '절친'이다. 경찰이었던 엄마 아빠를 잃고 할머니, 이모와 함께 사는 미래에게 이랑이는 가족과의 거리만큼 가깝고 소중한 친구이다. 그런데 요즘 이랑에게서 낯선 기운이 느껴진다. 이랑이에게서 우울함이 느껴지고, 지갑은 두툼해지고, 미래에게 비밀이 생긴 듯 말을 아끼고, 제일 큰 변화는 태권도에서 만난 언니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

 

이랑이의 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미래는 이랑이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을까?

'절친'인 이랑이와 미래의 관계는?

 

 

bimil1.JPG

 

어른들은 가끔 아니 가끔보다는 자주 착각이라는 녀석과 손을 잡는다. 어른들의 결정이나 생각을 설명이나 기다림없이도 아이들이 이해하고 잘 따라와 줄거라는 착각,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상처는 애초부터 받지 않았을 거라는 착각, 아이를 위해 한 결정이라는 착각.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착각이라는 포장지 속에 꽁꽁 싸여져 진심을 전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이랑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이 걱정되고 불안하다. 아빠와 단둘이 지내면서 생활의 리듬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보고 싶은 엄마가 더 힘들어질까 봐 연락도 보고 싶다는 말도 전하지 못한다. 어른들이 결정한 별거와 이혼이 이랑이에게 가져다준 현실은 외롭고 쓸쓸하다. 이랑이가 부모님을 생각하는 그 마음을 이랑이 부모님은 잘 이겨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엄마를 생각하는 이랑이의 마음 한 켠에는 엄마에게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엄마가 자신을 떠나간 그 마음이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마음이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슬픔의 깊이를 알 수 없다. 또한, 아이들도 그 깊이를 우리에게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다만 우리는 서로가 느끼는 깊이의 정도 만큼 걱정하고 위로하고 이해할 뿐이다. 미래이겨는 이랑이의 마음을 온전히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찾아온 변화를 이랑이가 잘 이겨냈으면 한다. 부모의 부재를 할머니와 이모가 대신해 주는 미래의 입장에서 이랑이의 슬픔은 또 다른 슬픔이란 걸 짐작하는 것 같아, 어른보다 속내가 깊은 아이들도 있음에 마음 한 켠이 짠해온다.

우리는 아직 어리지만 바보는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이야기해 준다면 답답함이 덜할 텐데. 어른이 아이에게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용기가 없어서다. 68쪽

 

bimil2.JPG

 

야구선수가 꿈인 현욱이, 현욱이는 지금 연예인을 꿈꾸는 김대니로 활동하는,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가 학교에서 촬영되면서 이랑이, 미래의 부탁으로 함께 하게 된 친구이다. 현욱이가 아는 PD님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사이에 꽤 인기있는, 소원을 말하는 방송이다. 미래는 이랑이가 방송을 통해 엄마를 찾을 수 있다는 좋겠다는 생각에 현욱이를 찾아가 방송에 나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현욱이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타이틀에 힘입어 팬카페 창궐을 조건으로 내세운다. 연예인 대니의 어깨으쓱과 미래의 안절부절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어른들의 눈에 어설퍼보이는 그들의 행동이 무척 진실돼 보여 어떤 결과를 나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니의 팬카페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과 간절한 소원을 가진 친구들을 위한 미래와 이랑이의 양보, 어른들의 선택이지만 받아들이며 새로운 꿈을 꾸며 자신을 사랑해가는 모습들을 이야기하는 『비밀 소원』은 어른들이 느끼지 못할 뿐, 아이들 나름의 성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철없음에 웃음이 지어졌다가 어른들의 속내보다 깊이있는 모습에 미안해지기도 했다가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대견스러움이 깃들기도 하다.

"물론 오늘 촬영한 것이 모두 텔레비전에 나가는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텔레비전에 나간 소원이 더 귀하고, 못 나간 건 덜하다는 뜻도 아니에요. 소원은 입 밖으로 꺼내서 말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발휘하거든요. 우리가 친구들의 소원을 듣고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응원해 줍시다." 94쪽

 

 

bimil4.JPG

 

엄마와 아빠, 이모와 할머니처럼 우리도 언젠가 어른이 된다. 그 때가 되면 지금보다 많은 걸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거다.

