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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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로 올라가 있는 <자존감 수업> 책을 보았다. 요즘 '자존감' 이라는 키워드가 사람들에게 핫하다. 자존감을 주제로 쓰인 책들도 많이 나온다. 대부분 자존감을 어떻게 높히는가? 에 대한 내용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자존감 회복을 바란다.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다. 왜 이런 세상이 됐을까? 사회는 발전하고, 많은 것을 가졌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은 텅 비어만 간다. 이상한 세상이다.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빌려 보게 되었다. 새로 도서구입신청을 했지만, 인기책이다 보니 빌리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읽고있는 도중에도 다른사람이 도서를 예약했다는 문자가 서너통 왔다. 책이 읽기 좋다고 소문이 나긴 했나보다.


  심리학 책을 워낙 좋아해 많이 구입해서 보기도 하고, 빌려읽기도 한다. 대부분 심리학 책은 얽히고 섥힌 마음의 병들을 짚어주고 원인을 찾아준다. '자! 당신의 마음이 아픈건 이러해서 그래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수 많은 심리학 책들이 이렇게 말해주었고, 나 또한 '아, 내 마음이 이런 이유때문에 힘들구나.'라고 깨닳게 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물음에 제자리로 곧 잘 돌아가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직접 '행동'할 수 있게 레슨을 해 주었다는 점이다.






 


  표지를 보면 삽화로 덩그러니 의자 하나가 놓여있다. 새까만 방에 놓여진 의자를 스포트라이트로 비춰주는 듯 하다. 흔히 마음속 의자에는 '주인'이 앉아있다고 표현한다. 내가 내 삶의 중심이 되면 그 의자에는 내가 앉아있고, 사랑하는 이가 내 삶의 중심이라면 애인이 의자에 앉게 된다. 종종 종교적으로 기독교에서는 그 마음속 의자에 하나님이 앉아있기도 한다.


  이 삽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건대 두가지 의미가 아닐까 한다. 첫번째는 내 마음속방의 의자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의자는 내 자리가 아니다. 내 마음속 방이고 내 삶이지만, 낮은 자존감 때문에 나 자신이 의자에 앉지 못한다. 그래서 의자가 텅 비어있다. '자존감 수업'을 받아야 하는 독자의 마음 현재 마음 상태를 나타낸다고 본다. 두번째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의자는 언제든 타인을 위해 의자를 내어 줄 수 있다. 내 의자이기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 앉아서 쉬어야 할 사람, 그 사람에게 잠시 내 포근한 마음 안에서 쉬어 갈 수 있도록 베풀어 줄 수 있을 만한 마음 상태.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타인에게 사랑을 흘러 보낼 수 있을 만큼 회복하고 높아진 상태이며 자존감 수업을 받게 되는 독자들이 바라는 미래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본다.


  그 뜻과 이유가 어찌되었든, 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자존감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 

  나 또한 자존감이 매우 낮을 때가 훨씬 많기 때문에, 기대를 하며 펼쳤던 책인 것 같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 갖기


  이 모든 문제는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하지만 세상에 사랑받을 만한 자격과 가치로 똘똘 뭉친 사람은 없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도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도 없다. 단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쓸모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내가 정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면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보면 된다. 정말 부모님의 갈등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그것이 어떤 영 향인지, 성격은 어떻고,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탐색해 봐야 한다.

  자존감 높히기의 훈련은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Self-esteem)'라고 정의하는데,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자신을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자존감이 매우 낮았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해, 엄마도 나 같이 무뚝뚝한 딸보다는 애교많은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고, 내가 외모가 뛰어나지 못하니까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아.'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이런 내 평가는 나만의 생각일 뿐, 남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니다. 가정일 뿐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객관적으로(?) 떨쳐버리기 위해 활동을 제시한다. 바로 '나에대해 적어보기' 이다. 나를 아는만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행복해 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등. 나에 대해 적어보기 활동에서 직접 글로 써 내려 가진 않았지만, 나를 되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남들에게 맞추기 위해 '이 사람은 이렇게 하면 좋아해. 저 사람은 이런걸 싫어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타인을 위해 많은 생각과 그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것을 해주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를 생각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면서 내 자존감이 높아졌으면 하는 것은 무슨 어리석은 짓이었던가.






우리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잊고 산다. 누구나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막상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또 자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존재로 인정받거나 사랑받아야만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란 반드시 누구에게 인정받아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은 한 가지의 역할만을 맡고 있지 않다. 직장에서는 일을 하는 사원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상담가,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든든한 버팀목인 장녀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의 한가지의 역할로 모든 가치가 결정 된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받아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가정에서는 여전히 가장 소중한 가치로 평가 되는데 직장에서의 꾸지람 한번으로 모든 가치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한가지 기준으로만 자신을 평가하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는 가치들을 기억하라고 한다. 






