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비룡소의 그림동화 232
마거릿 와일드 글, 리트바 부틸라 그림, 김서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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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책이 나날이 더 좋아져요.

첫 아이 임신과 함께 태교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책의 세계로 들어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의 마법에 걸려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나를 웃게도 울게도 가슴 찡하게도 놀랍게도 만들어내는 그림책의 매력이란 어디가 끝일까요?

끝이 있다면 그것은 그림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없을 거에요.

매일 매일 쏟아져나오는 신간들 사이에서 시간을 지나도 꿋꿋하게 자리하고 있는 책들이 꼭 있어요.

오늘도 전 그 몇 권의 책 속에서 저의 곁에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그림책 한 권을 또 가슴에 품었답니다.


얼마전 비룡소에서 BBKI 1위 선정 기념! 축하 댓글 이벤트를 했는데

너무나 운이 좋게도 제가 선정이 되었지 뭐에요.

댓글에 제가 받고 싶은 책도 아주  당당하게 적어 올렸지요. ㄱ

발표난지 일주일이 되어 바로 책이 저에게로 왔답니다.


그 동안 읽었던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책들과는 느낌이 아주 다른 책이랍니다.

그 책은 바로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입니다.

 

 

 

 

 

처음 출판되었을 때 읽어봐야지 했다가 시기를 놓치고,

집 근처 도서관에는 책이 아직 들어오지 않아 잊고 지냈다가 기분 좋게 받은 『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한동안 제 맘을 잡고 있을 것 같아요.

 

 

평화로운 도시에 자리한 도서관

도서관에서 내다보는 도서관은 한없이 평화로워요.

새들이 아침을 깨우고,

그 소리에 반응하듯 나뭇잎들이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르지요.

드넓은 하늘은 도시의 아침을 밝혀주고

그렇게 도서관은 오늘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도서관 앞을 지키는 돌사자는 오늘도 어김없이 도시를 바라보며 도서관을 오가는 많은 이들을 지켜봐요.

차갑고 무서워 보이는 돌사자는 마치 살아있는 듯 했고

사람들은 돌사자에 기대어 자신만의 시간을 나눠 가져요.


오늘도 사라가 왔어요.

사라는 보따리에 싸인 남동생을 꼭 끌어안고 울어요.

사라는 살 집이 없대요. 보따리에 싸인 남동생 하나 만이 사라의 곁을 지키고 있으며

길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군요.

돌사자는 발끝을 적셔오는 사라의 눈물이 와닿지는 않았어요.


도서관에서 일하는 벤은 오늘도 여전히 돌사자를 찾아왔어요.


책에는 사람들 사는 얘기가 들어 있어. 벤은 행복이나 슬픔, 절망이나 흐망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거야.  

책을 읽으며 한숨을 쉬고 웃음을 터뜨리는 벤을 보며

도서관 기둥에 있는 돌괴물은 책이 무엇인지 돌사자에게 알려주지요.


나도 그런 걸 느낄 수 있다면 ......

돌사자는 사라의 눈물, 벤의 웃음을 보며 살아있다면, 조금 움직일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돌괴물은 말해요.


돌로 만든 동물도 숨을 쉬고 몸이 따뜻한 동물이 될 수  있어. 정말 착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빌면 살아날 수 있지.

하지만 아주 잠깐 동안이야.

어느 날, 눈이 펑펑 쏟아지는 저녁

사라는 힘겹게 도서관 계단을 올라와 돌사자 발 앞에 바구니를 내려놓고 그대로 쓰러지고 말아요.

바구니는 낡은 담요에 싸인 아기가 있었지요. 눈송이는 아기의 코에 내려앉아요.


눈이 내려는 고요한 저녁

도서관 앞은 한없이 조용해요.

새들도 눈을 맞으며 사라의 모습만 바라볼 뿐.

돌사자는 힘들어하는, 배고파하는 사라의 흐느낌을 들을 뿐

어떤 것도 해 줄 수가 없었어요.

눈이 눈물이 되어 사자의 마음에 그득내려앉지요.

 

 

 

돌사자는 이대로 두면 아기도 사라도 오늘 저녁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아기의 조그만 주먹이 바구니 밖으로 낑낑대는 순간

돌사자의 마음 속에 울컥하고 뭔가가 펄럭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 애들을 따뜻한 도서관으로 데려가고 싶어. 내가 움직일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사자는 자유를 누리며 마구 달리고 싶다는 것보다 더 간절하게. 이렇게 간절하게 무언가를 원하기는 처음이었어요.


