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게된 이유
  도서관에서 '오늘도 뭐 읽을거리 없을까?' 하며 둘러보던 중, 노란책 책 커버가 예뻤고, 새 책이었다. 그래서 집어 들었는데, 왠걸 방송인 김제동씨의 '공감에세이'라고 소개되어있다. 평소에 (엄청나게 팬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이고, 말 잘하는 연예인이고, 강의도 하고 토크 콘서트도 한다기에  글이 재미있을 것 같아 책을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제동씨의 한마디가 공감되었다.


누구에게나 못다 한 이야기가 하나쯤 있잖아요!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하루만에 책 한권을 끝내보긴 처음이었다.(해리포터 제외, 나는 한 자, 한 자 정독하는 스타일이다.) TV보는 것 같았다. 헿



 

 

책을 읽으면서
  읽는 내내 느낀건, '이 사람 참 하고싶은 말 많았구나.'였다.  그런데 또 참 재미있는건, 그 말들이 단지 하소연이 아닌 '솔직함'이었고, 그 솔직함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힐링스토리'였다. (힐링이라는 말 잘 안쓰는데, 이런데에는 써줘야 합니다.) 김제동씨 자신의 삶의 이야기,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감동 이야기, 국민으로서의 이야기, 사회자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상담자와 위로자로서의 이야기.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지만, 정신없지않고 마음따뜻해 지고 뭉클해 지는 이야기였다.
  특히, 정치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민감하지 않을까? 했던 나의 염려도 오히려 도전으로 바꾸어 주었다. 김제동씨가 정치적인 발언을 할 때마다 나름 내 마음속엔 '저런 얘기 해도 안잡혀 가나? 괜찮을까? 걱정된다.'라고 자리잡았던 불안도, 오히려 응원으로 바뀌었다. 김제동씨!! 저는 말도 못하고 정알못이라 잘은 모르지만, 우리 나라를 위해서 신나게 말해주세요!





좋았던 부분들

자유, 자기 이유로 사는 것
신영복 선생님이 쓰신 책 <담론> 마지막에 독버섯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 등산을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등산용 스틱으로 버섯을 툭툭 치면서 이야기해요. "잘봐, 이게 독버섯이야. 먹으면 죽어." 아들이 그 얘기를 듣고 "아, 이게 독버섯이구나!"하고 지나갔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어린 독버섯이 충격을 받고 쓰러지면서 말했습니다. "아, 내가 독서섯이구나. 난 누군가를 죽이는 존재구나. 내가 저렇게 예쁜 애를 죽일 수 있는 존재라니!" 어린 독버섯이 슬퍼할 때 곁에 있던 다른 독버섯이 친구의 어깨를 받치며 이야기 했습니다. "아닌 저건 식탁 위의 이야기 이고 인간의 논리야. 넌 내 친구야. 넌 쟤네 먹으라고 태어난 게 아니고 나랑 친구하려고 태어난 거야."

  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를 둔 독버섯이구나.'했다. 그런데 김제동씨는 더 나아가 존재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각각의 존재의 이유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이유가 있다. 자유는 자기만의 이유로 사는 것. 그것이 자유라고 한다. 그런 자신을 사랑하겠노라고 말한다. 참, 하나의 이야기에서 얻는 것도 사람의 깊이에 따라 다르구나 했다. 덕분에 나는 김제동씨에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얻었다.

 

 

나를 포기하지 않는 거, 괜찮은 일인 듯합니다. ♡

내 안의 게스트 하우스
내 마음 안에 게스트 하우스가 하나 있는데, 아침에는 행복이 와서 놀다 가고 저녁에는 우울함이 와서 놀다 간다고 생각하면 맞을것 같아요. 우울하서나 충동적인 감정이 들어오더라도 영원히 사는 게 아니라 머물다 가는 것이니까. 머물 수 있을 때까지 머물다 가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요?

