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하미학 동문선 문예신서 21
이택후 지음 / 동문선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미의 역정]은 이택후의 미학 저작 중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전통문명을 철저히 파괴한 문화 대혁명의 여파로부터 중국이 점차 벗어나던 시절에 집필된 것이다. 그는 거시적 관점으로 미의 문제를 통해 중국문명의 양상을 파악하고자 시도한다. 이를 통해 과거 문명의 유산을 분석하고 계승 보존하는 것이 미래를 열어가는 것임을 명쾌한 논리 전개를 통해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그의 철학과 미학의 주요개념인 '침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 철학의 기초 위에 융의 무의식론과 피아제의 발생 인식론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이 '침적'은 인간의 일상적이 활동과 경험으로 정신의 내부에서 이성적인 면, 감성적인 면 등 다양한 요소가 거듭 쌓임을 의미한다. 이 무수한 개별의 '침적'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면서 현상면으로는 인간의 내부와 외부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작용을 통해서 인간의 문명이 형성되어 간다. 그 형성과정은 '자연의 인간화', '인간의 자연화'라는 이중적 형태를 취하며 모든 사상 문학 예술은 모두 이 침적의 결과이다. 인간의 역사는 이 부단한 침적의 과정에 있으며 인생이란 개체로서의 침적을 통하여 문명의 형성에 참여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