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학계에서는 제3자의 시각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을 1세계의 주류로 여기고 있었는데, 구조주의 및 후기구조주의적 사유틀과 근대에 대한 반성, 오리엔탈리즘의 문제의식등이 일본인들이 자신들을 다시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재일한국인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점유한 지식인의 독특한 시각은 자신의 얼굴을 다시금 고쳐 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일본 식민지 근대화 과정을 추적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지적 편력을 담고 있는 논문집이다. 일본 근대화의 지배규율 담론을 푸코와 사이드를 통해 해부한다. 푸코와 사이드에 대한 이해는 아주 표준적이다. 그러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분석을 통해 일본의 근대를 살펴보는 시각은 유익하다. 일본식 오리엔탈리즘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가령 시라토리 사학이 만주와 조선침략을 꾀하는 정치권력과 관계함을 밝힘으로써 지식과 역사학의 관계에 대한 혐의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