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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마지막 그림 - 삶의 마지막 순간, 손끝에서 피어난 한 점의 그림
이유리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몇달 전, <명화가 내게 묻다>라는 책을 읽고 급! 미술에 눈을 뜨게 된 나..
이웃님 블로그에서 미술작품에 관련된 책을 발견하고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딱 있었다. 그것도 새 책이었다 (새 책 사랑)
그리고, 교보문고에서 또 미술 관련 책을 사왔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분야에도 눈을 뜨고, 기특하다 쵠졍ㅋㅅㅋ
그래서 빌려온 <화가의 마지막 그림>이라는 책. 미술 분야에서 생각보다 많은 지식을 알게해준 책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화가들의 마지막 작품과 그들의 죽음을 다룬 책이었기때문에 내용이 많이 어두웠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어려웠기 때문에(심지어 책을 덮고 흐느껴 울다가 다시 읽기 시작하기도 했다), 이번 한 번만 읽고 끝내기로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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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예술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지금까지 예술가의 삶과 그의 작품(그림, 곡, 연주)의 관계는 별개라고 생각했다. 내가 '연주'라는 것을 공부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 나의 상태, 나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아름답게 나타내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예술가의 삶? 예술가의 인성? 보다는 그들의 재능과 실력(노력)으로 그의 작품(연주하는 음악)을 평가하는것이 옳다고 보았다.
(작곡이 아닌 '연주'분야로서의 음악.)
그리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분야의 예술을 접하게 되며,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며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뒤집게 되었다.
'예술'은 작가 삶 그 자체구나. 지금까지 삶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나의 생각은 정말 나의 어린 생각이었구나. 예술은 그 자체로 삶이구나.
그림에 나타난 모든 것이 화가의 삶을 말해준다. 기쁨, 슬픔, 고통, 그리움, 미칠것 같은 그의 정신세계까지 그림 속에 모두 남아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음악 또한 그러한 것 같다. 아름다운 음들의 향연속에서도 그들의 기쁨, 슬픔, 삶의 모든것이 녹아져 있었던 것.
그저 나는 그런 음들을 따라하기에만 바빴구나, 이래서 그들의 삶을 공부해야 하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좋은 기회를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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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는 평생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단 한 번 아름답고 구슬픈 울음을 뱉는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백조의 노래'는 보통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백조들이 토해낸 마지막 울음 같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모아보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 '인간의 영구 생존율은 0%'라는 이 자명한 사실 앞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화가의 마지막 그림만큼 잘 알려주는 것이 또 있을까? _ 여는글 中
<화가의 마지막 그림>은 화가가 마지막 죽기 전으로 완성한 마지막 작품(또는 미완으로 남겨둔)으로 그들이 살아온 삶과 죽기전의 상태,
그리고 불분명한 그들의 죽음의 이유들을 밝혀낼 수 있는 재미있는 힌트들을 주었다.
또한 꼭 마지막 작품은 아니지만, 그들의 유작들을 보면서 그들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또, 그런 화가들의 작품과 삶을 함께 보면서 그림을 보게 되니, 그림에 흥미가 생기고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되었다.
잠깐의 삶을 보고 더욱 더 궁금증을 생기게 해 준 책 덕분에, 조만간 작품전시회도 갈 예정이고, 좋아하게 된 화가의 책도 몇 권 더 구해서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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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이 책에 대해 아쉬웠던 점이 있다. 내용면에서는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었지만(미술초보로서)
출판사의 실수인지, 책 작가의 실수인지 책속에 많은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비문과 알 수 없는 단어가 몇몇 지나간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삽입되어있는 사진에 대한 설명의 좌우 인물이 바뀌어있다던지...하는 다급한 아쉬움이 보였다.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칠만 하지만, 내게 생각을 바뀌게 해 준 고마운 책이기에 이런 아쉬움이 크게 보이나보다.
+ 다음쇄에 다시 검토 해서 반영하신다고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