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외계인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6
남강한 글.그림 / 북극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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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참 많이 꾼다.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사소하든 거창하든 나에게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며,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그 시간이 참 감사하다.


나와 남편은 결혼하고 1년이 지난 뒤에도 아이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앞으로도 없다면 둘이 살면서 서로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나씩 이루면서 살아가자고 생각했다. 결혼한지 5년차가 되자, 우리 부부는 두 아이의 부모가 되어 있었다. 꿈을 이루면서 살아가기엔 우리만을 믿고 의지하는 두 아이가 있기에 우린 꿈을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언젠가는 펼칠 날이 오겠지 하는 작은 바람으로 아이들의 오늘을 지켜보는 부모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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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만난 남강한님의 그림책 『우리 아빠는 외계인』은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우리 부부를 비롯한 많은 부모들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너무나 담담하고도 사실적으로. 그런 가운데 예전에 나는?하며 나의 과거 시간을 살짝 돌아보게 하는 여유도 느끼게 해 준다.


아빠는 외계인이다. 외계인 친구를 너무나 만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외계인의 삶을 그리워하며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으로의 교신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아빠의 교신은 성공했을까? 아빠를 지켜보는 두명의 외계인. 그들은 현실 속 아빠를 따라다니며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또 하나의 외계인을 감시(?)한다. 마치 지구인으로의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관찰하는가 하면, 외계인으로의 생활을 잊어가는 건 아닌지 불안함과 배신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지, 어떤 의미로든 그들의 등장은 그림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들이 어디에 숨어서 아빠를 지켜보는지 찾아보게 한다. 그들의 임무가 무엇이든간에 독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출연은 반가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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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공부하고, 혼나고, 눈치보면서 많은 시간을 책상앞에서 보내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잠깐씩 잊어간다. 어느 순간 아빠의 간절함은 가슴 속에 묻어두는 그리움으로 자리하게 된다. 아빠는 모두가 같은 길을 걸어가도록 만드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어른이 된 나의 마음에 더욱 애잔함을 안겨주며,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정말 원한 삶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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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여느 누구와 같이 나와 생각이 맞고, 나의 동반자가 되어줄 여인을 만나 결혼한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을 나누고,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을 치우고, 따지는 현실앞에서 외계인의 삶은 또 다시 좌절하고 만다. 여인은 여인일 뿐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나일뿐 여인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아빠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구인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아빠는 또 그렇게 지구인으로의 삶에 적응해 가겠지.

우습고도 슬펐다. 마치 나의 모습 같았고, 나의 남편 모습 같아서.

서로 바라보며 많이 웃고 행복하려고 함께 살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나에게 맞춰주기만을 바라면서 서운해하고, 내 목소리만 냈던 건 아니었나 싶어 나와 다른 행성에서 왔을 남편이 감내할 몫이 쉽지 않았겠구나 싶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 뭐. 또 이렇게 나를 두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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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아빠에게 분신과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웃는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아빠의 그동안의 외로움도 그리움도 씻어줄 것만 같다. 아빠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아빠가 되어 아이를 키워가겠지. 이제 아빠는 더이상 외계인 친구를 만나기를 소원하기보다는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현실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빠에게 감정보다는 현실을, 나의 꿈보다는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애써가는 가정의 삶을 자연스럽게 습득해가는 거리라. 그리고 그의 아들은 자연스럽게 아빠를 닮아가고, 새로운 꿈을 꾸면서 미래를 살아가겠지. 아들의 꿈엔 아빠의 꿈도 담겨있고, 엄마의 꿈도 담겨있겠지. 아빠는 이제 아들의 꿈을 응원하는 부모로 살아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꿈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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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볼 때 가끔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또는 내 맘을 너무나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듯한 이입이 되었을 때이다. 꿈을 좇는 외계인 아빠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꿈이 현실과 부딪히면서 굴곡되어지고 뒤로 미뤄지면서 타협이라는 깃발을 들어올리게 된다. 이것은 결코 기권이거나 실패했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맡겨진 지금을 먼저 누리겠다는 '쉼'의 의미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부모이기 이전에 '나'였다. 그리고 나임을 잊지 않고 있는 지금 이순간도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으며, 언젠가는 그 꿈에 나다운 색을 칠해갈 것이다. 우리에겐 아직 못 피운 꿈 송이 하나씩 안고 있으니, 그 꿈송이는 언젠가 피어올라 내 가슴에 내려앉을 것임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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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동물 기차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6
시노다 코헤이 지음, 강해령 그림 / 북극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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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만 보면 달리고 싶은 건 왜일까?
기차만 보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이유는 왜일까?
기차만이 가지고 있는, 기차만 타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설렘이 아닐까 싶다. 