이기적인 이타 행동이 필요하다


  사실 나만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세요."라고 자주 말한다. 어떤 땐 "이기적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행동하세요."라고 직접적으로 조언할 때도 있다. 그것이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인간이 원래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래야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고, 진심으로 타인을 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충격을 먹었던 장면. 이기심을 가지세요. 우리 사회는 배려,협동 등 남을 돕고 남을 위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물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자존감 형성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사람들은 남을 위해 사는 것에 자기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남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행동하는 나를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한다. 자신을 잊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먼저 하는 것이 이번 챕터의 숙제. 

 

  사실 맞는 말이긴 했다. 내가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은 뒤로 제쳐두고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을 때가 있었다. 그 때 나는 행복 했었나? 아니었다.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사는것도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었지만, 그로 인해 나의 욕구와 내가 원하는 것은 채워 지지 않았고 점점 지쳐갔고, 자꾸만 쓰러지고 넘어지는 나를 다그치기만 했었다. 정작 나는 남을 위해 살면서 나를 위해 살아줄 이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얼마나 슬프고 외로웠던지... 그 이후로 다시 나를 위한 삶, 내가 먼저 채워지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점점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존감은 '나를 얼마나 존중하는가' 하는 사고의 척도이지만 현실적으로 자존감 또한 일종의 감정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구분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또한 한 가지 더 새롭게 알게된 점. 자존감은 마치 '감정'과 같은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이 들게 되면 내가 행복해지는 것 처럼, 긍정적인 감정이 들게 되면 우울해지고 또 그것이 길어지고 지속될 수록 우울증과 함께 자존감이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님은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 내는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루기 힘든 감정(창피함, 공허함, 양가감정), 뜨거운 감정(자기혐오, 죄책감, 자기연민, 자기애), 차가운 감정(절망, 무시, 냉소, 무관심) 같은 감정들은 자존감이 낮아지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감정들이고 이 감정들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뜻 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물체가 움직이려고 할 때 마찰력 같은 저항이 생기듯 우리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을 할 때에는 저항이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바로 '습관'. 이 익숙한 나의 습관들이 '과연 내가 한다고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 잡히게 하여 우리는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그 중 가장 우리를 정체되게 하는 '무기력'이란 습관을 고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처방이다.






일단 무조건 움직일 것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이런 말을 했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주로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레포터리다. '이러이러하면 이렇게 할 텐데'라고 생각만 한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경향을 더 굳히는 경향이 있고, 종종 '잘됐을 리가 없잖아. 내가 안 한 게 다행이야'라면서 회피 성향을 강화한다."

  행동하지 않는 것과 부정적 태도, 회피 경향이 서로를 강화하면서 악순환을 이룬다는 얘기다. 원인과 결과가 직선상의 관계가 아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나쁜 고리인 셈이다. ... 무기력에서 빠져나오려면 일단 움직여야 한다. 원치 않아도, 재미없어도 의미 없어도 된다. 밖에 나가 조금이라도 걸어야 하고, 그것도 안되면 몸부림이라도 쳐야 한다.

  나 또한 생각을 파고드는 무시무시한 습관이 있는데, 한달에 한 번 우울증이라도 오게 되면 생각의 늪으로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빠져 들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행동! 움직이기! 움직이다 보면 뇌의 양쪽을 자꾸만 자극하게 되어서 우울감을 줄어들게 할 수 있고 자꾸만 쳐지게 되는 자존감 회복 속도를 다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실제로 집에서 틀여박혀 '쉬어야지'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기 보단, 탄천에 나가 걷고, 친구를 만나 같이 수다떨고 운동하고 하면 할 수록 우울감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자꾸만 사람들 앞에 나서는 데에 자신이 붙곤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과 제일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자존감 회복은 '근본을 없애는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현재를 바꿔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떡해, 우리 가정이 원래 이런데 어떡해, 난 원래부터가 이랬어, 근본이 이래서 바꿀 수 없어'라고 하며 나를 자책 해 왔다. 하지만 이 것들은 모두 과거이고 과거를 바꿀 수 없으니 미래의 행복을 위한 현재를 바꿔 살아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더이상 '어두웠던 가정, 따돌림 당했던 기억, 이렇게 태어난 나' 같이 거스를 수 없는 과거를 충분히 위로 한 뒤 그래서 이제는 그랬던 삶이 아니고 새로운 내가 될거야! 하고 다짐 한 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제 나를 자책하지 않고, 한 없이 자비로워 지고, 나를 감싸안으며 사랑해 주는 나 자신이 있다는 것을 기억 하며 자존감 회복을 위해 화이팅!!




  책 리뷰가 너무 길었다. 간만에 너무나 인상 깊에 읽었던 책이고, 정말 도움이 되었던 책이고,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수 많은 자존감회복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책을 써 주신 작가님께 너무 감사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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