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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반항인
콜린 윌슨 지음 / 하서출판사 / 1994년 9월
평점 :
절판
콜린 윌슨은 자신의 '아웃사이더'를 규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진리'와 '신'을 단 한 순간이라도 보고자 열망에 두고 있다. 아웃사이더들은 그 한 순간을 위해서 온 인생을 건 도박을 하는 자들이다. 그런 면에서 아웃사이더는 종교적 태도와 많은 부분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은 지적 수준의 하향평준화와 함께 이런 영적 열망도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본다.
정신적 가치들이 지식분업의 칸막이에 갇혀 질식했고 인간은 점점더 기계에 더 가까워졌다. 더군다나 서구의 경우 그 추락을 적어도 늦춰주기라고 해야 했을 기독교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대속 개념에 발목이 잡혀서 대속 개념 하에 종교적 태도를 세속적 위계와 제도의 틀 속으로 화석화시켰다. 진리와 신은 속죄와 교회에게 자리를 대신 내어주게 되었다. 새로운 전회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