  나는 조울증?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울증이 있을 때 마다 내가 정신병자가 된 것 같이 힘들고, 어려울 때가 많아서 상담도 많이 받곤 했었는데, 김제동씨의 말이 여느 상담 선생님들 말 보다 더 위안이 되었다. 그냥 내 마음에 놀다 가는 반가운 친구들 처럼 대하자! 그냥 방문한 손님들 뿐이야.
  영화 <인사이드아웃>이 생각났다ㅋㅋ 그 영화 못본 영환데 너무 보고싶다. 어디 어둠의 경로....를 탈 수 없겠...지? ㅠㅠ 여튼 거기 감정들이 생각이 났다. 친구들 같은 감정들!ㅎㅎ

흔들흔들 그러나 둥실둥실
  나침반을 보면 바늘이 계속 불안한 듯 흔들리잖아요. 끊임없이. 나침반 바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방향을 제대로 가리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 소명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뜻이죠. 그 바늘이 멈추면 나침반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러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나는 많이 흔들렸다. 사회적 위치에서 흔들렸고, 돈 앞에서 흔들렸고, 가정에서 흔들렸고, 내 안에서 흔들렸고, 신앙적으로도 흔들렸다. 그러나,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 아.. 이 한마디에 모두 녹아 내렸다. 내가 안간 힘을 쓰고 있기에, 노력하고 있기에, 살아가려고 애쓰기 위해 흔들리는 거니까, 괜찮은 거지? 바르게 살고 있는거지? 
  이런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이라는 책은 어떤 책일까? 너무 궁금했다. 나중에 꼭 찾아 읽어봐야지. 하며 내 읽고싶은 책 리스트에 추가 했다.

"어떤 인간이냐! 내가 똥 싸줄게, 그 집 앞에"
  현관문을 열고 딱 들어갔는데 너무 분한 거에요. 그런데 그 분한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는 거에요. 저는 혼자잖아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래서 사람은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 하는구나!" ... 정말 딱 여기까지 얘기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욕이 들려요. "그 아줌마 돌았나, 미쳤나! 우리 오빠한테! 이씨 죽을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이미 반은 내려갔어요. ...... 살면서 나하고 싸운 사람 집 앞에 똥 싸주겠다는 사람, 그런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충분히 괜찮은 인생 같습니다. 저는 그렇더라고요.


 

읽고난 후
 김제동씨는 자신을 '상처입은 치유자'라고 소개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동지를 얻은 것 같아 너무 좋았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나의 한 학년 선배 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나의 상처를 말해주며 언니를 위로해 준 적이 있다. 그 언니는 내 말을 듣고 "나만 힘든게 아니었던 것 같아. 너도 이렇게 잘 살아가는데 나도 힘내야지. 어려운 이야기였을텐데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그 이후에 나는 내 상처, 내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된다는 것을 알고 내 인생의 소명을 '치유자'와 '위로자'로 살기를 다짐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더 힘들어 지고 위로받고 싶으니, 내 소명을 잊고 살았던 것 같은데 문득 김제동씨의 책을 읽고 내 소명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상처입은 치유자. 내 자신에게는 너무나 아프고 가혹한 타이틀이지만,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나의 존재 이유인 것을... 이번엔 아픈 마음을 김제동씨가 치유해 주었다.
  그리고, 김제동씨의 정치적 발언. 너무나 불안했었지만 이제는 응원한다. 헌번을 설명해 주는 그의 연설문을 읽으면서 (에세이 뒤에 성주 사드 연설문이 첨부되어 있다.)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하는 우리는 지극히 정상이구나. 옳은 얘기를 한다면 응원해 주어야 하는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얼핏 들은 얘긴데 김제동씨가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이 옳은 이야기 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난 김제동씨의 팬이니 그를 응원해 주는 것이 옳은것이겠지.) 헌법 설명을 들으며, <지금 다시 헌법>이라는 책이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너무 두껍고 어려울 것 같아 포기 했었던 생각이 나서 한번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도전해 봐야지.