지금은 우리 스스로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 누군가는 이 시간을 지겨워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나는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보려고 한다. 그럼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111~112쪽

엄마가 바라는 꿈과 나의 꿈을 조율하여 새로운 꿈을 갖게 된 현욱이와 아빠와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이랑이를 마음 깊이 응원하는 미래, 그들의 미래엔 분명 꿈이 있고,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음을 『비밀 소원』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내 맘 속 깊이 간직한, 간절한 소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세계 많은 이들의 간절한 소원도 함께 떠올려보면서 내 마음 속 소원도 고이 간직해본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털북숭이 내 친구
윤혜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털북숭이 내 친구' 라는 제목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그림이 그려진 표지를 한 궁금증과 나도 모르게 흘리는 웃음을 참으며 책장을 펼치게 하는 동화를 만난다. 다섯 아이들의 다섯 이야기를 실은 『털북숭이 내 친구』 는 Wee 센터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토닥여주며 함께라는 시간을 보내는 작가 윤혜정님의 마음을 담아 낸다.

 

clsrn1.JPG

 

어릴 적 나는 '울보'로 불릴 만큼 꽤나 자주 많이 울었다. 나를 울보로 만드는데 가장 큰 공이 세운 이는 바로 골목 하나를 두고 산 고모부였다. 아들만 둘인 고모부는 나를 막내딸이라고 부르며 예뻐한 만큼 하루라도 나를 놀리지 않고, 울리지 않고는 잠이 안 온다 할 만큼 짖궂은 장난을 치셨다. 터진 울음보 앞에서도 장난은 가시지 않았으니, 나는 동네에서 '울보'로 통할 만큼 울고 또 울었다. 그 때는 그리 싫었던 고모부의 장난이 어른이 되고 보니, 말 몇 마디에 울음보를 터뜨리며 씩씩거리는 어린 내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재미있었을까 싶다.

내가 오늘 만난 『털북숭이 내 친구』 의 다섯 아이들의 모습이 나에게 딱 그렇다. 가슴 아파 우는 모습이 안쓰럽다가도 머리 쓰다듬으며 미소가 지어지고, 고민을 끌어안고 씩씩대는 모습에는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온다. 아이들이 안고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이겨내고 자란 어른이 되었기 때문일테지.

clsrn2.JPG

 

요술지팡이로 나의 신체 중에 한 곳을 바꿀 수 있다면? 고민 끝에 한 곳을 정했는데 발표와 동시에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만 준모.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 했던, 그리움으로 가득찼던 엄마에 대한 원망과 보고픔, 미움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승환.

반려동물을 동생으로 키우는 친구들 사이에서 지고 싶지 않아 털북숭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하고는, 친구들을에게 낮잠을 즐기는 아빠를 당당하게 보여주고만 관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손녀의 허전한 마음이 안쓰러워 음식으로 대신하여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어 풀이 죽은 수정.

아빠 나이 자랑이 할아버지들의 나이 자랑으로 넘어가면서, 구슬치기 대장의 실력까지 탄로나고 마는 할아버지를 둔 준영.

다섯 아이들의 다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털북숭이 내 친구』 는 단편 영화를 보듯 장면 하나하나가 그려져, 아이들의 마음이 더욱 가깝게 전해진다.

clsrn3.JPG

 

우리는 진솔하게 쓰여진 글을 읽을 때 나의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털북숭이 내 친구』 를 통해 어딘가에 있을 다섯 아이들을 만나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함께 웃어준다. 그들의 마음에 담긴 슬픔 한 조각을 나누고, 반가움을 함께 웃어주면서 그들의 마음에 따듯한 햇살이 깃들길 바래본다.

아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 앞에서 웃음이 지어지는 나는 어른이다. 고모부의 장난을 웃어넘길 수 있는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어른이 되고프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야의 초록 리본 사계절 아동문고 97
박상기 지음,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르른 녹음이 짙은 향을 내뿜는 한여름에 만난 동화 『도야의 초록 리본』은 숲 속 동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면서 우리에게 자연과 동물에 대한 깊은 뉘우침을 안겨준다. 우리에게 자연은 삶의 공간이고, 동물은 자연 속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간과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전한다.

 

 

doya1.JPG

 

고라니 솔랑은 동생 해랑이의 만류에도 굴하지 않고 맞은 편 울긋불긋한 숲이 있는산으로 건너가자고 고집을 부린다. 일년내내 푸른빛을 내는 잣나무숲에 사는 솔랑은, 붉게 물든 맞은 편의 숲이 궁금해 해랑이를 데리고 함께 맞은 편으로 넘어가 보기로 한다. 맞은 편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고속도로, 둥근 발 괴물이 쉬지 않고 달리는 도로를 솔랑이 잽싸게 건너 해랑이를 재촉한다. 겁많은 해랑이, 가고 싶지 않다는 해랑이는 솔랑이가 보는 앞에서 자동차에 부딪치며 바닥에 쓰러진 채 싸늘하게 식어간다.

