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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와 소수 ㅣ 쉽고 재밌는 초등 영재 플랩북 2
로지 디킨스 지음, 베네데타 죠프레, 엔리카 루시나 그림 / 어스본코리아 / 2016년 7월
평점 :
우리집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학습에 대한 걱정이 되어서 한글과 수를 가르치면서
첫째와는 많이 다르구나를 느꼈어요.
첫째는 스스로 학습을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기본 원리를 알려주면 그 뒤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며
설명을 이해하는 힘이 참 좋은 아이에요.
반면 둘째는 학습을 잘 하려고 하는 욕심은 있으나, 수를 이해하고 수가 하나씩 커지고 작아지는 기본 개념부터가 쉽지 않았어요.
둘째와 학습을 시작하면서 '어쩜 이렇게 쉬운 걸?'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설명하고 설명하다 아이의 성향을 아는지라 큰소리도
못 치고 나혼자 전전긍긍하며 아이 옆을 지켰어요.
첫째에게 두번 설명하여 그 단계가 끝났다면, 둘째는 여러 날에 걸쳐 설명하고 확인하고 그 과정을 몇 배로 걸쳐야만 그 단계를
마칠 수 있었어요. 자기 아이 가르치다 속터진다는 말을 처음으로 경험했지요.
아이가 2학년이 되어 수학의 시작인 구구단 외우기 과정이 2학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1학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손으로 쓰고, 입으로 외우고, 가족끼리 구구단 게임하며 아빠가 일부러 틀려주고, 첫째가 아빠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아빠처럼 어른도 틀리는구나. 나만 틀리는 건 아니구나.'하며 틀린 것에 기죽지 않도록 신경을 썼지요.
담임선생님께서도 모든 시간 자신만만하고 목소리도 크게 발표 잘 하다가 구구단 외울 때가 되면 눈동자가 흔들린다고 상담을 해 주셨어요.
이미 가정에서도 알고 있는 상황이라, 애쓰고 있음을 말씀드렸더니, 그럼 걱정하지 않으시겠다 하셨어요.
그 후, 구구단과 관련된 시험이 여러번에 걸쳐 이루어지면서 실수가 줄어들고 자신감이 붙어 지금은 두자리 수 *한자리 수 계산도 척척 하며
스스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지요.
한 고비 넘긴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이는 자신감을, 지켜보는 저는 한 고개 무사히 넘어간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었답니다.
3학년을 앞둔 겨울 방학, 첫째가 걱정을 하네요. '3학년 때 분수가 있는데, 이해할 수 있을까?'하고 말에요.
그 무렵 만난
『어스본 쉽고 재밌는 초등영재 플랩북 ② 분수와 소수』
시중에 출판된 학습만화와는 느낌이 다른 표지와 그림들, 그리고 플랩북으로 구성되었다는 설명을 보고
눈으로 읽고, 손으로 들추면서 어떻게 분수와 소수의 개념을 깨우칠 수 있을까 참 많이 의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