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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재를 털면 - 숭산스님의 가르침
숭산스님 지음, 스티븐 미첼 엮음, 최윤정 옮김 / 여시아문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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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서양에서 유행하는 것이 요가나 명상... 대개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아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 60년대에 신좌파 운동 사이로 유행하던 마르쿠제의 니르바나 원칙(nirvana principle)이라든가, 롤랑 바르트의 주이상스(juissance) 같은 것들은 결국 인도 어딘가에서 유행하던 탄트라교적 망념주의일 듯... 숭산스님이 망념심이라 이르고 그것의 한계에 대해 설명한다. 예전에 서구의 멋진 이론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갑자기 초라하게 구겨져 버린다.
일념심... 이건 그러니까 파도가 자기를 덥치지 못하게 자기 주위에 방파제를 쌓은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역시 주접스럽다. 진정한 선지식은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파도와 함께 놀면서 파도들을 깨우치게 하는 존재다. 그는 안과 밖을 따로 나누지 않고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 밝은 마음으로 나아간다. 이르러 명명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