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 아시아 불교설화
송위지 지음 / 우리출판사(서울출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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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부모가 제 딸을 제일 나은 신랑감을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부터 시작해서 구름, 비, 산, 황소, 밧줄 등을 찾아가다가 결국 밧줄을 끊을 수 있는 쥐를 신랑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우화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이 책에 있군요. 미얀마에서 전혀내려오는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얼핏 느끼는 것이지만 남아시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설화들은 대개 불교적인 아이러니나 처음과 끝의 연결, 인간적 질서를 상징하는 권선징악 보다는 인간적인 계산 자체를 멍하게 만드는 엉뚱한 결말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 모두 현세적 욕망에 눈이 먼 인간의 맹목을 우화적으로 풍자하는 쪽이죠.

편저자가 말하듯 대개 이 이야기들은 권선징악 보다는 인과에 의한 것입니다. 인연의 끈에 대한 성찰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일, 궁극이 아닌 목표 지향적인 삶에 대해 많은 충고를 해줍니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잘 읽히는 동화는 대개 두 가지 인듯 합니다. 하나는 착하고 영리하며 말 잘 듯는 사람이 잘 먹고 잘사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영리함 대한 반발인지 소외되거나 호기심 많으며 자연에 가까운 아이에 대한 이야기... 그런데 인과와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아이에겐 너무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일까요? 제 생각은 다른데... 아이러니야말로 로 형식적인 대답으로 미봉하는 대신 질문 그 자체를 끌어내어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그런 마음을 키워주는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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