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rvana
너바나(Nirvana)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어느 가수든 베스트 앨범을 낼 때 자기 의사대로 발매하는 경우는 거의 흔치않다. 기획사에서 의견을 묻지도 않고 적당히 1위했던 곡들과 인기 많을법한 곡들을 골라 제멋대로 편성해 발매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바나처럼, 그룹이 해체된 이후에 발매될 때는 더욱 가수의 의견은 들어가지 않게 된다. 정말 그야말로 상업적인 앨범의 종류가 바로 이러한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너바나의 베스트 앨범은 이렇게 상술에 휘말려 사는 게 아니라고, 그저 그의 음악을 조금 더 (초보자로서) 쉽게 접근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그렇게 믿고 사게 되었다. 어떤 한 장르를 누구나 좋아하기는 어렵듯, 락은 아직은 초보자인 나에겐 무턱대고 이름만 믿고 앨범을 살만큼 만만한 장르는 아니다. 그래서 평소 smells like teen spirit 정도를 듣고 즐기던 나는 이 앨범을 너바나 앨범중에선 처음으로 사게 되었고, 서서히 얼터너티브의 세계로 쉽게, 그리고 빠르게 전이될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앨범은 그런 앨범이다. 그렇게 사람을 쉽게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고, 너바나의 음악을 처음엔 듣기 쉬운, 귀에 잘 익은 노래들로 시작해 점차 너바나의 진짜 모습과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같은 앨범이다. 1번 곡이 미발표 곡이다 보니 너바나의 오랜 팬들은 당연히 사버렸겠지만, 너바나에 대한 초보자에게도 역시 당연히 "사버려야만 하는" 앨범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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