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학 초심자... 그래서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듣는다. 그러면 언제든지 듣게 되는 소리가 '박종현'이 번역한 '거스리'의 <희랍철학입문>으로 서양철학에 입문해 보라는 소리였다. 다른 분야에서 이렇게 일치된 가이드를 얻어 본 적이 없었다. 책을 구입했고 열심히 읽었다. 너무 좋아서 연거푸 읽었다. 이제 어느 정도 큰 그림이 잡힌다.그리고 유의해서 보아야 할 점, 특히 언어와 사유의 문제이다. 번역을 통해서 희랍철학을 접할 때의 문제점은 그 시대의 사유가 오늘날의 언어용법에 의해 오염되기 쉬우니 그 용어의 당대 용례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와 사유의 얽힘의 문제에 대해 저서는 지속적으로 독자를 환기시킨다.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얇은 책이지만 희랍철학의 핵심을 가장 날카롭게 집어낸 책으로 정평이 나있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