  단순 에세이지만, 너무 좋은 것들을 많이 얻어간 책이어서 기분이 좋다. 서평을 쓰고 있는데, 누군가가 도서 대출 예약을 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그 분도 읽고 좋은 후기 남겨주셨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휴먼 특강 2
설민석 지음 / 휴먼큐브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게 된 이유 학창시절에는 역사 과목이 정말 싫었다. 너무 어렵고, 외울것도 많아서 그저 지루하기만 했다. 그냥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tv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시청하는데 우리나라 역사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듣다보니 역사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이게 예능 프로그램 효과인가? 역사가 재미있다니. 

 

<무한도전>에서 나온 한국사 특집들은 모두 2번 3번 혹은 여러번 챙겨 보았다.(궁 특집, 스피드 특집, 한국사강의 특집 등...)볼수록 재미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를 왜 난 공부하지 않았던걸까? 다시 공부하면 재미있을까?'

 

그 후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막연한 다짐만 가지고 살았다. 그리고 현 대한민국의 실태,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수치스런 일들을 겪으면서뭐라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공부하자'라는 결심을 했다. 

 

결심을 하고 나선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 라는 문제에 봉착한 후, 음..... 생각난건 무한도전에 나왔던 (나를 역사 이야기에 빠져들게 했던) 설민석 선생님이 생각났다.설민석 선생님을 검색해 보았더니 강의 책 <한국사특강>과 <조선왕조실록>이 나왔다. 원래는 <조선왕조실록>을 먼저 읽으려 했으나, 한 시대(왕조)만 깊이 읽는 것 보단 무구한 우리나의 역사를 한번 더 훑어 보는것이 흥미돋을것이라고 판단하고, 도서관에 검색해 보니 <한국사 특강>책 보유 중!!! 냅다 빌려서 쭈루룩 읽었다. 좋은 선택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은 제목만 들어도 무도, 무한도전이 생각난다. 읽는 내내 무한도전에서 강의로 들었던 한국사 내용이 나와서 한번 더 공부한다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무한도전을 본 사람들이라면 마치 한번 읽었었던듯이, 술술 읽힐만한 (무도빠들은 충분히) 아는 내용이었다. (무한도전에서 강의한 내용만 나오는것은 아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땐, 노트와 펜을 준비하고 필기할 것을 생각하며 읽으려 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되었다.그냥 읽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적당한 재치와 쉬운 설명으로 이해가 잘 되었다.

 

책은 세 chapter로 나뉘어져 있다.

 

1. 인물 편

2. 사건 편

3. 문화유산 편

 

이 구성을 무도빠들은 이미 알고있다. 얼마전에도 tv특강편 재방송을 시청해서 기억이 정확히 난다.역사적 순서가 아니라 인물/사건/문화유산 이렇게 나눠서 설명해 주니 하나하나 헷갈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었다.(처음 읽을 때 역사적 순서로 읽지 않고 이렇게 읽으면 오히려 헷갈리지 않을까 했는데, 비슷비슷한 내용끼리 모아보니 더 정확히 기억에 남았고,역사적 순서를 헷갈릴 만큼 내가 멍청한 학생이 아니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머릿속에 남은게 있어서 다행이다.)


 

먼저 chapter 1 '인물'편. 단군왕검부터 삼국시대 왕, 조선 왕, 독립운동가까지 전 세대의 인물들을 모아 볼 수 있었다.그저 역사책에 나오는 업적과 그들의 특징을 살펴보는것보다, 그 뒤에 감춰진 그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그저 멀게만 느껴졌던 왕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니 더 친근해졌다 ㅋㅅㅋ.....

chapter2 '사건'편. 조선건국, 임진왜란, 3.1운동과 6.25전쟁 등 굵직한 사건들을 주로 이뤘는데 사실 나도 이 사건들에대한 짧막짧막한 지식만 있었을 뿐,왜 일어 났고, 이 사건이 왜 중요한지 또는 이 사건에 의의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저 나라를 아픈 역사 빛나는 역사로만 생각했다.내 생각이 맞는 생각이지만, 왜 아파야 하는지 그래서 왜 더 빛나야 하는지를 알려준 고마운 책.(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 지금의 사태들은 어떻게 기록이 될까?도 몹시 궁금해 지는 chapter였다.)


