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한길크세주 8
장 메종뇌브 지음, 김용민 옮김 / 한길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데카르트는 실체를 연장과 사유로 한정짓고, 그 외의 감정이나 심성은 우연적이거나 부수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감정은 인간의 실체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관념론적 태도에서 감정을 관념의 부산물로 여기는 태도, 또는 프로이트주의와 같이 생리학적 결과로 환원시키는 태도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감정을 인간의 실체를 규정짓는 본질적인 요소로 파악한다.

감정은 반드시 타자 및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나아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생산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감정은 윤리적 형이상학적 문제를 동반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저자가 특히 중시하는 감정은 사랑과 희망이다. 이 두 가지 감정은 정신의 구속이 아니라 정신의 가능성으로 차원높은 인간성이 펼쳐지는 영역이 된다. 이와 관련해서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의 원리]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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