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짓눌릴 때면 피스토리우스에게 전에 들었던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를 연주해 달라고 청했다. 그럴 떄면 어두운 저녁 교회 안에서 나는 그 자체에 몰두하고, 그 자체에 귀기울이는 이 기이하고, 내밀한 음악에 몰입하여 앉아 있었다.
그 조그만 학식 많은 분은 섬세하고도 열정적으로 계속이야기를 해나갔다,. 주목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리고 압락사스라는 이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나의주의력도 곧 다시 내 자신 안으로 가라앉았다.
"그렇다면 자네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고 양육되었으며 교육을 받았는데, 어찌하여 자네나 자네 조상이 다 같이 이 나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전문가의 견해를 따르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건강을 해치고 병으로 파멸을 초래한다하더라도, 우리는 거기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단말인가? 그것이 바로 육신일 경우에 더욱 그렇게 생각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