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의 철학적 의미는
토마스 네이글 지음, 김형철 옮김 / 서광사 / 198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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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빗나간 대답은 그것이 답을 주기 때문이란 식의 것이다. 삶과 죽음이 무어라고, 의미와 무의미가 무어라고, 감각과 역사가 무어라고, 과학과 예술이 무어라고... 이런 식의 대답을 줄 것이라고... 그런 기대에서 철학을 공부하리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대답이 있었고 그 대답들은 소크라테스니 공자니, 데카르트니 칸트니, 비트겐슈타인이니, 하이데거니 하는 브랜드로 담론계를 떠돌아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철학은 답을 해주는 학문이 아니다. 그것의 본령은 오로지 '묻는' 데 있다. 묻더라도 아주 지독하게 묻는다. 근본적으로 뿌리까지 파들어가지 않고는 직성이 안풀린다. 그걸 위해서는 이 세상의 상식과 감각 쯤은 일순 뒤짚어버릴 수도 있다는 기세로...

토마스 네이글이 이 얇디 얇은 책은 아주 쉬운 문장으로 그걸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아무런 대답도 주지 않는다. 독자의 머리는 오로지 질문꺼리들로 꽉 채워진다.이 책은 한 번만 읽어도 전부 이해가 되지만, 두 번 읽으면 더 깊어지고, 세 번 읽으면 골똘해지고 네 번 읽으면 답을 찾아 길을 떠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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