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란 무엇인가 동문선 현대신서 6
노먼 솔로몬 지음, 최창모 옮김 / 동문선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유대인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멀다. 가깝다면 그건 바로 영화나 문학에서 자주 재현되는 유대인의 수난이란 소재때문일 것이고, 멀다면 우리가 그렇게 유대인의 수난에 대해 자주 접하면서도 유대교와 유대인이란 것이 도데체 어떻게 형성된 것이며, 어떤 교리와 어떤 신조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의 유대인은 과거의 유대인과 별다를 것이 없는가하는 등의 실질적인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대개 우리의 유대교에 대한 편견은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동정심이나 부러움 정도이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서구 기독교인들이 유대인에 대해 갖는 심각한 편견들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유대교 인식은 아직도 성서 시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나 중동의 이슬람국가들과 대치하는 강인한 이스라엘 이외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유대교도 역사를 통해 교계 내부에서 다양한 분파와 현대화가 진행되어 왔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모더니즘 건축가로 이름높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유대교 성전을 지었다는 것... 내 경우에는 19세기말 20세기 초 독일 사상가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다가 시오니즘운동과 관련된 지식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유대교가 과연 어떤 것인지 정보를 얻고 싶었고, 작은 분량이지만 유용한 가이드가 된 듯 하다. 하지만 좀 더 심도있는 성과물들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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