그리고 가장 흥미롭고 쑥쑥 빨려들었던 chapter3 문화유산편. 역사적인 유물과 풍속, 돈이야기(ㅋㅋ) 그리고 한국화 이야기!가 나온다.어느 하나 버릴것 없는 재미난 이야기였다. 특히 내가 추리! 숨겨진 이야기! 비밀의 방!(해리포터에서도 비밀의 방이 제일 재밌었다.)이런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 유물들을 발견하고 그 속에 숨겨진 뜻이나 정보들을 얻는 과정이 놀랍고 신비해 나에게 쏙쏙 들어왔다. 그냥 '세계 최고(最古) 문화유산'이라면서 외우기 보단 '이런 역사적 사실 때문에, 이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라며 설명을 해 주었으면학생때도 더 재미있게 공부하지 않았을까. (국정 교과서를 이 책으로........) 또, 요즘 미술에 굉장히 재미 붙인 나에게 신윤복, 김홍도 얘기는 정말 chapter1에 나온 어떠한 인물 이야기와 견주어도 재미있고 흥미로울 만큼 반가운 인물들이었고 작품이었다. (설민석 선생님은 또한 미술에도 안목이 깊다! 선생님의 한국화 설명은 최고인듯!)

책을 읽고나서 좋았던 점 우선, 제일 좋았던 점은 역사를 힘써 바로 알 수 있는 나로 성장 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 역시 책을 읽고 머릿속에 들어오니 역사에 대한 흥미도 생겼고, 나라 돌아가는 꼴(?)에 대한 생각도 더 깊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자세히 말하자면, 역사적 인물을 살펴보는 chapter1에서 애민정신과 애국정신을 실천한 위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나랏일하시는 분들이 한번씩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할 만큼 그들의 삶이 존경스러웠고, 아무런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던 내가 부끄러웠다.



....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도 다시 일어서 현대의 대한민국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안중근 의사와 같은 훌륭한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 분들이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공부하는 것은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의무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_ 제1장 인물편 도마 안중근 편 中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역사에 대한 흥미가 살아났다. 이대로 <조선왕조실록>도 읽으면 역사공부에 좋은 스타트가 될 것 같다.그리고, 역사를 알면 알 수록 현재 쓰여지는 역사에도 눈이 뜨여지는것 같다. 

 

설민석 선생님이 강의중에,'국가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되면 선조들의 지혜가 있는 역사책을 펼쳐 보면 된다.'라는 말씀이 있었다. (정확히는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역사책은 단순히 흘러간 기억의 기록물이 아니고, 그 안에서 지혜를 발견하고,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최고의 계발서인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가의 마지막 그림 - 삶의 마지막 순간, 손끝에서 피어난 한 점의 그림
이유리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달 전, <명화가 내게 묻다>라는 책을 읽고 급! 미술에 눈을 뜨게 된 나..

이웃님 블로그에서 미술작품에 관련된 책을 발견하고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딱 있었다. 그것도 새 책이었다 (새 책 사랑)

그리고, 교보문고에서 또 미술 관련 책을 사왔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분야에도 눈을 뜨고, 기특하다 쵠졍ㅋㅅㅋ




그래서 빌려온 <화가의 마지막 그림>이라는 책. 미술 분야에서 생각보다 많은 지식을 알게해준 책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화가들의 마지막 작품과 그들의 죽음을 다룬 책이었기때문에 내용이 많이 어두웠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어려웠기 때문에(심지어 책을 덮고 흐느껴 울다가 다시 읽기 시작하기도 했다), 이번 한 번만 읽고 끝내기로 한 책.





