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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자유를 갈구한다. 그러나 그 자유에의 갈구를 잘 들여다 보면 속박의 다른 형태일 경우가 많다. 책 속의 다음 구절을 읽으면서 자유란, 진정 인간다운 자유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시금 꼽씹어 볼 수 있었다.
자유란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자유이어야 한다. 무엇을 향한 자유이어야 하며, 그런 지향에도 여러 단계의 차원이 있다. 라마크리슈난식의 초연한 듯 보이는 자유보다는 삶의 실제와 직접적으로 신진대사하면서 삶을 고차원으로 끌어 올리는 자유가 진짜 자유인 듯하다. 자유에도 서열이 있다. 스콧 니어링의 말대로 사람은 자기 발전의 단계에 따라 새로운 삶의 양식과 태도, 의무를 터득하게 된다. 이렇게 나은 단계의 삶을 개척해내려는 것이 자유의 본 모습일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나는 '새'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
우리는 자유를 자신의 객관적 환경과 분리시키는 것으로 이해한는 경우가 많다. 학교든 직장이든 일주일 내내 학업과 업무에 매여있던 자신을 휴일에 가서 풀어놓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 습관적인 태도다. 나 역시 이제껏 습관적으로 자유를 그런 분리의 의미로 이해하며 살아온 듯 하다. 그럴수록 나의 자아는 점점 천박한 상태로 추락하고 있었구나! 니어링 부부의 삶은 소부르조아적인 자유를 독인줄도 모르고 삼켜왔던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아! 내 혀가, 내 혀가 깔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