돌사자의 눈물은,

회색빛 돌과 대비한 하늘빛 눈물은,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

사라의 고달픔을 얼마나 달래주고 싶어하는지,

그 느낌이 배가 되어 제 가슴 속에도 제 눈가에도 이슬을 맺혀주었어요.


돌사자의 이 간절함이 하늘에 땅에 또 그 어느 세상으로든 전해지기만을 간절히 함께 바래보았어요.

 

 

 

 

돌사자의 심장이 "툭" 뛰기 시작했어요.

돌사자는 도서관 넓은 길을 뛰어보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 때의 기억을 날려보내

바구니 속에 담긴 아기의 콧등에 내린 눈을 핥아주고 바구니 손잡이를 들고 도서관으로 들어가요.

서가를 정리중인 벤은.


"돌사자, 너구나! 그래, 넌 항상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어."

하며

아기 바구니를 안아 올리지요.

돌사자의 다리가 점점 굳어져가요.

돌사자의 자유 또한 얼마남지 않았음을 돌사자는 느낄 수 있었지요.

돌사자는 알아요.

자기에 남은 할일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요.

돌사자는 사라를 있는 힘껏 끌어당겨 도서관으로 데리고 들어온 뒤

힘겹게 힘겹게 돌사자의 자리로 돌아와 웅크려 앉지요.


 

 

 

 

그리고는 다시는 움직이지 않는 석상. 돌사자로 도서관 앞을 지켰다고 해요.

다음날, 벤은 돌사자에게 말해요.


꼭 꿈을 꾼 것 같구나. 하지만 난 알아. 사라와 아기를 구한 게 너지?

몇 년이 지나고,

한 남자아이가 누나와 함께 돌사자를 찾아왔어요.

누나, 이 돌사자가 내 코에 내린 눈을 핥아 줬어."

누나와 남자 아이는 돌사자를 꼭 껴안았어요.

돌사자도 두 아이를 안고 싶었지요.

그러나 돌사자의 간절함이 이번에는 전해지지 않았지요.


 

 

 

비록, 누나와 남자아이를 안아주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주지는 못하지만

돌사자는 알아요.

자신은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다고 말이에요.

그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으며

자유를 잃어 초원을 뛰며 갈기를 휘날릴 수는 없지만

타인의 감정을 느끼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말이에요.

돌사자. 위대한 돌사자.

왜 위대한지, 왜 도서관 앞을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도시의 평화로움은 돌사자의 가슴 속에 담겨진 간절함을 극대화 시켜주었고,

남매의 아픔을 모른 채 자신의 삶에 집중한 많은 이들의 무관심과 모름을 표현해 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배경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도시 곳곳에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이들

내 삶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아픔을 모른 척 살아가는 나,

오늘 아침

책을 정리하며 돌사자의 간절함이 내 마음을 녹이듯

나도 누군가를 보듬어 주는 따스함을 갖는

마음의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해야 함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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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와 소수 쉽고 재밌는 초등 영재 플랩북 2
로지 디킨스 지음, 베네데타 죠프레, 엔리카 루시나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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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학습에 대한 걱정이 되어서 한글과 수를 가르치면서

첫째와는 많이 다르구나를 느꼈어요.

첫째는 스스로 학습을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기본 원리를 알려주면 그 뒤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며

설명을 이해하는 힘이 참 좋은 아이에요.

반면 둘째는 학습을 잘 하려고 하는 욕심은 있으나, 수를 이해하고 수가 하나씩 커지고 작아지는 기본 개념부터가 쉽지 않았어요.

둘째와 학습을 시작하면서 '어쩜 이렇게 쉬운 걸?'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설명하고 설명하다 아이의 성향을 아는지라 큰소리도

못 치고 나혼자 전전긍긍하며 아이 옆을 지켰어요.

첫째에게 두번 설명하여 그 단계가 끝났다면, 둘째는 여러 날에 걸쳐 설명하고 확인하고 그 과정을 몇 배로 걸쳐야만 그 단계를

마칠 수 있었어요. 자기 아이 가르치다 속터진다는 말을 처음으로 경험했지요.


아이가 2학년이 되어 수학의 시작인 구구단 외우기 과정이 2학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1학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손으로 쓰고, 입으로 외우고, 가족끼리 구구단 게임하며 아빠가 일부러 틀려주고, 첫째가 아빠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아빠처럼 어른도 틀리는구나. 나만 틀리는 건 아니구나.'하며 틀린 것에 기죽지 않도록 신경을 썼지요.

