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길을 묻다 - 혼자 떠나는 세계도시여행
이나미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당했다..

프라하.. 뭔지 모르게 이름만 들어도 묘하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도시. 한 번도 가보지 못 했지만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도시. 정작 길을 떠날 여유가 생긴다면 그래도 다른 곳을 먼저 돌아보느라 뒤로 밀릴 것을 알고 있는 그 도시.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립기만 한 그 도시..

누군가가 그 도시를 다녀와서 여행기를 냈다. "미리보기"를 통해서 접한 그 누군가는, 혼자만의 여행을 고독하면서도 사색적으로 얘기를 풀어내 느낌이었다. 그래서 주저없이 선택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나 보다. 어떤 식당에 들어가서 카메라의 렌즈가 부착이 안 되니, 그걸 다시 부착시키는데 씨름하느라 그 식당에서 연주하는 피아노를 제대로 못 들었댄다. 그 피아니스트에게 미안해서, 동양에서 음악감상할 줄 모르는 여인이 온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려주기 위하여 조금 노력했다고 했다. 저자는, 아니 여행자는 그 얘기를 쓰고 설명하느라 장장 3페이지나 사용해버렸다. 음식 맛에 대한 여행자의 기분을, 독자에게 전해주기 위하여서도 한페이지는 그냥 지나갔다. 그녀의 상세한 설명과 자신의 기분을 알려주기 위한 노력에는 감사하지만...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하여 여행기를 집어든 나같은 독자에게는 좀 안 맞는 거 같다.

읽다가 여행자, 아니 저자의 프로필을 봤다. 전문 디자이너.. 역시.. 그녀는 프로였다. 하지만 프로 여행자나 글쟁이는 아니었나 보다. 어쨌거나, 간신히 끝을 내긴 했지만, 내 마음 속의 프라하는 조금 그 빛이 옅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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