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
막스 피까르 지음, 조두환 옮김 / 책세상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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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현대를 군중 속의 고독과 인간소외의 시대라고 일컬으며 그 삶의 불모성과 폐쇄성을 일갈하는 것은 거의 상식적인 일이 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엔 무언가 나사가 빠져 있다. '나'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자기 확인 없이 과연 어떤 대화가 가능할 것인가? 막스 피카르는 이 지점에서 밖으로 향하는 문을 닫고 자기 안으로 깊숙히 침참하고 그 참 자기를 탐구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 아니라 참다운 고독에 이르는 것은 인간소외라는 만연된 현상을 치유하는 기초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그가 '얼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얼굴이야말로 자기를 확인하고 타자에게 자기를 밝히는 매체이다. 저자는 '얼굴'이란 것이 내포하는 인간학적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나간다. 얼굴이란 가장 감각적인 현상을 통해서 참 영혼에 다가가기 위한 길을 떠난다. 그는 초상화나 얼굴에 대한 묘사에 관한 역사적 사료등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내적인 용모'를 하나하나 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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