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황홀 - 우리시대의 지성 5-014 (구) 문지 스펙트럼 14
송상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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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플라톤은 시인 추방으로 모든 예술가들의 원성의 근원이었지만, 송상용은 오히려 시에 이해가능한 질서를 부여하고 사회속의 일원으로 포함시킨 아리스토텔레스야말로 시의 적이 아니었느냐고 따집니다. 그가 생각하는 시란 바로 무(nothingness)를 향한 발버둥, 즉 황홀로, 플라톤이 생각하는 국가(질서)의 영역과는 대척점에 있는 것이었죠. 시가 국가의 적수였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시의 위력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를 옹호하는 척 하면서 시를 국가에 종속시켰죠. 더 이상 시는 국가의 적수가 못되는 위치로 타락한 것이죠.

저자는 서양 고전에서 불교 경전까지 아우르면서 국가와 황홀이란 테마아래 시란, 예술이란 바로 무의 향연, 적멸로의 돌진, 열반의 황홀로 자리합니다. 근래에 보기드문 아주 무게있고 밀도있는 산문이군요.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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