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담는 집
김화영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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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유독 파벌주의가 심해지는 문학판에서 김화영 교수는 올곧게 독립적으로 자기 길을 걸어온 문학자로 이름이 높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 얼마전 티브 독서프로에서 이문열씨의 소개때문이기도 했고, 예전에 민음사에서 기획한 <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에 실린 김화영 선생의 [책, 독서, 교육]이란 글에 매료된 이유이기도 했다. 거기서 다양한 이들의 독서와 책에 대한 어쩌면 기행적인 이야기가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고, 내 나름대로 나의 독서생활에 심리적 에너지를 충전시키주는 좋은 꺼리가 되기도 했었다.

이 산문집에서 유독 나의 신경을 모은 것은 츠베탕 토도로브에 대한 소개였다. 러시아 형식주의를 본격적으로 유럽에 소개한 동유럽 출신의 문학비평가인 토도로브의 이론은 문학 뿐만 아니라 영화를 위시한 여타 예술분야에서 기초적 이론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화영선생의 글은 토도로브의 학문적 여정을 되밟으면서 다시 진실과 가치의 문제로 회귀하는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었고, 결국 나로 하여금 토도로브의 후기 저작들을 읽고 싶은 욕망을 키워주었다. 이렇게 또 인연은 만들어진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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