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은 은퇴한 교사 부부. 둘 만의 시간과 공간을 중시해서 그 은퇴한 삶을 온전히 둘이서만 즐기기 위해서 시골 한 구석의 외딴 집으로 이사한다. 그들의 평화를 방해하고 그들의 유일한 사랑하는 딸 같은 제자를 그들 삶에서 영원히 몰아낸 것은 한 이웃.

그 이웃의 무례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침범을, 그러나 이 주인공 부부는 물리치지 못 한다. 그것이 바로 문명 속에서 교육받은 쓸 데 없는(?) 예의범절 탓인가. 어느덧 그 속에서 그 주인공 부부와 함께 그 뻔뻔한 이웃의 침입에 짜증이 나면서도, 또한 우유부단하게 뒤에서는 화를 내면서도 앞에서는 웃으면서 마주하고 앉아있는 주인공의 나약함에 더 화가 나는 것은 꼭 나만일까.

모든 시계가 정지한 듯한 조용하고 적막한 한 프랑스의 시골 마을의 정경은 이렇게 어떤 이웃의 침입으로 숨 막히게 돌아간다. 짧은 내용임에도 불구, 뒤로 갈수록 그 긴장감은 점점 더 팽팽해지고 그들의 삶은 온통 그 이웃의 행보에 따라서 휘둘리는 느낌. 다행히도 그 느낌은 나 만의 것은 아니었나 보다. 결국 팽팽해질대로 팽팽해진 주인공의 신경줄은 맨 마지막에 가서 끊어지고 마니까...

이런 것이 프랑스 소설의 묘미일까? 헐리웃 영화의 폭력과 직설적인 표현과는 달리, 유럽 영화들의 정적 화면을 통한 심도 있는 의미 전달 수법은 아마 그들 문화의 특수성인가 보다. 소설에서조차도 그런 특성이 물씬 풍겨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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