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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 - 이데아총서 60
뉴턴 가버 / 민음사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본서는 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만연된 속류적 오해를 바로잡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데리다가 지나치게 무비판적으로 취급되어 (특히 문화 예술계에서) 마치 교주처럼 받들어지고, 이는 비트겐쉬타인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논리적으로만 취급되어 그가 언급한 말들 하나하나가 과학주의적 용어로 온전히 완성되어야 할 어떤 것으로 숭배받는다. 바야흐로 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은 두 문화의 기념비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들의 접근법은 중도적인데 비트겐쉬타인으로부터 데리다적인 고찰을, 데리다로부터 비트겐쉬타인적인 논리를 발굴해 보고 좀더 심층적인 비판을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결론적으로 비트겐쉬타인이 누구에겐 진부할런지 모르지만 올바른 출발점에 서있다는 점에서 그의 손을 더 높이 들어준다. 이 때 그 올바른 출발점이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파악하고 있는 우리의 '삶의 세계'를 말한다. 현대 언어철학을 개괄하여 비판적 논점들을 논쟁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하며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