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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故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1년 하고도 7개월 정도 되어간다.
1년 7개월 전 잠결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단 보도를 듣고 깜짝 놀라 눈을 떴던 기억이 난다.
난 故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에도 그리 큰 호감은 갖고 있지 않았다.
이라크 파병도 한미FTA 비준도 난 반대입장이었기에 그랬다.
하지만, 그 분의 말이 구설수에 오르긴 했지만 여타 대통령과 다른 그런 모습들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보수 언론과의 싸움은 속이 후련했고..
하지만 자서전을 보니 故 노무현 대통령은 서운한게 많았나보다.
그리고 대통령이란 자리에서 신념과는 다르지만 해야만 하는 현실적 선택들에 대한 고뇌도 많았고,
봉하로 돌아간 후에 겪어야 했던 검찰조사는 특히나 남은 생에 대한 설렘과 희망마저 앗아간 것 같았다.
자서전을 읽으면서 故 노무현 대통령에게 완전히 동화될 순 없었지만 그분이 겪었을 어려움에 대해선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충분히 가슴이 아팠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그걸로 제 한몸 잘먹고 잘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길을 택했던 그 선택에 대해선 존경심도 생긴다.
그리고 드는 감정은 미안함이었다. 정부의 일에 숱하게 반대를 했던게 .. 하지만 대통령을 만나면 나또한 내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찮게 읽게 된 책이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진보정당의 당직자로써 정치적 신념과 현실정치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한 방법들도 고민스럽고..
세상을 바꾸는데 있어 대통령이란 자리는 방법이 아니었나보다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 가슴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