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문화사전
다니엘 푸이유 외 지음, 김애련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특수목적 사전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도 그 한 예인 듯 하다. 앞으로는 '문화의 시대'란다. 공산품 위주의 산업에서 문화상품으로 권력이동이 이뤄질 것이란다. 하지만 그 '문화' 속에 문화는 없고 자본만 들어앉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화는 오래가야 하는 것인데 상품은 빨리 순환되기를 욕망한다. 그래서 문화상품은 허약하고 공허한 문화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 십상이다. 문화상품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역사와 기억을 한 순간 번쩍이는 네온싸인의 불빛으로 만들어 버리고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문화'로 돈 벌고 싶으면 문화상품 만들기에 혈안이 되기 이전에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그 이해를 위한 첫단추가 고전이며, 그 고전 중의 고전이 '성서'다. 성서를 다룬 사전은 이것 외에도 있지만 이 사전은 기독교계에서 발행하는 주석식의 성서 참고서와 같이 단지 성서의 내용과 그 당대적 역사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성서의 내용과 연관하여 성서가 성서 이전 시대로부터 받은 영향(특히 그리스-로마적 영향), 성서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윤색되고 예술이나 문학의 영역에서 어떻게 관계맺고 있는가 등을 폭넓게 훑어보고 있다. 서양사, 예술사, 신학, 철학사 등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참고서인 듯 하다. 책의 장정도 책가격 만큼이나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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