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봐! 빨간 무엇? 생각말랑 그림책
에비 나우만 지음, 하이케 헤롤트 그림,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저게 뭘까?"

라는 질문 하나로 시작된 그림책



생각말랑그림책

바로,

『상상해봐! 빨간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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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가로지르는 강 위에 빨간 무언가가 떠올랐어요.

빨간 치마를 입은 소녀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해요.

 

"저기 봐! 작고 빨간 게 헤엄치고 있어."

 

소녀는 강 위를 떠다니는 빨간 무엇을 보고는,

상상하기 시작해요.

  

공 같은데……. 아니면 정말 큰, 다른 무엇일지도 몰라.

내 생각엔 말이야,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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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흘러가는 빨간 무엇은,

정말 무엇일까요?

공원을 찾은 소녀는,

떠오른 빨간 무언가를 따라 움직여요.

 

우리는 그림을 통해 강 속의 빨간 무엇을 볼 수 있어요.

고래도 되고, 모자도 되고, 아이스크림도 되지요.

 

소녀는, 마치 우리의 상상을 꿰뚫어보듯 말해요.

고래, 모자가 아닌

그보다 분명 아름다운……

보물상자에서 떠오른……

그 이상의 무언가를 상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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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무엇은 강을 따라 흘러가요.

물결에 따라 부서져가는 빨간 무엇,

소녀는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굴러보지요.


 

"네가 무엇이었든 다시 돌아와 줘!

너와 함께했던 즐거운 상상도 같이 말이야!"


 

빨간 무엇 하나에 매료되어

상상하는 소녀의 열정은,

빨간 고래 모양 풍선으로 고이 간직되지요.


 

"얘야, 이제 빨간 무엇은 사라져 버렸지만,

분명 또 다른 게 나타날 거야.

누가 그걸 찾아내서 다시 상상놀이를 시작할 때까지

이 풍선을 가지고 놀고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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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무한한 상상에 다음을 선물하는

풍선장수 아저씨.

상상하는 아이에게 존경을 담을 줄 아는 손,

그 손엔 아이에 대한 귀함도

상상이 가진 힘에 대한 인정도

고이 담겨

아이의 상상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지요.

따스한 오후, 여유를 즐기는 가족의 곁으로

노란 무언가가 흘러와요.

하던 일을 멈추고 바라보는 그곳에 떠있는

노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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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마주한 무엇으로

생각나는 대로, 느끼고 싶은 대로 흘러가도록

그대로 두는 것,

바로 상상이에요.

 

내 생각, 네 생각

우리의 생각이 모여

새로운 무언가를 만날 수 있는 다음을 기다려요.    

그게 바로 상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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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 떠오른 빨간 무엇, 하나로

피어오르기 시작한 상상을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변화되는 표정과

상상 속의 세계를 강 속 풍경에 담아낸

생각말랑 그림책 『상상해봐! 빨간 무엇?』 은,

아이에게 어른에게 상상의 나래를 열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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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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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란 익숙치 않은 이름의 책 제목은, 단발머리 소녀와 등에 업힌 아기 그리고 아기의 발 한쪽을 꼭 쥐고 있는 사과머리 작은 소녀가 그려진 표지와 더불어 쓸쓸함과 그리움을 그린다. 멀리 보이는 바다와 수리가 한창인 배를 바라보며 등지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잠깐 권정생님의 몽실언니가 스쳐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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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는, 집안의 맏딸 정은이의 눈에 비친 가족의 삶이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번갈아 가며 쓰여진 소설이다. 가족이 부산에 자리잡고 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은 선박회사에서 선장으로 일하는 아빠는 실수로 다른 배와 부딪치는 사고를 내 큰 빚을 지게 되고, 엄마는 아빠의 부재와 빚, 다섯 명의 아이를 건사하기 위해 일을 시작한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젖먹이 동생까지 동생만 넷을 둔 정은이는 중학교 진학대신 동생을 돌보는 집안의 맏딸 역할을 맡게 된다. 맏딸이기에 감당해야만 했던 책임감, 남동생보다 늘 뒷전이어야 했던 딸들의 서러움이 그대로 묻어나 셋째로 태어난 나의 서러움까지 더해져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동식이는 장남이라서, 정애는 아직 어리다고, 둘이 차례로 회비를 가져가고 나면 내 회비는 언제나 한두달씩 미뤄졌다. 장남은 챙기면서 장녀는 언제나 뒷전이었다. 아니다! 일하고 동생 돌보는 건 언제나 내가 먼저 지, 그건 다 아버지 때문이다.

