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의 비밀 - 과학과 예술에서의 이미지와 창조성
아서 밀러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지은이는 과학에서의 천재성과 예술에서의 천재성이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본다. 예술가가 현상을 새롭게 보는 눈으로부터 혁명적인 작품을 창출해내듯이 과학자는 상식적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새롭게 시각화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인식론적 상대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천재적인 과학자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상식적 직관의 확장'이지 몽상적이고 자의적인 꾸며내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식적 고정관념 혹은 기존의 과학적 가설로는 좁고 약한 설명력 밖에 없었던 명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좀 더 넓은 진실을 포함하는 명제로 대치시키는 것이다. 단 이 대치의 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복잡한 수식과 추리의 차원이라기 보다는 직관이니 시각화, 혹은 은유의 과정에 더 많이 의존하는 듯 하기 때문에 '예술적'인 것과 유사성을 띠게 된다.

이런 주장을 인정한다면 과학에서의 새로운 이론에서 그 이론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 중에 하나로 우리는 대칭성이나 단순성과 같은 미적 판단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슨 식으로 99%의 노력에 짙눌려 있던 1%의 영감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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