담임선생님께서도 모든 시간 자신만만하고 목소리도 크게 발표 잘 하다가 구구단 외울 때가 되면 눈동자가 흔들린다고 상담을 해 주셨어요.

이미 가정에서도 알고 있는 상황이라, 애쓰고 있음을 말씀드렸더니, 그럼 걱정하지 않으시겠다 하셨어요.

그 후, 구구단과 관련된 시험이 여러번에 걸쳐 이루어지면서 실수가 줄어들고 자신감이 붙어 지금은 두자리 수 *한자리 수 계산도 척척 하며

스스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지요.

한 고비 넘긴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이는 자신감을, 지켜보는 저는 한 고개 무사히 넘어간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었답니다.


3학년을 앞둔 겨울 방학, 첫째가 걱정을 하네요. '3학년 때 분수가 있는데, 이해할 수 있을까?'하고 말에요.

그 무렵 만난

『어스본 쉽고 재밌는 초등영재 플랩북 ②  분수와 소수』

시중에 출판된 학습만화와는 느낌이 다른 표지와 그림들, 그리고 플랩북으로 구성되었다는 설명을 보고

눈으로 읽고, 손으로 들추면서 어떻게 분수와 소수의 개념을 깨우칠 수 있을까 참 많이 의심했어요.  

 

 

 

 

로봇들이 조각을 나누고, 조각을 모으고 , 자르는 모습이

마치 과학실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표지를 통해 분수와 소수가 어떤 모양을 가졌는지 먼저 알 수 있어요.

 

표지를 넘기면 바로 목차가 나와요.

전체를 부분으로 나누는 경우   →  분수란?  →  분수 읽는 방법  →  분수의 분류방법  →  분수 비교  →  소수란?  →  백분율이란?    →  문제풀이 확인

 

 

 

단순히 분수가 무엇인지만 알려주고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분수를 가장 잘 표현한 피자가게를 열어 피자 한판이 반으로 나누어지고

그것을 분수로, 소수로, 백분율로 다양하게 표현한 것을 첫 장에서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수의 모양을 선보여주지요.

 

여러 형태를 자르고, 나누어 가지면서 다양한 분수의 모양을 가르쳐주고

1의 완전한 수가 나뉘고 나뉘면 어떤 형식의 분수가 되는지, 그 분수를 다시 모으고 모으면 1의 수가 된다는 것을

분수 읽기를 표현한 표로 익히게 되며

합혀지는 분수에서 플랩북을 활용하여 열면 수가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 수 있어요.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모습들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책장을 넘길때마다 재미를 더해줘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마치 한편의 짧은 이야기를 읽듯 스토리가 있어 더 좋았어요.

그 뒤를 이어 분수를 서로 비교하는 단원이 나와요.

천천히 책장을 넘기면서 진지하게 읽어나가며 한 장 한 장 창을 열어 확인해 가며 열던 둘째가

분수 비교하기에서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몰라요.

처음 분수를 접할 때 몇분의 몇, 이 개념이 서지 않아 읽어내기를 부담스러워하더니

비교하기에 이르러서는

"어디 보자, 흰색쥐 너는? 회색쥐야 너는?"하면서 그들과 마치 이야기를 나누듯

나름의 방식으로 비교를 하더라구요.

즐겁게 분수의 세계로 발을 내딛을 수 있어 얼마나 반갑고 기뻤는지 몰라요.

 

 

 

소수와 백분율은,

엄마인 제가 살짝 맛보기로만 알려주고

마트에 갔을 때 몇 퍼센트 세일이라고 써 있는 문구를 상기시키며

퍼센트가 의미하는 곳과 할인율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면서 ,

우리가 할인 가격을 어떻게 계산해서 물건을 구입해 나가는지 알려주었어요.

소수와 백분율은, 분수에 대한 자신감이 좀 더 생기면

그 뒤에 하나씩 열어가면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를 주려고 살짝 아껴두었답니다.

 

 

 

마지막 장에는, 분수와 소수, 백분율의 개념을 재확인하며 스스로 얼만큼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공간입니다.

스스로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열어서 정답을 확인하는 플랩북,

우리 둘째처럼 수에 약한 아이들에게 수는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그림과 플랩북이라는 재미가 더해져

어려운 이론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미 다 배운 과정인 첫째에게는 플랩북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인과 더불어 자신감을 높혀주는데 한 몫을 한 것 같아요.

유아기가 지난 뒤 만난 플래북,

아이들에게 단순한 지식 정보가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서 쉽게 이론을 정리해나갈 수 있는

놀이형식의 수학 공부가 되어 아이도 엄마도 참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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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3
이상권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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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애벌레 한 마리.