"우리집 사림 밑천 기특한 맏딸!"

아버지의 그 말은 나를 옥죄는 족쇄가 되기도 했다. 나는 그 말에 꼼짝없이 묶여 기특한 딸이 되어야 ͞다. 칭찬은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었다.

『깡깡이』 16쪽

 

배의 녹슨 때를 벗겨내는 망치질 소리가 동네를 휘감는다. '깡깡 깡깡…' 일명 '깡깡이'라고 불리우는 작업을 했던 엄마는 남편의 진 빚과 외도 그리고 죽음까지, 밀려오는 파도를 맨몸으로 받아내며, 남겨진 다섯 명의 자식들을 키워내기 위해 오늘도 깡깡이 일을 나간다.

 

깡깡이 망치 소리가 한여름 매미 소리처럼 쏟아지는 동네. 항구의 기름 냄새와 녹슨 쇳가루 냄새가 떠나지 않는 동네. 뱃전에 쓴 녹은 깡깡이 망치질에 떨어지기라도 했지만 엄마가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새 없이 일해도 가난은 떨어질 생각조차 않았다.

『깡깡이』 142쪽

 

1970년도 경제개발이 한창 이루어지던 시기, 누구나 힘들었다던 그 시기를, 정은이로 살았던 그 때 그 공간과 시간을 소환하여 쓴 소설이 바로 『깡깡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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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은, 요양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다음 날 엄마가 계신 요양원을 찾는다. 고된 삶을 버리기라도 하듯 치매로 기억을 퇴색해버린 엄마, 그 곁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정은이의 마음은 깊은 곳에서 울림이 되어 흐른다.

살림 밑천 맏딸 정은이는 엄마의 곁을 지키고, 제일 먼저 육성회비를 냈던 큰아들은 결혼하여 처가와 함께 이민가고, 깡깡이하며 힘들게 젖먹여 키워낸 막내는 여섯살 되던 해 길을 잃고 지금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고된 시간만큼이나 힘겨운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엄마는 그렇게 하루 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회사원도 좋고 아나운서도 좋겠지만 나는 ……, 나는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될 거다. 지치고 힘든 사람을 편히 쉴 수 있게 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마치 오랜 시간 꿈꾸고 고대했던 것처럼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꼭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학교를 가야지! 어떻게 하면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공부를 해봐야지.'

『깡깡이』 152쪽

 

딸이기에 오빠와 동생에게 밀려 재산 한 푼 받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온 엄마, 엄마는 그것이 상처로 남아 오래도록 자신을 괴롭힌다. 남편대신 일하러 가야한 했던 엄마는 정은이를 학교가 아닌 동생들 곁에 남겨두기로 한다. 엄마에게 선택지는 단 하나,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어 다섯 아이를 굶기지 않아야 하다. 그러기에 엄마는 정은이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엄마를 끈길지게 괴롭힌 설움이 정은이를 보며 투영되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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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는, 한 숨에 읽혀지는 흡입력이 무척이나 강한 이야기로, 자식 키우며 자신을 희생했던 나의 엄마, 가난에 감싸주지 못해 비딱선 탔던 철없는 자식, 첫째라서 둘째라서 여자라서 막내라서 서러웠던 자식까지 모두 우리의 속내를 대신해 준다. 부산 앞바다 그 곁에서 깡깡이를 하고 있을, 했을 많은 엄마들의 손에서 우리들은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었고, 그 힘으로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가난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깡깡이』, 조용히 가슴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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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쟁을 울려라! - 조선을 바꾼 아이들 숨 쉬는 역사 12
박지숙 지음, 김옥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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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왜 배워야 할까?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할까?