『칙칙폭폭 동물 기차』  제목이 우리에게 말해준다.
"기차가 칙칙폭폭 동물들을 태우고 간대요." 라고.
어디로 갈까? 표정들이 왜 다들 다를까? 사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소 가득한 하마는 정말 여행가나, 표정이 너무 밝은데 …
기차의 창에 비친 동물들의 다양한 표정을보고 있으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마구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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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했지만, 목표는 같은 듯 한 곳을 향해 뛰어오는 사자와 하마. 땀을 흘리며 달려오는 모습이 너무나 지쳐 보인다. 둘 사이에 놓인 기찻길, 아마도 기차를 타기 위해 시간에 맞춰 달려왔나보다.
아님 더위에 지친 우리가 마트나 은행으로 피서를 가듯 그들 또한 기차로 피신을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친다.
사자와 하마 그리고 기차역. 이들 사이에 어떤 공식이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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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플랫폼에서 만난 사자와 하마.
등을 돌리고 선 둘의 모습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린 둘의 모습은,
영낙없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재미있게 놀다가도 '흥! 치!' 하고 토라져 상대에게 나의 서운함을 말해주듯 돌아서는 우리 아이들.
무심하듯 고개돌린 하마와 사자 그리고 한 발짝 들어올린 앙증맞은 발.
엉덩이가 크기로 소문한 하마와 밀림의 왕이라고 자칭하는 사자가 한 발을 들어올린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얼마나 가벼운 행동인가. 
그들의 가벼운 동작 하나에 웃음보가 "빵"하고 터진 나를 누가 말릴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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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돌린 그들이지만, 기차를 타려는 마음은 같다.
코끼리를 태운 기차는 만원이라서, 얼룩말을 태운 기차는 사자를 보는 순간 놀라서, 치타를 태운 기차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서 그들은 기차를 타지 못한다. 기차를 타기 위한 노력은 그들의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코끼리들로 꽉찬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려다 튕겨져 나오는 하마도 떠나는 얼룩말 기차를 잡아보려고 쫓아가는 사자도 계속되는 실패에 '다음'을 기약해야만한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치타 기차.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상실의 상태를 그들이 두 팔을 뻗고 멈춰선 뒷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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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들에게도 기회는 왔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가.
정중하게 모시겠다는 북극곰의 인사에 황홀함으로 저절로 벌어지는 입과 저절로 커지는 동그란 눈.
어느 순간 둘은 서로를 바라본다.
우리의 긴 기다림은 이제 끝이라는 서로를 향한 승리의 미소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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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것, 정말 맞는 말일까.
그들은 얼음으로 둘러싸인 기차안에서 벌벌. 최대한 몸을 작게 웅크려도 그들은 몸은 여전히 벌벌.
평온하게 책을 읽고 창밖을 바라보는 북극곰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아마도 이들은 기다리는 자로 복을 받기보다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넜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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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도착한 곳은, 누구나 짐작했을 남극.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던 하마와 사자는 이제 절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그들의 앞으로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등을 돌리고 서서 기차를 기다리던 하마와 사자는 우리의 곁을 스쳐지나는 많은 인연들이다. 서로를 외면한 채 자신의 시간에 빠져있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방인, 그런데 그들이 서로의 동선이 겹치고 어느 순간 가는 목적지가 같아지면서 좀 전의 어색함과 경계심은 조금씩 풀어진다. 그들 앞에 낯선 곳에 둘만 남겨진다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지금과는 다른 감정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감 앞에서는 그전에 느꼈던 낯선이가 아닌 나와 같은 배를 탄 동지가 되어 손을 잡게 된다.

북극곰기차에 타서 온 몸이 벌벌 떨리는 순간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남극에 도착하는 그 순간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새로운 환경을 이겨낸다.
하마와 사자는 말한다.
관계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고, 언제 그것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 관계를 위해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희망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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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미디어 교실 - 미디어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일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신연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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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미디어 교실』인문학으로 배우는 미디어의 올바른 사용법

한때 '인문학'이란 언어가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기관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문학 강좌가 앞다투어 열리고, 인문학과 관련된 많은 도서들이 출판되면서 반드시 읽어야 하고 배워하는 하는 또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열풍이란 지나가는 바람은, 본질의 의미를 퇴색시켜 상업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인문학이란 바른 의미를 왜곡시키게 될까 약간의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을 위한 배움이다.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학문이다.