어른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난생 처음 보는 크기의 애벌레.

선구와 시우를 향해


"너 이자식, 감히 나를 건드려

 

하며 날선 목소리를 내는 애벌레 한마리.

 

 

 

 

시우네 수탉과 한판승을 벌이기 위해 시우네 집을 찾은 선구는 잘된 일이라며

애벌레를 닭장과 오리무리 사이를 향해 휙~ 던진다.

서로 잡아먹겠다고 해야 할 판에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모두들 줄행랑을 치고 마는 게 아니겠는가.

 

 

 

 

그 날 부터 선구와 시우는 애벌레 소통 작전에 들어가고

밤마다 같은 꿈을 꾸며 애벌레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간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애벌레의 출현과

인간을 보고도

자기보다 큰 동물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 애벌레의 날선 기상

애벌레가 나타나지 않는 며칠.

선구와 시우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걱정이 끊이지 않는 어느 날 밤.

마치 함박눈이 내리는 것처럼 밤나비들이 마당에서 축제를 벌인다.


수컷이 암컴을 향한 춤은 선구와 시우, 길똥이와 닭, 오리들에게

한밤의 축제로 초대하는 초대장이 되어준다.

 

 

 

사람을 향해, 동물을 향해 날을 세우며 겁없이 달려든 매미나방애벌레.

그의 날섬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처절함이고

알에서 깨어나 밤나비가 되기까지 스스로 몸을 지켜내야만 어른이 되어

종족을 번식할 수 잇다는.

존재 이유를 위한 투쟁이었던 것이다.


선구와 시우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짖궂음과

작은 동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행동을 그대로 보여준다.

애벌레가 번데기를 만들기 위해 은신처로 마련한 곳이 옷장 아래 구석진 곳이다.

사람들 뿐 아니라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위해 얼마나 헤매었을까.

점점 동물들의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재작년 제주 여행을 하면서 산책 중 만난 나뭇잎 한장.

예쁘게 돌돌 말아, 누가 이렇게 예쁘게? 어떻게 나뭇잎을 이렇게? 하는

호기심으로 나뭇잎 한 장을 뜯어 풀었다.

나뭇잎 속에는 노란 알이 알알이 맺혀 고이 담겨 있었다.

숲의 주인인 누군가가 자기 새끼를 낳아 고이 담아둔 것인데

나의 호기심으로, 아이와 함께 보고자 하는 욕심으로

천적으로부터 보호된 새끼를 그대로 노출시켰으니 …


애벌레의 치열한 결투를 보며

그 때의 내 행동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따.

한밤의 축제에 초대된 나는, 미안함으로 축제를 물들인다.

 

 

 

책을 펼치면, 매미나방애벌레의 편지가 도착되어 있다.

매미나방애벌레의 소개와 자신만의 특징을 전하고,

왜? 복수를 해야만 했는지 이유를 알려주겠노라고 발표한다.


우리 모두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서로의 생각이 다를 뿐.

'어. 애벌레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상권 선생님은 애벌레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매미나방애벌레의 편지로 대신 전하고자 하셨다.  
 


비니들의 애벌레 작품을 소개합니다.

큰비니 3살. 엄마와 함께 하는 오후 놀이에서 했던 모습. 오랜만에 꺼내 봅니다.

 

집에서 식사때마다 나오는 달걀껍질을 모아서 애벌레에게 예쁜 옷을 입혀 주세요.

                1. 달걀 껍질속의 하얀 막을 떼어내주세요.

                2. 아이가 원하는 색의 물감을 풀어서 그 속에 달걀 껍질을 넣어서 색을 입혀 주세요.

                 3. 하루 정도 물들인 후, 말리고, 손으로 톡톡 껍질을 부셔주세요.

 

 

 

                        4. 도화지에 애벌레의 모습을 그려 주세요.

                        5. 목공용풀을 입힌 뒤 원하는 색의 달걀 껍질을 붙여주세요.

                        솔솔 부어주면서 붙이고 털어주는 방법도 있어요.

                        6. 다 붙인 후, 접착이 잘 될수 있도록 꼭꼭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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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애 지음, 심미아 그림 / 보림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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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밤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거라  ♬♪  


두 아이를 키우면서 몇년에 걸쳐 하루에 몇번씩 자장가를 불렀는지 몰라요.

빨리 잠들었으면 하는 바람과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평온한 꿈이 아이에게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 열심히 불러주며 아이의 배와 등 엉덩이, 손을 만져주며 곤히 잠 속을 빠져드는 모습을 지켜보았지요.