+++




잠깐 예술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지금까지 예술가의 삶과 그의 작품(그림, 곡, 연주)의 관계는 별개라고 생각했다. 내가 '연주'라는 것을 공부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 나의 상태, 나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아름답게 나타내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예술가의 삶? 예술가의 인성? 보다는 그들의 재능과 실력(노력)으로 그의 작품(연주하는 음악)을 평가하는것이 옳다고 보았다.

(작곡이 아닌 '연주'분야로서의 음악.)



그리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의 예술을 접하게 되며,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며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뒤집게 되었다.

'예술'은 작가 삶 그 자체구나. 지금까지 삶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나의 생각은 정말 나의 어린 생각이었구나. 예술은 그 자체로 삶이구나. 

그림에 나타난 모든 것이 화가의 삶을 말해준다. 기쁨, 슬픔, 고통, 그리움, 미칠것 같은 그의 정신세계까지 그림 속에 모두 남아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음악 또한 그러한 것 같다. 아름다운 음들의 향연속에서도 그들의 기쁨, 슬픔, 삶의 모든것이 녹아져 있었던 것.

그저 나는 그런 음들을 따라하기에만 바빴구나, 이래서 그들의 삶을 공부해야 하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좋은 기회를 준 고마운 책이다




+++



 


백조는 평생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단 한 번 아름답고 구슬픈 울음을 뱉는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백조의 노래'는 보통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백조들이 토해낸 마지막 울음 같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모아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 '인간의 영구 생존율은 0%'라는 이 자명한 사실 앞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화가의 마지막 그림만큼 잘 알려주는 것이 또 있을까? _ 여는글 中

<화가의 마지막 그림>은 화가가 마지막 죽기 전으로 완성한 마지막 작품(또는 미완으로 남겨둔)으로 그들이 살아온 삶과 죽기전의 상태, 

그리고 불분명한 그들의 죽음의 이유들을 밝혀낼 수 있는 재미있는 힌트들을 주었다. 

또한 꼭 마지막 작품은 아니지만, 그들의 유작들을 보면서 그들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또, 그런 화가들의 작품과 삶을 함께 보면서 그림을 보게 되니, 그림에 흥미가 생기고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되었다.


잠깐의 삶을 보고 더욱 더 궁금증을 생기게 해 준 책 덕분에, 조만간 작품전시회도 갈 예정이고, 좋아하게 된 화가의 책도 몇 권 더 구해서 볼 예정이다.




+++




한가지 이 책에 대해 아쉬웠던 점이 있다. 내용면에서는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었지만(미술초보로서) 

출판사의 실수인지, 책 작가의 실수인지 책속에 많은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비문과 알 수 없는 단어가 몇몇 지나간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삽입되어있는 사진에 대한 설명의 좌우 인물이 바뀌어있다던지...하는 다급한 아쉬움이 보였다.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칠만 하지만, 내게 생각을 바뀌게 해 준 고마운 책이기에 이런 아쉬움이 크게 보이나보다.


+ 다음쇄에 다시 검토 해서 반영하신다고 합니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라고 앤을 설명하는 노랫말! 많이 공감 됐다.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보니 정말 많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아이들이 있었다.친구들과 선생님에게 한 없이 사랑을 주고 예쁜 말, 예쁜 행동을 골라서 하는~


내가 '빨강머리 앤'세대가 아니다 보니 애니메이션을 본적은 없지만 주제가는 정말 많이 들었었는데,내가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느꼈던 그 '사랑스러워'라는 수식어를 가진 앤은 아마도 예쁜 말, 예쁜 행동을 하는 아이였을거다.라고 생각한 생각은 정답! 이었다. ㅋㅋㅋ 

빨강머리 앤은 특유의 긍정적인 명대사와 아름다운 장면이 많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손 꼽히는 명작이라는..!! 그리고...'예쁘지는 않지만' 이라는 가사에 의문....? 그 옛날 앤이 살았던 시대에는 예쁨의 기준이 뭔가요??볼록한 이마 또렸한 눈코입,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얼굴 인데?? ... 성격도 나쁘지 않고 ....내가 본 앤은, 완벽한 나의 롤 모델이다. 늘씬하고 키도 크고, 성격도 쿨하고 긍정적이고 표현도 완전 풍부하다. 
 