시공주니어에서 새롭게 탄생시킨 "세계사 속으로 뛰어든 인문학, 수상한 인문학 교실"

'세계사'와 '인문학' 그리고 '수상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단어가 만난 시리즈.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계사의 인물들과 역사 여행을 하면서 인문학적 요소들을 살피고 그 속에서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되는 동화시리즈임을 알게 되었다.

 

수상한 인문학 교실 중 [에디슨의 미디어 교실]을 먼저 열어본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건하는 반 친구들의 비밀게시판에서 '쓰레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이가 누구인지, 댓글로 건하의 잘못된 행동들을 봤다는 증인들까지 나서서 마음을 괴롭힌다. 걱정하는 건하의 앞에 나타난 '수상한 인문학 교실' 교실지기 아저씨가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을 내밀면서 앨을 도와주면 카드에 비방글을 올린 이의 이름이 쓰여질거라 말한다.


건하는 교실지기 아저씨의 도움으로 오게 된 비밀 교실.

그 곳은 청바지도 입지 않고, 녹음기도 없으며, 빠른 속도의 인쇄기도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과거의 시간이자 공간이다.

건하는 그 곳에서 앨을 만나게 된다.

앨은 초등학교 3학년에 학교에서 쫓겨난 인물로, 신문을 만들기도 하며, 기차 한칸에 실험실을 마련하여 실험을 하며 아주 바쁘고 열심히 살아간다.

건하가 만난 앨, 그가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품을 선보였으며, 천재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붙여지는 이름. 바로 에디슨이다.

 

 

건하는, 기차역장과 가방을 잃어버린 부인의 억울한 사연을 엿듣게 되면서, 앨을 돕는 차원에서 부인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를 써 신문 발행을 하게 된다. 이 기사로 인해 기차역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부인은 역을 돌면서 있지도 않았던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하여 가방값을 챙긴 기차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온 인물로, 역장은 아무 잘못도, 비난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건하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기사를 내보는데만 집중하여, 사건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건하는 지금 이 사건으로 정당하고 바른,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알게 된다.

또한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을 폭로하게 됨으로 많은 양의 신문을 팔기도 하지만, 의도치 않게 사생활을 공개한 주민들은 지나친 관심과 비난, 비웃음에 힘든 날들을 보내게 된다. 이는 현실 속에서도 만연하게 퍼지고 있는 사생활폭로이다.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사생활을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기사로 내보내 악플에 시달리게 하는 경우가 있으며, 건하 또한 자신을 이름을 가린 채 비밀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관심을 받고자 하였다.

교실지기 아저씨가 건하 앞에 나타나, 비밀교실의 엘을 만나게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이는, 미디어의 전파력을 이용해 남들의 호기심을 마치 대단한 정보를 가진 사람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자신의 입지를 상승시키려는, 심각한 어리석은 자들인 것이다. 우리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으로서 해도 되는 행위와 하면 안 되는 행위, 해서는 절대 안되는 행위를 구분할 수 있으며, 그 기준에 맞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사람이란 것이다.

 

 

 

에디슨과 건하의 만남을 뒤로, 미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실어준다.

미디어의 역사와 미디어의 이용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어서 차근차근 읽는 재미와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과거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건하와 함께 만난 인물. 에디슨.

강릉 참소리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에디슨의 수많은 발명품.

그의 노력과 그의 실수가 만들어낸 발명품.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 갈 때마다 항상 새롭고, 항상 감탄하고 오는 나에게 에디슨에 대한 소개와 그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이야기는 고개 끄덕임과 그 분의 정성과 노력이 있어 지금의 편리한 내가 있구나 싶어 존경이란 말로 부족할 만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건하와 비밀 게시판, 건하와 엘. 미디어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 중 우리에게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이들을 문제 형식으로 만들어 다시금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문제에 답을 쓴다는 것이 책읽는 즐거움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 읽으면서 가볍게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로 갖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세계사 속 인물들과 나누는 인문학,

인물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가상의 시간을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나의 현실을 견주어 보며 나의 마음을 좀 더 다져보는 요긴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많은 미디어들이 어떻게 탄생하였고, 그것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으며, 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어떠한 피해와 악영향을 주게 되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주었다. 미디어는 인간이 만든 소통의 도구인 것이지, 인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공간속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우린 언제든 공정하고 바르게, 정직하고 투명한 사용을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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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미디어 교실 - 미디어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일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신연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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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문학'이란 언어가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기관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문학 강좌가 앞다투어 열리고, 인문학과 관련된 많은 도서들이 출판되면서 반드시 읽어야 하고 배워하는 하는 또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열풍이란 지나가는 바람은, 본질의 의미를 퇴색시켜 상업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인문학이란 바른 의미를 왜곡시키게 될까 약간의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을 위한 배움이다.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학문이다.

