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현존 - 모더니티총서 3
칼 하인츠 보러 지음, 최문규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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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러가 안티테제로 삼고 있는 바는 문학작품과 그것의 시대적, 역사(철학)적 배경 간의 동일성 내지 유일성을 찾아내는 접근법들이다. 그는 이에 반해서 사회적 역사적 배경과 문학작품 간의 어긋난 상태에 더 주목한다. 그 어긋남의 핵심적 요소는 '전율' 혹은 '장엄함'이다. 이 요소를 통해 문학은 사회와 어긋난다. 문학적 자아는 순전한 사회적 자아로 정립되지 못하고 자체 내의 합리성(자기준거적 언어체계의 법칙)을 준수하게 된다. 미 대신 숭고에 주안점을 둠으로써 위안의 미감을 거부한다. 아도르노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이 일상성, 정상성, 상투성과 합류하게 될 때 전율, 숭고, 장엄도 자지러든다. 예술은 그렇게 (관리되는) 사회의 매커니즘과의 관계를 확연히 끊어버려야 한다. 아도르노에게 그것이 사회비판적인, 이데올로기 비판적인 함의를 농후해지는데 이 점에서 보러는 아도르노와 갈라진다. 그는 비판적인 면 보다는 예술 자체의 자기준거성으로서의 자율성을 주장한다. 여기서 진리인식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각 가능성이 문제가 된다. - 심미적 전율... 문학적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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