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성 - 전복의 문학, 모더니티총서 14
로즈메리 잭슨 지음, 서강여성문학연구회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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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발간된 케더린 흄의 [환상성과 미메시스]에 이은 문학의 환상성을 주제로 삼은 또 다른 저서다. 케더린 흄이 환상성이란 주제하에 그 개념에 포괄되거나 밖으로 넘치는 것들을 폭넓게 정의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면 로즈매리 잭슨은 환상성의 특정한 한 측면, 즉 현실에 대한 전복적 재구조화라는 면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환상과 현실이란 관습적인 이분법이 아니라 현실이야말로 환상이 아니냐는 현실적 토대에 대한 회의에 기반한 환상성을 높이 산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는 18세기 유럽의 고딕소설보다는 디킨스, 도스토엡스키, 카프카 핀천으로 이어지는 환상성 문학의 손을 더 높이 들어준다. 알다시피 핀천이나 카프카에 와서는 현실에서야 말로 무한한 감옥이며 본질이 부재하고 있다는 자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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