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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
정찬주 / 해들누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기 하나 들고 길을 떠난다. 산 속에서 사람 발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난 길을 되짚어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길 끝에는 오래 된 암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 산 속에서 산과 함께 호흡하면서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서 길을 떠나는 이들의 몸이 거취하는 곳이다. 저자는 그 길들을 자신의 발로 걸어가면서 그 끝에서 만나는 옛 선인들이 남겨놓은 자취를 찾아서 자신의 구도여행을 간다.
생활에 지치면 여행을 떠나라고들 말한다. 그 여행은 도심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생활에서부터의 탈피요, 그 도심 속에서 그간 잊고 지냈던 마음을 찾아가는 나와의 만남이다. 이 책은 그런 여행길을 잘 찍은 컬러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적어놨다. 간혹 거절당한 암자 앞에서 분개(?)하며, '오는 객을 하나 제대로 맞이할 줄 모르는 구도자라면 어찌 그 속에 섞여서 오는 부처를 맞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비난 속에서는, '구도자의 길이란 일단 자기 자신부터 구해서 정비가 되어야 남도 제도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본인의 생각과는 상반되기에 좀 껄끄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