 

doya2.JPG

                       

부모를 잃고 독립하는데 힘이 된 동생 해랑이를 잃은 솔랑이는 다시 도로를 건너 돌아갈 기운이 남지 않은 채 숲에 머물게 된다. 한쪽 눈을 잃은 멧돼지 도야의 보호 아래 살게 된 솔랑이는 청솔모 청서와 까마귀 깍을 만나게 되면서 숲에서 동물들이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을 알게 된다. 솔랑이가 살던 잣나무숲과는 달리 먹이 찾기가 쉽지 않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두 발 괴물이 총을 들고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숲을 지키는 멧돼지 도야와 도야가 못마땅해 호시탐탐 노리는 대발 패거리와의 결투는, 숲을 지키는 이들의 영역 다툼과 부족한 먹이로 인한 생태계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그들끼리의 싸움이 아닌, 그들의 공간 속으로 당당하게 들어와 사냥을 서슴치 않는 두발 괴물, 바로 인간들이다.

 

doya4.JPG

                          

찬바람이 불어오고 농한기에 들어서면 산으로 향하는 두 발 괴물, 그들은 덫을 놓고 사냥개를 앞세워 총을 메고 올라오는 그들의 발걸음은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에겐 위협적일 수 밖에는 없다. 자신들의 공간을 지켜내는 것, 서로의 삶을 인정하는 것, 서로의 존재를 포용하는 것이 동물과 동물, 동물과 사람 사이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doya3.JPG

                           

도야는 새끼 멧돼지를 사냥꾼에게 잃은 아픈 기억으로, 상처입은 솔랑이를 거둬 먹이며 상처를 살펴주었다. 또한 솔랑이를 먹이로 삼지 않기 위해 고기는 입에 대지 않는 의지를 보이며 솔랑이가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준다.

먹이 사냥을 더이상 하지 못하는 겨울이 되자, 도야의 자식들은 솔랑이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는 모습이 자주 비춰진다. 그리고 더 이상 무리의 우두머리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낀 도야는 솔랑이와 청서를 잣나무숲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doya5.JPG

                          

솔랑이와 해랑이의 뜻하지 않은 이별과 도야와의 운명적 만남, 도야와 대발 패거리들과의 경쟁 그리고 더불어 살기 위한 숲의 약속, 도야와 솔랑이의 이별과 인간으로부터 숲을 지키기 위한 동물들의 노력이 담긴 『도야의 초록 리본』

도야가 숲길에 매달은 "유해인간 출입금지"라는 표어와 초록 리본은, 우리들에게 전하는 당당한 요구이자 권리이다. 도야가 숲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매달아 놓은 초록 리본은, 우리 모두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간곡한 바람이자 간절한 부탁이다.

『도야의 초록 리본』은 숲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과 그 곳을 탐하는 인간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그들의 터전을 우리의 입맛대로 바꾸어가는 인간들에게 깊은 반성을 자아내게 한다.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넌 중요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가 발전하면서 우리들은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고 있고, 그렇게 살기를 희망한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관계 속에 놓이게 되고, 더 많은 이들과 얽혀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직접 그 관계를 만드는데 부지런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얽히고 얽힌 관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동시에 남과 비교하여 자신이 가진 것을 너무나 사소하게 여기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MY1.JPG

 

 

우리는 오직 자신에게만은 점수가 짜다.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는

내세워지는 능력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자신이 가진 색깔보다는

남들이 보여지는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보여지는 듯한

착각 속에서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그것이 겸손의 미덕일지라도

자신의 존재를 감추면서 미덕을 지켜나갈 필요는 없다.

MY2.JPG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넌 중요해』 는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우리의 곁에 있는 자연 상태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존재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독자 스스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형식으로 우리의 존재 가치에 대한 중요함을 보여준다.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식물의 존재에서 현미경으로 봐야만 볼 수 있는 세포들까지도 그 존재는 중요한 것이며, 그 또한 존재함에 가치는 충분함을 말한다.

 

MY3.JPG

 

드넓은 우주의 작은 행성, 눈에 띄지 않는 숲속의 작은 곤충, 흙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존재 또한 어느 것 하나도 귀하다 귀하지 않다를 논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존재가 가진 가치의 이유이며, 중요한 이유가 된다.

MY4.JPG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이고, 지구상의 무수히 많은 생명체 중 하나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일원이며,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보다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으며, 수많은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존재의 이유이다. 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어주는 책 『넌 중요해』 이다.

무언가를 위해 필요하다는 잣대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는 것, 존재하기에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힘이 되어주고 있음을 말해주자.

넌 중요해

 

서명4.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