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빳빳한 코팅된 듯한 질 좋은 흰 종이 위에, 붉은 글씨로 그 인장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붉음 뒤에 담겨진 깊은 뜻이 짧은 번역문으로 내 눈 안에 확 뛰어들어 온다. 글도 짧고 내용은 더 짧다. 그런데 그 여운은 한없이 길기만 한 것이, 때로는 그 내용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한 없이 깊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처럼 급하게만 돌아가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눈에 확연히 들어와야 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논하지를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조상의 그 여백의 미를 잃어버림으로써 사실, 그 정신 세계의 깊이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더운 여름날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댈 때에 그 잃어버린 여백을 찾아서 길을 떠나보라. 당신의 길동무는 이 책 하나로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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