매일 밤 들려주는 이 자장가를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가끔 불러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노래가 좋아서 엄마가 노래를 잘 해서가 아니라 잠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 엄마를 느끼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잠이라는 어둠이 주는 공포를 곁에서 지켜주는 든든함, 아이는 그 평온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난 말똥말똥 엄마를 쳐다보는 아이의 눈을 보며 아기 적 그 모습을 떠올리며 자장가를 불러주지요

아이는 평온한 잠으로, 나는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며 밤을 맞이하지요.


이미애님의 글, 심미아님의 그림이 어우러져 세상에 나온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그림책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잠자리에 들어 말똥말똥한 눈으로

"잠이 안 오는데, 꼭 자야 해?"

"이렇게 자면 잠이 더 잘 올까?"

"오늘은 저렇게 한 번 자 볼까?"

묻는 아이의 모습에서 잠을 안 자려는 아이와 잠을 재우려는 엄마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지요.


 

 

 

흔들흔들 빨랫줄에

매달려서 자볼까?

송글송글 밤이슬처럼


어질어질 나무 위 둥지에서

새알 꼭 품고 자 볼까?

파닥파닥 산새처럼

 

 


잠 못 드는 아이는 주변에서 만나고 이야기 속에서 만난 친구들을 모두 불러모아요.

빨래줄에 매달린 밤이슬부터 비오는 날 만났던 달팽이, 외가댁에서 만난 송아지 그리고 그림책 속에서 만난 박쥐까지 모두 불러 모아 그들이 잠자는 모습을 따라 하며

오늘 밤은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 궁리하며

행복한 잠자리 투정을 부려보지요.


마치 노래를 하듯 운율을 맞춘 글귀가 엄마와 아이의 잠자리를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달님이 비춰주는 밤에는 엄마품에 있는 나도, 개울 바닥 갈겨니도 모두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든다고

자연스럽게 잠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함을 살며시 전달하지요.


잠자리와 자는 동물들의 모습이 다양함을 그림과 말로 전달하면서

흉내내는 말로 그 동물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게 표현하고 있어 엄마도 아이도 따라하고

노래부르듯이 함께 그림책을 읽어나갈 수 있어

읽는 동안 입에 착착 붙어 신이 나지요.


동물들이 자는 모습들을 다 따라해보고는

아니 아니

그냥 누워 잘래.

포근포근 이불 덮고

몸 쭈억 뻗고 잘래.

한다.


우리 아기 오늘 밤도 포근포근 잘자요.

엄마의 자장가 들으며

엄마의 따스한 손이 주는 온기 느끼며

오늘 밤도 평온한 꿈으로 행복 느끼며 잘 자요.


이미애님의 따스하고도 정겨운 말과 심미안님의 섬세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그림으로 전해주는 잠자리 동화

엄마와 아가의 깊은 밤을 다독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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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다 내 거야!
애런 블레이비 글.그림, 서남희 옮김 / 현암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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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에게나 욕심이 한 가지씩은 있다.

나또한 욕심이 아주 많다.

맛있는 것도 동생보다 더 많이 먹고 싶고, 게임도 동생보다 더 많이 하고 싶고,

장난감도 내가 더 많이 갖고 싶다.

욕심을 부리다 보니 성격도 급해지고, 나의 물건을 다른 사람이 허락 없이 만지고 빌려 가면 표정이 일그러지고 화를 내게 되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화를 내고 짜증 내는 퉁퉁이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퍼그 퉁퉁이도 욕심이 많다.

퉁퉁이도 욕심을 부리고, 욕심 때문에 화를 한두 번 내다보니 성격은 난폭해지고

인상또한 험상궂고 짜증 가득하게 변하게 되었다.

 

 

길쭉이가 장난감에 대해 은근슬쩍 말하면  화를 내고 으르렁거리는 퉁퉁이를 보고

'퉁퉁이는 길쭉이가 무슨 말만 하면 매번 화만 내서 보기가 안 좋아.' 하고 생각을 했는데

퉁퉁이의 행동을 보고 나자신을 되돌아보니

나도 퉁퉁이처럼 욕심이 많아 화를 자주 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퉁퉁이에게

"퉁퉁아,

나도 욕심을 심하게 내고 화를 많이 내는 행동을 고쳐볼테니

너도 나와 함께 상대방이 싫어하는 습관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보자."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퉁퉁아,

우리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화이팅~!"

 

 

 『싫어! 다 내거야!』

 

  뒷이야기 플랩북으로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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