될 줄 알았던 시험에서 미끄러졌을 때, 영원할 줄 알았던 애인과 헤어졌을 때,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가고 있었을 때, 오랫동안 꿈꾸던 것에서 멀어졌을 때, 다시 한 번 회사에 사표를 쓰게 됐을 때, 나는 앤의 말을 떠올렸다. 가끔은 앤에게 되묻고 싶기도 했다. 앤! 네 말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 걸까? .... 수없이 앤을 봤다. 하지만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는 앤이 한 말을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앤이 한 말을 '듣기만 했을 때'와 그녀에게 들은 말을 '놑에 적었을 때'의 차이는 컸다. 그 차이만큼이 내겐 기적의 크기다. 나는 다시 한 번 실망하더라도 오래 꿈꿔왔던 것을 기대해보기로 했다.

- 프롤로그 中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은 백영옥작가님이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에서 위로를 받았던, 감명깊었던 장면들과 함께 에세이를 쓰셨다.책을 읽으면서 와.... 빨강머리 앤은 어찌나 명대사 명장면이 많은지... 이야기 또한 아름답다 ㅠㅠ 다시한번 감동....충분히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위로와 감동받을 만 하다. 빨강머리 앤의 장면들은 그저 감동을 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꿈꿔 왔던 꿈을 다시 꾸게 해주는 힘이있었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는 내내 동화같은 순수함이 내게서 모조리 빠져 나가 있었다는 것을 깨닳았다. 그런 나에게 다시 순수함을 채워 넣어주었던 책.책을 읽고나서 정말 아쉬웠던 점은, 작가의 이야기가 기억이 나질 않았다..... ㅋㅋㅋ 빨강머리 앤 명대사만 기억에 남았다. 나중에 빨강머리 앤 원작을 읽고, 나도 충분히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그 후에 이 책을 다시 찾아 작가님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었으면...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로 올라가 있는 <자존감 수업> 책을 보았다. 요즘 '자존감' 이라는 키워드가 사람들에게 핫하다. 자존감을 주제로 쓰인 책들도 많이 나온다. 대부분 자존감을 어떻게 높히는가? 에 대한 내용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자존감 회복을 바란다.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다. 왜 이런 세상이 됐을까? 사회는 발전하고, 많은 것을 가졌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은 텅 비어만 간다. 이상한 세상이다.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빌려 보게 되었다. 새로 도서구입신청을 했지만, 인기책이다 보니 빌리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읽고있는 도중에도 다른사람이 도서를 예약했다는 문자가 서너통 왔다. 책이 읽기 좋다고 소문이 나긴 했나보다.


  심리학 책을 워낙 좋아해 많이 구입해서 보기도 하고, 빌려읽기도 한다. 대부분 심리학 책은 얽히고 섥힌 마음의 병들을 짚어주고 원인을 찾아준다. '자! 당신의 마음이 아픈건 이러해서 그래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수 많은 심리학 책들이 이렇게 말해주었고, 나 또한 '아, 내 마음이 이런 이유때문에 힘들구나.'라고 깨닳게 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물음에 제자리로 곧 잘 돌아가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직접 '행동'할 수 있게 레슨을 해 주었다는 점이다.






 


  표지를 보면 삽화로 덩그러니 의자 하나가 놓여있다. 새까만 방에 놓여진 의자를 스포트라이트로 비춰주는 듯 하다. 흔히 마음속 의자에는 '주인'이 앉아있다고 표현한다. 내가 내 삶의 중심이 되면 그 의자에는 내가 앉아있고, 사랑하는 이가 내 삶의 중심이라면 애인이 의자에 앉게 된다. 종종 종교적으로 기독교에서는 그 마음속 의자에 하나님이 앉아있기도 한다.


