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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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1살인 내가 요즘 가장 걱정하는 건 지금의 나 처럼 살아도 앞으로 남은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 까지만 해도 확고한 꿈과 의식이 있었는데

수능이 끝나고 원하던 학과에 입학해서 물리학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2학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난 너무나 나태하고 꿈도 잃어버린 흐릿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왜 내가 지금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

내가 왜 고등학교 때 보다 더 패기없고 비겁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 원인이, 여기 이 책에 써 있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왜 헤메고 있는지, 어째서 아직도 나이값을 못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충고들..

이 책을 쓰신 분은 정말, 혜안을 갖고 계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의 고민에 달린 충고를 꼼꼼히,천천히 읽으면서 다들 반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정신차리고 다시 제대로 "젊은"이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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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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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10대일 때엔 주로 부모님의 용돈을 타서 쓰지만, 20대가 되면서 스스로 돈을 조금씩 벌게 된다. 대학생이라면 과외를 하며 용돈을 벌어 쓰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20대는 자립하는 경제생활을 익히는 첫 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제일주의가 팽배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쉽게 쓰게 된다. 깊은 고려 없는 충동적인 구매를 자주 하고, 계획된 소비라 할 지라도 대부분 그 나이와 수입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다지 합리적이라 할 수 없는 구매를 한다. 그러면서도 계좌의 빈 부분은 부모님이 채워주시니 별 걱정없이 생활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과연 올바른 것이라 볼 수 있을까?

저자도 20대 후반의 사람이었다. 수입이 있는 직장인이었지만 그녀의 통장 잔고는 수입과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적었다. 그렇지만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요즘 20대들의 전체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나이와 비슷한 20대들이 더 많이 공감하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소비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의 수가 너무 많아서 내수도 부진이라고 한다. 지나친 소비는 결국 훨씬 적은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수부진으로 경제는 점점 더 가라앉고 있다. 소비의 활성화를 위해서 무조건 소비를 장려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각자의 경제력을 생각했을 때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는 일시적인 경기부양효과밖에는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별다른 재테크 수단도 알지 못하고 그럴만한 큰 돈도 없는 사람에게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종자돈을 만들자는 이 책의 주장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항상 돈은 쓰기 이전에 모여 있어야 한다. 빚을 지는 건 가끔 일시적이라면 괜찮겠지만 장기적으로 변한다면 곤란하다. 고용도 불안정한 사회에선 돈을 벌 수 있을 때 모아두는 것이 미래를 위해 현명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처럼 혹독한 생활까지 해가면서 모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목적의식을 뚜렷하게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만큼은 배워야 할 것이다. 지금도 다음엔 무슨 가방을, 옷을, 화장품을 살지 고민하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가지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책도 재미있게 쉽게 읽히고 분량도 지나치게 많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것에 비해서는 가격이 좀 비싼 편인것 같다. 도서관등에 비치되어 있다면 빌려보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자신의 소비욕구를 절제할 수 없다면 자신의 책 꽂이 가장 좋은 위치에 꽂아두고 항상 자신을 다스리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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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rvana
너바나(Nirvana)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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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어느 가수든 베스트 앨범을 낼 때 자기 의사대로 발매하는 경우는 거의 흔치않다. 기획사에서 의견을 묻지도 않고 적당히 1위했던 곡들과 인기 많을법한 곡들을 골라 제멋대로 편성해 발매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바나처럼, 그룹이 해체된 이후에 발매될 때는 더욱 가수의 의견은 들어가지 않게 된다. 정말 그야말로 상업적인 앨범의 종류가 바로 이러한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너바나의 베스트 앨범은 이렇게 상술에 휘말려 사는 게 아니라고, 그저 그의 음악을 조금 더 (초보자로서) 쉽게 접근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그렇게 믿고 사게 되었다. 어떤 한 장르를 누구나 좋아하기는 어렵듯, 락은 아직은 초보자인 나에겐 무턱대고 이름만 믿고 앨범을 살만큼 만만한 장르는 아니다. 그래서 평소 smells like teen spirit 정도를 듣고 즐기던 나는 이 앨범을 너바나 앨범중에선 처음으로 사게 되었고, 서서히 얼터너티브의 세계로 쉽게, 그리고 빠르게 전이될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앨범은 그런 앨범이다. 그렇게 사람을 쉽게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고, 너바나의 음악을 처음엔 듣기 쉬운, 귀에 잘 익은 노래들로 시작해 점차 너바나의 진짜 모습과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같은 앨범이다. 1번 곡이 미발표 곡이다 보니 너바나의 오랜 팬들은 당연히 사버렸겠지만, 너바나에 대한 초보자에게도 역시 당연히 "사버려야만 하는" 앨범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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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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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언어를 갖게된 이후로 많은 문학작품이 탄생했다. 그 작품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다 지니고 있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도 많았을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이 주제로 다루어 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자아에 관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조차도 잘 깨닫지 못하고, 어떤것이 진정한 행복을 자신에게 가져다주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일까?

