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현대철학
알프레드 쉐프 지음, 김광명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알프레트 쉐프의 이 책은 프로이트와 그 사상의 영향사에 관한 가장 훌륭한 입문서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정신분석과 철학이라는 일견 매우 모순적인 관계에 있는 두 사유방식이 어떻게 서로 조응하면서 서로를 변신시켜갔는지를 아주 농밀하면서도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 철학은 (내적) 반성을 통해 자기 탐구를 완성시키는 것이라면 반면에 정신분석은 타자(정신분석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로부터 배제되었으나 분명 자기의 일부인 무의식을 탐구하는 것이다.

여기서 정신분석과 철학은 갈등관계에 서게 되는데 정신분석의 정식이 확정된다면 철학의 반성적 사유란 한낱 꿈에 불과하게 된다. 그러므로 철학은 정신분석으로부터 재기한 인간 주체 및 사유의 양성적 이중성에 대한 통찰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가 부각된다. 이로인해 현대철학은 정신분석이후 그 몸체를 변형시키기 시작하며 현대적 사유의 풍유로움에 핵심적인 촉매로 작용한다. 방대한 주제를 다루지만 아주 짧고 콤펙트한 글쓰기로 정신분석과 철학 사이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아주 유용한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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