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 세계 최고의 여성 CEO
조지 앤더스 지음, 이중순 옮김 / 해냄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한 최고경영인의, 새로운 터전에서의 텃세 싸움을 그린 내용이라고 할까. 오히려 더 주의깊게 읽었던 부분은, 가장 오래 된 컴퓨터 관련 기업이고 거대상장기업이라는 휴팩트의 두 창업자 얘기라고 할까.

70년대 초에 벌써 여성의 인력을 사용함에 있어서 모든 건 성별이 아닌 실력으로 논해야한다는 혜안의 소유자와, 번 것은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업윤리의 소유자가 만나서 이룩한 전설의 회사, 인간경영과 기계에 대한 천재들끼리의 만남을 진지하게 그린 부분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2세대들의 자선사업 재단에 대한 열정과 기부로 만든 수많은 업적들은, 미국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미국의 진정한 귀족주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날의 미국이란 나라가 존재하는데는 바로 상류층의 그런 깨어있음이 이 나라의 근간을 이뤘기 때문이 아닐까.

이름만 들어봤던 수많은 억만장자들, 카네기, 록펠러, 밴더필트 가문들도 모두들 주저함없이 자신의 재산을 재단을 통해서 사회에 환원시켰다. 그들의 자손들은 창업자의 뜻을 이어받아 그 재단을 운영해나가는 미국식 귀족들. 그들의 그러한 생각을 보여준 부분이 있었기에 오히려 잘 읽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피오리나라는 한 최고경영자의 싸움도 물론 흥미진진했지만, 그것은 기존 세력과의 텃세 다툼이었고 그녀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휴팩트의 성과가 많이 나아졌는지 어땠는지는 아직도 진행형이므로...

그러니 극적인 해피엔딩을 원하는 독자라면 뒷부분에서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 기업이 시작되었고 왜 훌륭한 기업으로 기억되는지 과거부터 돌아보고 싶다면 좋은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 되도록이면 자기 소유권과 경영권 독점에 연연해하는 많은 한국 상장기업의 족벌체제 총수들이 읽으면 어떨까 싶은 내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