  이 삽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건대 두가지 의미가 아닐까 한다. 첫번째는 내 마음속방의 의자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의자는 내 자리가 아니다. 내 마음속 방이고 내 삶이지만, 낮은 자존감 때문에 나 자신이 의자에 앉지 못한다. 그래서 의자가 텅 비어있다. '자존감 수업'을 받아야 하는 독자의 마음 현재 마음 상태를 나타낸다고 본다. 두번째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의자는 언제든 타인을 위해 의자를 내어 줄 수 있다. 내 의자이기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 앉아서 쉬어야 할 사람, 그 사람에게 잠시 내 포근한 마음 안에서 쉬어 갈 수 있도록 베풀어 줄 수 있을 만한 마음 상태.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타인에게 사랑을 흘러 보낼 수 있을 만큼 회복하고 높아진 상태이며 자존감 수업을 받게 되는 독자들이 바라는 미래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본다.


  그 뜻과 이유가 어찌되었든, 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자존감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 

  나 또한 자존감이 매우 낮을 때가 훨씬 많기 때문에, 기대를 하며 펼쳤던 책인 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 갖기


  이 모든 문제는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하지만 세상에 사랑받을 만한 자격과 가치로 똘똘 뭉친 사람은 없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도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도 없다. 단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쓸모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내가 정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면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보면 된다. 정말 부모님의 갈등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그것이 어떤 영 향인지, 성격은 어떻고,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탐색해 봐야 한다.

  자존감 높히기의 훈련은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Self-esteem)'라고 정의하는데,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자신을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자존감이 매우 낮았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해, 엄마도 나 같이 무뚝뚝한 딸보다는 애교많은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고, 내가 외모가 뛰어나지 못하니까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이런 내 평가는 나만의 생각일 뿐, 남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니다. 가정일 뿐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객관적으로(?) 떨쳐버리기 위해 활동을 제시한다. 바로 '나에대해 적어보기' 이다. 나를 아는만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행복해 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등. 나에 대해 적어보기 활동에서 직접 글로 써 내려 가진 않았지만, 나를 되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남들에게 맞추기 위해 '이 사람은 이렇게 하면 좋아해. 저 사람은 이런걸 싫어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타인을 위해 많은 생각과 그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것을 해주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를 생각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면서 내 자존감이 높아졌으면 하는 것은 무슨 어리석은 짓이었던가.






우리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잊고 산다. 누구나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막상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또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존재로 인정받거나 사랑받아야만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란 반드시 누구에게 인정받아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은 한 가지의 역할만을 맡고 있지 않다. 직장에서는 일을 하는 사원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상담가,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든든한 버팀목인 장녀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의 한가지의 역할로 모든 가치가 결정 된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받아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가정에서는 여전히 가장 소중한 가치로 평가 되는데 직장에서의 꾸지람 한번으로 모든 가치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한가지 기준으로만 자신을 평가하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는 가치들을 기억하라고 한다. 






이기적인 이타 행동이 필요하다


  사실 나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세요."라고 자주 말한다. 어떤 땐 "이기적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행동하세요."라고 직접적으로 조언할 때도 있다. 그것이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인간이 원래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래야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고, 진심으로 타인을 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충격을 먹었던 장면. 이기심을 가지세요. 우리 사회는 배려,협동 등 남을 돕고 남을 위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물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자존감 형성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사람들은 남을 위해 사는 것에 자기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남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행동하는 나를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한다. 자신을 잊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먼저 하는 것이 이번 챕터의 숙제. 

