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성(congrutiy)와 인접성(contiguity)의 사고

적합성의 사고는 범주성의 사고다. 그것은 사고행위를 위해 일단 한 단계 위로 올라간다. 神/理神/合理 따위의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낯선 존재를 만난다. 이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도대체 신은 왜 저런 존재를 만들었을까?" 혹은 "신이 만든 세계에서 저 낯선 존재의 자리는 어디일까?" 따위의 질문을 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아마도 적합성/범주성의 사고의 시초였을 것이다. 반면 인접성의 사고는 어떨까? 나는 낯선 존재를 만난다. 나는 그 낯선 존재가 나의 적인지 친구인지 아니면 도구가 될지 쓰레기가 될지 생각해본다. 적합성의 사고가 수직적 연관 속에서 이뤄지는 사고라면, 인접성의 사고는 수평적 연관 속에서 이뤄지는 사고다. 소와 펭귄, 그리고 풀을 예로 주고 소와 가장 연관있는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적합성의 사고자는 소와 같은 동물인 펭귄을, 인접성의 사고자는 소의 먹이인 풀을 선택할 것이다. 서양에서 '자유연상'이나 '의식의 흐름 기법'이니 하는 것은 어쩌면 서구 사유 전통 속에 존재한 인접성의 사고가 그럴 듯한 명칭을 부여받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자유연상이니 의식의 흐름이니 하는 것들은 수직적 사고를 잠시 멈추고 수평적으로 가보라는 것처럼 들린다. 그 만큼 서구인들에게는 수직적 사고가 너무 뿌리깊었기 때문일까? 니스벳의 책에서 이를 다루었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동양/서양의 이분법을 내밀었다.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인 것을 전형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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