시공주니어에서 새롭게 탄생시킨 "세계사 속으로 뛰어든 인문학, 수상한 인문학 교실"

'세계사'와 '인문학' 그리고 '수상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단어가 만난 시리즈.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계사의 인물들과 역사 여행을 하면서 인문학적 요소들을 살피고 그 속에서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되는 동화시리즈임을 알게 되었다.

 

수상한 인문학 교실 중 [에디슨의 미디어 교실]을 먼저 열어본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건하는 반 친구들의 비밀게시판에서 '쓰레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이가 누구인지, 댓글로 건하의 잘못된 행동들을 봤다는 증인들까지 나서서 마음을 괴롭힌다. 걱정하는 건하의 앞에 나타난 '수상한 인문학 교실' 교실지기 아저씨가 플라스틱 카드 한 장을 내밀면서 앨을 도와주면 카드에 비방글을 올린 이의 이름이 쓰여질거라 말한다.


건하는 교실지기 아저씨의 도움으로 오게 된 비밀 교실.

그 곳은 청바지도 입지 않고, 녹음기도 없으며, 빠른 속도의 인쇄기도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과거의 시간이자 공간이다.

건하는 그 곳에서 앨을 만나게 된다.

앨은 초등학교 3학년에 학교에서 쫓겨난 인물로, 신문을 만들기도 하며, 기차 한칸에 실험실을 마련하여 실험을 하며 아주 바쁘고 열심히 살아간다.

건하가 만난 앨, 그가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품을 선보였으며, 천재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붙여지는 이름. 바로 에디슨이다.

 

 

건하는, 기차역장과 가방을 잃어버린 부인의 억울한 사연을 엿듣게 되면서, 앨을 돕는 차원에서 부인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를 써 신문 발행을 하게 된다. 이 기사로 인해 기차역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부인은 역을 돌면서 있지도 않았던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하여 가방값을 챙긴 기차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온 인물로, 역장은 아무 잘못도, 비난 받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건하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기사를 내보는데만 집중하여, 사건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건하는 지금 이 사건으로 정당하고 바른,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기사를 내보내야 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알게 된다.

또한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을 폭로하게 됨으로 많은 양의 신문을 팔기도 하지만, 의도치 않게 사생활을 공개한 주민들은 지나친 관심과 비난, 비웃음에 힘든 날들을 보내게 된다. 이는 현실 속에서도 만연하게 퍼지고 있는 사생활폭로이다.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사생활을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기사로 내보내 악플에 시달리게 하는 경우가 있으며, 건하 또한 자신을 이름을 가린 채 비밀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관심을 받고자 하였다.

교실지기 아저씨가 건하 앞에 나타나, 비밀교실의 엘을 만나게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이는, 미디어의 전파력을 이용해 남들의 호기심을 마치 대단한 정보를 가진 사람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자신의 입지를 상승시키려는, 심각한 어리석은 자들인 것이다. 우리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으로서 해도 되는 행위와 하면 안 되는 행위, 해서는 절대 안되는 행위를 구분할 수 있으며, 그 기준에 맞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사람이란 것이다.

 

 

 

에디슨과 건하의 만남을 뒤로, 미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실어준다.

미디어의 역사와 미디어의 이용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어서 차근차근 읽는 재미와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과거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건하와 함께 만난 인물. 에디슨.

강릉 참소리박물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에디슨의 수많은 발명품.

그의 노력과 그의 실수가 만들어낸 발명품.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 갈 때마다 항상 새롭고, 항상 감탄하고 오는 나에게 에디슨에 대한 소개와 그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이야기는 고개 끄덕임과 그 분의 정성과 노력이 있어 지금의 편리한 내가 있구나 싶어 존경이란 말로 부족할 만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건하와 비밀 게시판, 건하와 엘. 미디어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 중 우리에게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이들을 문제 형식으로 만들어 다시금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문제에 답을 쓴다는 것이 책읽는 즐거움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 읽으면서 가볍게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로 갖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세계사 속 인물들과 나누는 인문학,

인물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가상의 시간을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나의 현실을 견주어 보며 나의 마음을 좀 더 다져보는 요긴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많은 미디어들이 어떻게 탄생하였고, 그것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으며, 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어떠한 피해와 악영향을 주게 되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주었다. 미디어는 인간이 만든 소통의 도구인 것이지, 인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공간속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우린 언제든 공정하고 바르게, 정직하고 투명한 사용을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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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동물 기차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6
시노다 코헤이 지음, 강해령 그림 / 북극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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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만 보면 달리고 싶은 건 왜일까?
기차만 보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이유는 왜일까?
기차만이 가지고 있는, 기차만 타면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설렘이 아닐까 싶다. 

