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임마누엘 칸트 지음 / 서광사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루소는 그의 [사회계약론]에서 민족국가들이 존재하는 한 전쟁은 필연적이라는 비관적 견해를 내놓았었다. 그의 주장은 1713년 프랑스의 상 피에르가 제창한 (군축과 경제협력을 주내용으로 하는) 평화계획안에 대한 반응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칸트는 도덕적인 차원에서 평화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에서 영구히 전쟁을 추방하고 보편적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질문한다.

이 책에서 평화는 전쟁의 일시적 중단상태가 아니라 지상세계의 영원한 평화를 의미한다. 이 평화론은 여섯개의 예비조항, 세개의 확정조항, 그리고 두 개의 부가조항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그의 평화론이 전제한 인간관은 낙관적이다. 약속에 대한 신뢰성, 개인의 자율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보편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인간 보편의 윤리적 본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허나 씨아에이와 모사드, 알 카에다와 공작정치가 난무하는 오늘날의 국제 현실에서 과연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 수 있을까? 오늘날 세계를 대표한다고 하는 미국의 꼴을 보더라도 칸트보다는 홉스나 만데빌의 주장에 더 기울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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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0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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