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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이론과실제
로버트C.앨런 외 지음, 유지나 외 옮김 / 까치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과 함께 몇 해전에 발간된 보드웰이 편집한 [Post-Theory:Reconstructing Film Studies]를 함께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보드웰이 편집한 이 책은 프로이드와 라캉에 휘둘리는 영화이론 및 비평계에 대항하여 다양한 대안적 퍼스펙티브들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로버트 앨랜의 [영화의 역사:이론과 실재] 역시 작가주의에 휘둘리던 전대의 영화연구에 대해 반기를 들고 당시 사회과학계에서의 수용자지향이론 및 사회학적 접근법을 반영한 영화연구의 방법적 틀을 다각도로 고안하고 있다.
물론 이 수용자 지향적인 경향은 프로이드와 라캉의 이론, 그리고 문화적 좌파나 데리다의 몇가지 도그마와 맞물리면서 또 다시 변신한다. 양적인 수용자 연구 경향에서 좀 더 질적이고 정신분석적인(혹은 현상학적) 수용자 연구로, 나아가 대중 수용자의 정치적 무의식에 대한 분석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 쯤이 현재 미국 영화연구의 주류적 상황이다. 로버트 앨런의 [영화의 역사]의 번역은 미국가 큰 시차가 나지만 한국적 영화 연구의 맥락에서는 신선한 면도 없지 않다. 그 만큼 한국의 영화연구가 지나치게 발신자(창작자)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번역자들은 이런 경향을 좀 더 수용자 중심적인 태도로 바꾸고 싶어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