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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육이 아이들을 망친다
황용길 / 조선일보사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언급하는 존 듀이의 실용주의 교육이 미국 교육 실패의 주범이라고? 이런 황당한 소릴 아무 부끄럼없이 할 수 있는 그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하나? 소련이 스푸트닉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나서 미국이 기겁을 하고 교육개혁을 시도한 것이 1960년대였다. 이 60년대 이전에 미국의 교육은 전통적인 봉건적 교육방식의 문제점이 시시각각 드러나면서 새로운 교육적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이 모색들이 주류를 이뤄가고 있었지만 60년대 스푸트닉 충격이후 그런 모색들은 주춤했다. 그리고 10년 후 60년대 엘리트적이고 보수적인 교육개혁은 실패로 판정났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맥락없이 자의적으로 사실들을 짜깁기해서 한국의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마치 '열린 교육'이란 것이 있기나 해서 미국교육을 온통 망가뜨린 듯이 이야기하지만 그건 있지도 않은 유령 잡는 꼴이나 다름이 없다. 너절한 혹세무민이다. 오히려 미국교육의 붕괴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들, 예를 들어 인종문제나 빈부격차, 지역적, 문화적 격차나 공동체 붕괴와 같은 문제에서 찾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저자에게는 양심이란 것에 대해 묻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