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자의 평행우주라는 책을 덜컥 구입해두고 서고에 꽂아두고 일년에 몇 페이지씩만 읽어나가고 있는데, 이유는 저자의 글이 너무 맛깔스러워서다. 과학 쪽이라면 진저리를 쳤던 고교시절을 지나서 대입 이후로는 문을 닫아버린 철저한 인문계쪽 인간인 내가, 순수과학자의 글을 이렇게 탐스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역자의 능력도 뛰어난 것이겠지만 말이다.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새롭게 화학기호를 다시 외우고, 지구물리학 등을 공부할 때는 '나 아니어도 누군가 다 연구할 것이고 나는 그냥 있는 땅 밟고 있는 물은 피해가면 되는데 대체 왜??!!!'하고 매 순간 속으로 절규하며 수업시간을 버텨냈던 내가, 정말 맛있는 스넥을 먹을 때 꼭꼭 씹어서 음미하며 삼키는 느낌으로, 한 구절 한 구절을 씹어서 읽어나가는 책의 저자가 낸 저서. 아 사고 싶은데, 다른 책들이 또 너무 쌓여있다. 이 일을 어쩌나.. 갈등의 시간들이 다시 왔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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