       

학창시절 역사시간이 두려웠던 내가 우리의 역사를 알고 싶어 책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를 찾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10년이란 시간동안 내가 알게 된 역사는, 기나긴 시간 중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견뎌낸 그 자리에 내가 서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역사의 의미도 알지 못한 채 암기의 굴레에서 내 번호가 걸릴까 전전긍긍하며 보내야했던 그 역사를, 나의 두 소녀와 나누며 때로는 격분하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우리의 역사 속으로 조심스레 첫발을 뗀 나의 용기와 공감에 스스로 대견타 여기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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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쟁을 울려라!』는 연이와 홍이 그리고 행랑어멈의 아들 길수가 외갓집 구봉마을로 내려가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조선이란 나라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무명옷 입은 양반집 아기씨 홍이는, 배고픔을 이겨내고자 꽃을 따는 구봉마을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꽃지짐, 꽃전, 꽃국수를 말아먹으며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을 힘들게 하는 가난과 배고픔을 알게 되고, 사또의 횡포와 환곡의 폐해가 깊게 뿌리박힌 가슴 아픈 사연을 듣는다.                 

"언니, 음식은 배울수록 신비로워. 저 상추를 봐. 상추는 태양의 빛, 땅의 영양, 구름의 물, 바람의 공기로 자라. 자연의 도움으로 자라는 거야. 그런 다음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내주지. "

 홍이는 덧붙였다. 음식은 생명에서 생명으로 전하는 나눔이며, 희생이라고.

『격쟁을 울려라!』 95쪽                           

조선이란 나라가 가진 유교이념에 따른 불합리적인 신분제도와 권력의 횡포, 환곡의 이면에 가려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을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통해 들려준다. 또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역사의 한 단편 위에 '음식'이라는 소재를 곁들여 재미와 여운이라는 그릇에 담아내어 밥상 위에 올려진 것이 박지숙 작가의 『격쟁을 울려라!』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보릿고개와 환곡의 이자 그리고 탐관오리의 횡포는 백성을 피폐하게 만들어간다. 홍이와 길수는 환곡이자를 제 날짜를 내지 못하여 관아로 끌려간 덕순이 아버지를 구하고 환곡의 날짜를 미뤄줄 것을 요구하며 꽹꽈리와 징을 들고 격쟁을 울린다. 나라에 억울함을 전하고 그 마음을 위로코자 울리는 격쟁조차 맹사또를 반성케하지 못한다.

                              

덕순이 아버지에서 홍이와 길수까지 옥에 갇힌 상황에서 연이는 마을 아이들과 허수아비를 만들어 맹사또의 욕심과 횡포가 잘못됐음을 꾸짖기에 이른다. 권력 앞에 묵묵히 살아가던 마을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위해 애쓰는 아이들의 곧음에 용기를 얻어 맹사또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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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는, 구봉마을을 울리는 도토리 빗소리를 들으며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 흐르는 백성을 향한 소리를 듣는다. 백성들의 배고픔을 위해 도토리나무를 심은 그 마음, 홍이와 연이는 산불과 역병을 피해 밀려오는 유랑민들에게 도토리죽을 나누어주며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가지만, 아버지 최진사에게만은 그 마음이 닿지 못한다.

 

홍이는 슬펐다. 길수는 연이와 홍이의 친구였다. 단 한 번도 길수가 천한 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헐벗은 백성을 구하려다 친구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고 말았다. 신분의 굴레는 길수와의 우정을 용납하지 않았다. 홍이는 숨이 막혔다.

 [중략]

그 순간, 홍이는 알아챘다. 아버지와 길수의 싸움은 조선의 뿌리를뒤흔드는 것임을. 오랫동안 웅크려 있던 문젯거리가 용틀임하듯 튀어나오자 그것을 윽박지르려고 하는, 양반과 노비의 전쟁이라는 것을. 홍이는 무서웠다.

