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수학 경문수학산책 11
K.C.콜 지음, 박영훈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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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학이니 과학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나름의 선입견을 지니고 있었고 그 선입견의 토대는 질적인 것을 양적인 것으로 환원할 수 없다는 믿음에 있었다. 한 때 사회과학을 공부하면서 꼭 통과하게 되는 사회과학 방법론에서 양적 탐구에 사시눈을 뜨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의 선입견의 근본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저자가 스스로 밝혔듯이 그가 이 책을 통해 끈질기게 제기하고자 하는 논지는 '삶의 질을 양적으로 설명한다 하여도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양과 질은 불가분의 관계로 얽혀있다는 것이다.

결국 수학자나 과학자 역시 종교인이나 철학자처럼 존재의 양식과 이유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있음은 동일하며, 이들의 양적인 통찰은 우리가 질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인식의 배경에는 그가 수학을 수에 관한 학문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학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 4부의 에미 뇌터라는 수학자이야기에 이르게 되면 수학적 법칙과 세계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서로 들러붙어 있는 건지 명쾌하게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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