사실 이런 류의 소설은 이미 많이 나와있으며, 다른 훌륭한 작품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좋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그 평범한 진리(또 자주 다루어졌던 흔한 진리)를 아름다운 언어와 깊은 상징성으로 잘 꾸며냈기 때문이다.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기엔 연금술사는 멍청한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연금술사는 그 단어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을 이용해 독자들과 함께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이끈다.

주인공이 끝내 찾아낸 보물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사실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짐작해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깨닫기까지 그가 겪었던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 수없이 잃고 또 얻었던 돈과 여러가지 물질들, 그리고 모든 것들과 만물의 언어로 대화를 했던 기억들은 사실 그가 찾아낸 보물 이상으로 값진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든 것이 만물의 언어로 통한다는 것은 불교의 사상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종교도 사람들에게 자아의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것인듯 하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는 나를 잃기 쉽다. 또 내가 지금 찾아가는 보물이 무엇인지 잊어버린채 살기도 한다. 이렇게 살지 말고, 좀 더 참된 나를 찾아서, 나르시소스를 만나 그의 눈에 내가 비추어 지기 전에, 스스로 나르시소스를 찾아가 비추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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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 아웃 - 300 Q&A About Gay and Lesbian People
에릭 마커스 지음 / 박영률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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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이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음지에서 드러나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에 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연예인으로서 처음 커밍아웃을 한 홍석천씨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마치 다른 사람들 눈에는 한 때의 유행처럼 보일만큼 지나치게 많은 수가 갑자기 동성애자라며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 중 대부분은 정말 그 동안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이라도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있는 그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을 우선 이해하고 오해와 편견들을 없애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딱 눈에 들어왔던 말은 '그 누가 (중략) 애인과 팔짱을 끼고 편하게 길을 걸을 수 없는 상황을 선택하겠어요?' 였다. 그 전까지는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향을 '선택'한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말을 보는 순간 일반 사람들이 자신의 성향을 선택해서 이성애자가 된 것이 아니듯, 그들도 우리와 같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애인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아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예들은 내가 그동안 얼마나 그들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는지를 일깨웠고, 수많은 편견속에서 그들을 죽여온 것을 반성하게했다.

혹자들은 동성애자들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그렇게 떠받드는 예수도 동성애에 대해선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이 책에 쓰여 있다.) 루소는 우리들이 자연계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들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동성애자들도 그저 사람일 뿐이고 그들역시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등하다. 그 사람이 키가 작거나 크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척당하지 않고, 목소리가 괴상하다고 해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백인과 흑인이 결혼을 하고 성관계를 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었다고 한다. 지금 동성애자들의 결혼이 허용되는 나라는 몇 되지 않지만 앞으로 그들도 이제는 양지로 떳떳하게 나와서 백인과 흑인들이 서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었던 것 처럼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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