 

  사실 맞는 말이긴 했다. 내가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은 뒤로 제쳐두고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을 때가 있었다. 그 때 나는 행복 했었나? 아니었다.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사는것도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나의 욕구와 내가 원하는 것은 채워 지지 않았고 점점 지쳐갔고, 자꾸만 쓰러지고 넘어지는 나를 다그치기만 했었다. 정작 나는 남을 위해 살면서 나를 위해 살아줄 이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얼마나 슬프고 외로웠던지... 그 이후로 다시 나를 위한 삶, 내가 먼저 채워지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점점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존감은 '나를 얼마나 존중하는가' 하는 사고의 척도이지만 현실적으로 자존감 또한 일종의 감정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구분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또한 한 가지 더 새롭게 알게된 점. 자존감은 마치 '감정'과 같은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이 들게 되면 내가 행복해지는 것 처럼, 긍정적인 감정이 들게 되면 우울해지고 또 그것이 길어지고 지속될 수록 우울증과 함께 자존감이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님은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 내는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루기 힘든 감정(창피함, 공허함, 양가감정), 뜨거운 감정(자기혐오, 죄책감, 자기연민, 자기애), 차가운 감정(절망, 무시, 냉소, 무관심) 같은 감정들은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감정들이고 이 감정들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뜻 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물체가 움직이려고 할 때 마찰력 같은 저항이 생기듯 우리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을 할 때에는 저항이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바로 '습관'. 이 익숙한 나의 습관들이 '과연 내가 한다고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 잡히게 하여 우리는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그 중 가장 우리를 정체되게 하는 '무기력'이란 습관을 고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처방이다.






일단 무조건 움직일 것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이런 말을 했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주로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레포터리다. '이러이러하면 이렇게 할 텐데'라고 생각만 한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경향을 더 굳히는 경향이 있고, 종종 '잘됐을 리가 없잖아. 내가 안 한 게 다행이야'라면서 회피 성향을 강화한다."

  행동하지 않는 것과 부정적 태도, 회피 경향이 서로를 강화하면서 악순환을 이룬다는 얘기다. 원인과 결과가 직선상의 관계가 아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나쁜 고리인 셈이다. ...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려면 일단 움직여야 한다. 원치 않아도, 재미없어도 의미 없어도 된다. 밖에 나가 조금이라도 걸어야 하고, 그것도 안되면 몸부림이라도 쳐야 한다.

  나 또한 생각을 파고드는 무시무시한 습관이 있는데, 한달에 한 번 우울증이라도 오게 되면 생각의 늪으로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빠져 들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행동! 움직이기! 움직이다 보면 뇌의 양쪽을 자꾸만 자극하게 되어서 우울감을 줄어들게 할 수 있고 자꾸만 쳐지게 되는 자존감 회복 속도를 다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실제로 집에서 틀여박혀 '쉬어야지'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기 보단, 탄천에 나가 걷고, 친구를 만나 같이 수다떨고 운동하고 하면 할 수록 우울감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자꾸만 사람들 앞에 나서는 데에 자신이 붙곤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과 제일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자존감 회복은 '근본을 없애는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현재를 바꿔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떡해, 우리 가정이 원래 이런데 어떡해, 난 원래부터가 이랬어, 근본이 이래서 바꿀 수 없어'라고 하며 나를 자책 해 왔다. 하지만 이 것들은 모두 과거이고 과거를 바꿀 수 없으니 미래의 행복을 위한 현재를 바꿔 살아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더이상 '어두웠던 가정, 따돌림 당했던 기억, 이렇게 태어난 나' 같이 거스를 수 없는 과거를 충분히 위로 한 뒤 그래서 이제는 그랬던 삶이 아니고 새로운 내가 될거야! 하고 다짐 한 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제 나를 자책하지 않고, 한 없이 자비로워 지고, 나를 감싸안으며 사랑해 주는 나 자신이 있다는 것을 기억 하며 자존감 회복을 위해 화이팅!!




  책 리뷰가 너무 길었다. 간만에 너무나 인상 깊에 읽었던 책이고, 정말 도움이 되었던 책이고,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수 많은 자존감회복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책을 써 주신 작가님께 너무 감사 드린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