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 한길크세주 10
루이 밀레 지음 / 한길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현대를 흔히 탈형이상학의 시대라고 부른다. 거대담론의 유용성이나 정당성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통약불가능성의 시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이상학은 가능하다고 본다. 아무리 형이상학의 불가능을 논증하더라도, 덧없는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묻고, 우연과 혼돈으로 절망하는 자가 신의 존재를 묻는 것은 중단될 리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루이 밀레의 이 저서는 '형이상학'의 존재이유와 그 정체성에 대해 일상적이고 실감나는 어법으로 풀어나간다. 그는 독자들이 함부로 '형이상학은 무어다'하고 정의내려 버리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을 인간의 유적 본성으로 보고 우리들 속의 그 본성을 공들여 자극한다.

어떻게 보면 만만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려고 무슨 철학사전이니 철학사 책을 옆에 둘 필요는 별로 없는 듯 하다. 그것보다는 읽고 생각하는 자의 생생한 사고와 열정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형이상학적 마음의 단초를 자기 내부로 부터 벼려낼 수 있을 것이다. 형이상학,,, 그것은 인간의 정신이 죽지 않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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