『격쟁을 울려라!』 135~136쪽

 

 

최진사는 연이와 홍이의 나눔을 양반의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조용하게 지내지 못한 것에 대해 길수에게 책임을 묻는다. 길수의 굳건한 마음 앞에 행랑어멈은 길수가 안고 있는 출생의 비밀을 세상에 펼쳐놓으며, 길수에게 가고자 하는 길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 양반이라면 대접받는다는 조선이 가진 신분제도, 그 불합리성과 맞서 싸워가는 아이들의 올곧음이 세상을 용기있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힘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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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과 '아이들' 그리고 '음식'이 만나 이야기꽃을 피워낸 『격쟁을 울려라!』는, 나라가 정한 제도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아이들의 닮아 있다. 자연과 더불어 만나는 아이들에게 신분은 의미가 없고, 친구의 아픈 사연에 사또 앞에 선 당당함은 욕심에 눈 먼 어른과 세상 이치라는 핑계로 엎드려 살아간 이들에게 일어설 힘이 되었으며,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나답게 살지 못한 최진사에게 비겁한 자신을 돌아보는 울림을 안긴다.

 

백성의 소리를 듣고자 만들어진 '격쟁', 꽹꽈리와 징이 울리는 소리가 마치 고름이 맺힌 백성의 가슴 속 소리같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의 울음소리처럼 깊고 웅장하게 들려온다. 참고 참아온, 이겨내고 버텨온 백성들의 기운에 고개숙여 인사드리며, 『격쟁을 울려라!』를 통해 또 한편의 역사기록을 보듬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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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국수 웅진 우리그림책 63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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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는 지금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기나긴 싸움중에 있어요.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싸움은 많은 이들을 외롭고 힘들게 하지요.

아무도 몰라요.

언제 끝이 나는지,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하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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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국수』는,

백유연 작가가 열병으로 고통받는 멧돼지의 이야기를 듣고,

아픈 동물들을 위로하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행복한 표정과 마치 하늘바람을 탈 듯

상큼한 미소를 띄고 있는 동물들이 그려진 표지와

표지 속 친구들이 가늘고 긴 잎을 맛보는 모습에서

풀잎국수의 탄생 스토리와 레시피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동글동글 곡선만을 이용해 그려진 듯한 편안함과

귀여움이 물씬 풍기는 그림을 담은 『풀잎국수』 는,

무더운 여름, 숲 속 동물 친구들의 걱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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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보치이지 않는 멧돼지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고라니

멧돼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안고 헐레벌떡 뛰어온 다람쥐

멧돼지 소식에 걱정이 가득해진 곰과 토끼

숲 속 동물친구들은 무더위를 뚫고

멧돼지를 찾아 가요.

무더위에 지쳐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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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는 열이 나고 지친 모습으로 친구들의 방문을 받아요.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멧돼지를 도울까요?

멧돼지의 열을 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

동물 친구들은 알고 있을까요?

자연이란 공간 속에서 본능을 발휘해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둘이

아파하고 있어요.

예전보다 더워진 날씨와 부족한 먹이, 수시로 목숨을 노리는 사냥꾼

나아질 기대보다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동물들의 간절함이

멧돼지의 열병으로

우리들에게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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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햇볕 받으며 스스로 자라난 풀잎과 꽃잎들을

찢고, 말리고, 빻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풀잎국수.

걱정과 사랑을 담아낸 풀잎국수 한 그릇은

멧돼지의 몸과 지친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하네요.

멧돼지의 마음엔 훈훈한 온기로 가득하겠지요.

그 동안 우리가 봐 온 멧돼지는 강인하고 투박스러웠다면

백유연 작가의 『풀잎국수』 멧돼지는,

부드럽고 어여쁜, 사랑을 샘솟게 하는,

존재로 우리 곁에 머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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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여름날,

동물친구들이 말아준 풀잎국수 한 그릇으로

따스한 온기 나누는 하루 어떨까요?

세상의 건강을 위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풀잎국수의 시원함과 행복함을 전하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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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소원 - 제1회 나다움어린이책 창작 공모 대상 수상작
김다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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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이랑이는 '절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만큼 친한 친구'인 '절친'이다. 경찰이었던 엄마 아빠를 잃고 할머니, 이모와 함께 사는 미래에게 이랑이는 가족과의 거리만큼 가깝고 소중한 친구이다. 그런데 요즘 이랑에게서 낯선 기운이 느껴진다. 이랑이에게서 우울함이 느껴지고, 지갑은 두툼해지고, 미래에게 비밀이 생긴 듯 말을 아끼고, 제일 큰 변화는 태권도에서 만난 언니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

 

이랑이의 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미래는 이랑이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을까?