『칙칙폭폭 동물 기차』  제목이 우리에게 말해준다.
"기차가 칙칙폭폭 동물들을 태우고 간대요." 라고.
어디로 갈까? 표정들이 왜 다들 다를까? 사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소 가득한 하마는 정말 여행가나, 표정이 너무 밝은데 …
기차의 창에 비친 동물들의 다양한 표정을보고 있으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마구 샘솟는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했지만, 목표는 같은 듯 한 곳을 향해 뛰어오는 사자와 하마. 땀을 흘리며 달려오는 모습이 너무나 지쳐 보인다. 둘 사이에 놓인 기찻길, 아마도 기차를 타기 위해 시간에 맞춰 달려왔나보다.
아님 더위에 지친 우리가 마트나 은행으로 피서를 가듯 그들 또한 기차로 피신을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친다.
사자와 하마 그리고 기차역. 이들 사이에 어떤 공식이 존재할까?

 

 

 

 

드디어 플랫폼에서 만난 사자와 하마.
등을 돌리고 선 둘의 모습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린 둘의 모습은,
영낙없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재미있게 놀다가도 '흥! 치!' 하고 토라져 상대에게 나의 서운함을 말해주듯 돌아서는 우리 아이들.
무심하듯 고개돌린 하마와 사자 그리고 한 발짝 들어올린 앙증맞은 발.
엉덩이가 크기로 소문한 하마와 밀림의 왕이라고 자칭하는 사자가 한 발을 들어올린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얼마나 가벼운 행동인가. 
그들의 가벼운 동작 하나에 웃음보가 "빵"하고 터진 나를 누가 말릴 수 있단 말인가.

 

 

 

 

등을 돌린 그들이지만, 기차를 타려는 마음은 같다.
코끼리를 태운 기차는 만원이라서, 얼룩말을 태운 기차는 사자를 보는 순간 놀라서, 치타를 태운 기차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서 그들은 기차를 타지 못한다. 기차를 타기 위한 노력은 그들의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코끼리들로 꽉찬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려다 튕겨져 나오는 하마도 떠나는 얼룩말 기차를 잡아보려고 쫓아가는 사자도 계속되는 실패에 '다음'을 기약해야만한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치타 기차.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상실의 상태를 그들이 두 팔을 뻗고 멈춰선 뒷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내준다.

 

 

 

 

드디어 그들에게도 기회는 왔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가.
정중하게 모시겠다는 북극곰의 인사에 황홀함으로 저절로 벌어지는 입과 저절로 커지는 동그란 눈.
어느 순간 둘은 서로를 바라본다.
우리의 긴 기다림은 이제 끝이라는 서로를 향한 승리의 미소였으리라.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것, 정말 맞는 말일까.
그들은 얼음으로 둘러싸인 기차안에서 벌벌. 최대한 몸을 작게 웅크려도 그들은 몸은 여전히 벌벌.
평온하게 책을 읽고 창밖을 바라보는 북극곰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아마도 이들은 기다리는 자로 복을 받기보다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넜어야 하나보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누구나 짐작했을 남극.
절대  가까이 하고 싶지 않던 하마와 사자는 이제 절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그들의 앞으로에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등을 돌리고 서서 기차를 기다리던 하마와 사자는 우리의 곁을 스쳐지나는 많은 인연들이다. 서로를 외면한 채 자신의 시간에 빠져있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방인, 그런데 그들이 서로의 동선이 겹치고 어느 순간 가는 목적지가 같아지면서 좀 전의 어색함과 경계심은 조금씩 풀어진다. 그들 앞에 낯선 곳에 둘만 남겨진다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지금과는 다른 감정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감 앞에서는 그전에 느꼈던 낯선이가 아닌 나와 같은 배를 탄 동지가 되어 손을 잡게 된다.

북극곰기차에 타서 온 몸이 벌벌 떨리는 순간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남극에 도착하는 그 순간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새로운 환경을 이겨낸다.
하마와 사자는 말한다.
관계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고, 언제 그것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 관계를 위해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희망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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