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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동안 백만 마일 - 위대한 모험으로 떠나는 여정 ㅣ 천년 동안 백만 마일
도널드 밀러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10년 10월
평점 :
지은이는 자신의 얘기를 영화화하기 위해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영화화하기 위해서 그 안에 녹아들어있던 이야기거리를 찾다가, 결국 삶이란 것 자체가 이야기이고, 자신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 하거나 또는 그 이야기 자체에 흥미가 없다면 그 삶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무미건조해지고, 그래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고 또는 죽지 못해 살지요 라고 한숨을 푹 내쉬는 그런 인생살이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덕분에 나도 같이..
그러니까 길게 말하자면, 내내 숨은 쉬는데 "살다"라는 동사의 명사형, "삶"의 진정한 의미는 몰라서 그저 방관자 마냥, 그냥 수수방관하면서 "아 올해도 다 갔네, 내년이 오네, 내년도 또 다가면 내후년이 오겠지 뭐" 하는 마음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고"있는 나에게, 작가는 사실은 자기도 그런 인생이었다고 그런데 그게 너무나 아까운 시간낭비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느낌표를 찍어주기 위해서는 거창한 일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얘기해주더라.. 언젠가는 몸짱은 아니어도 등근육이 소실되어가는 현실에 안타까와서 밤에 불현듯 자다가 눈을 번쩍 뜨고, 컴컴한 천정을 바라보면서 "아 이번 달부터는 운동을 시작해야지"하고 되내이다가 다시 잠들어버리고 그렇게 또 몇달을 보내버리고 마는 내게, 그냥 그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서 일단 헬스센터에 가서 등록을 하면 그게 바로 한 걸음 다가선 거라고 얘기해주더라.. 언젠가는 푸른 하늘을 눈이 시리게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봐야지 하고 탁 막힌 사무실에서 인터넷화면을 통해 구경하고만 있으면서 정작 운동화 한 번 제대로 꿰차신어보지 못 하는 나에게, 그냥 벌떡 일어나서 멀리가 아니라도 좋으니 가까운 곳에 높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냥 조금만 올라가서 더 가까와진 하늘을 바라보면 된다고 얘기해주더라..
아니, 그러니까 짧게 말하자면, 삶은 그 자체가 선물이니까.. 그 자체로 기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생활을 즐기고 신에게 감사하며 살라고 얘기해주더라.. 좋아하는 일을 못 하고 있다고? 모르지.. 내가 꿈 속에서 바라는 일이 정작 내 일이 되었다면 그때는 그 일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또 다른 일을 꿈꾸며 보내게 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즐기고, 내가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신 신에게 감사하며 살자고.. 내 삶이 하나의 이야기라면, 이왕이면 밝은 빛을 내는 이야기책이 되고 싶다, 우중충한 색깔로 "저 이야기에는 색채는 없고 명암만 있어"라는 말을 듣기에는 내 삶이 솔직히 너무나 귀하고 아까우니까..
천년 동안 백만마일.. 그렇게 가기 위해서는 1년 동안에는 천마일을 가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매일 약 2.7마일을 가야한다. 물론 오늘 하루 안 가면 내일 5.4마일 가면 되겠지...만! 난 싫다, 오늘 5.4마일 가서 내일 쉬기도 싫고, 오늘 쉬고 내일 미친 듯이 달려가고 싶지도 않다. 오늘 하루, 오늘 하루를 제대로 소중하게..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나도 모르게 앞으로 나가고 있다보면, 내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는 나도 슬쩍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어때요, 제법 잘 살았잖아요?"하고 날 마중나온 분에게 자랑해보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