'절친'인 이랑이와 미래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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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가끔 아니 가끔보다는 자주 착각이라는 녀석과 손을 잡는다. 어른들의 결정이나 생각을 설명이나 기다림없이도 아이들이 이해하고 잘 따라와 줄거라는 착각,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상처는 애초부터 받지 않았을 거라는 착각, 아이를 위해 한 결정이라는 착각.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착각이라는 포장지 속에 꽁꽁 싸여져 진심을 전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이랑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이 걱정되고 불안하다. 아빠와 단둘이 지내면서 생활의 리듬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보고 싶은 엄마가 더 힘들어질까 봐 연락도 보고 싶다는 말도 전하지 못한다. 어른들이 결정한 별거와 이혼이 이랑이에게 가져다준 현실은 외롭고 쓸쓸하다. 이랑이가 부모님을 생각하는 그 마음을 이랑이 부모님은 잘 이겨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엄마를 생각하는 이랑이의 마음 한 켠에는 엄마에게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엄마가 자신을 떠나간 그 마음이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마음이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슬픔의 깊이를 알 수 없다. 또한, 아이들도 그 깊이를 우리에게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다만 우리는 서로가 느끼는 깊이의 정도 만큼 걱정하고 위로하고 이해할 뿐이다. 미래이겨는 이랑이의 마음을 온전히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찾아온 변화를 이랑이가 잘 이겨냈으면 한다. 부모의 부재를 할머니와 이모가 대신해 주는 미래의 입장에서 이랑이의 슬픔은 또 다른 슬픔이란 걸 짐작하는 것 같아, 어른보다 속내가 깊은 아이들도 있음에 마음 한 켠이 짠해온다.

우리는 아직 어리지만 바보는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이야기해 준다면 답답함이 덜할 텐데. 어른이 아이에게 자신들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용기가 없어서다.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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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가 꿈인 현욱이, 현욱이는 지금 연예인을 꿈꾸는 김대니로 활동하는,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가 학교에서 촬영되면서 이랑이, 미래의 부탁으로 함께 하게 된 친구이다. 현욱이가 아는 PD님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사이에 꽤 인기있는, 소원을 말하는 방송이다. 미래는 이랑이가 방송을 통해 엄마를 찾을 수 있다는 좋겠다는 생각에 현욱이를 찾아가 방송에 나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현욱이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타이틀에 힘입어 팬카페 창궐을 조건으로 내세운다. 연예인 대니의 어깨으쓱과 미래의 안절부절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어른들의 눈에 어설퍼보이는 그들의 행동이 무척 진실돼 보여 어떤 결과를 나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니의 팬카페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과 간절한 소원을 가진 친구들을 위한 미래와 이랑이의 양보, 어른들의 선택이지만 받아들이며 새로운 꿈을 꾸며 자신을 사랑해가는 모습들을 이야기하는 『비밀 소원』은 어른들이 느끼지 못할 뿐, 아이들 나름의 성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철없음에 웃음이 지어졌다가 어른들의 속내보다 깊이있는 모습에 미안해지기도 했다가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에 대견스러움이 깃들기도 하다.

"물론 오늘 촬영한 것이 모두 텔레비전에 나가는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텔레비전에 나간 소원이 더 귀하고, 못 나간 건 덜하다는 뜻도 아니에요. 소원은 입 밖으로 꺼내서 말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발휘하거든요. 우리가 친구들의 소원을 듣고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응원해 줍시다."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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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 이모와 할머니처럼 우리도 언젠가 어른이 된다. 그 때가 되면 지금보다 많은 걸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거다.

지금은 우리 스스로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 누군가는 이 시간을 지겨워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나는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보려고 한다. 그럼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111~112쪽

엄마가 바라는 꿈과 나의 꿈을 조율하여 새로운 꿈을 갖게 된 현욱이와 아빠와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이랑이를 마음 깊이 응원하는 미래, 그들의 미래엔 분명 꿈이 있고,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음을 『비밀 소원』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내 맘 속 깊이 간직한, 간절한 소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세계 많은 이들의 간절한 소원도 함께 떠올려보면서 내 마음 속 소원도 고이 간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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