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마법의 언어코칭 - 만 0∼4세 아이의 지능과 언어발달을 이끄는 하루 30분 대화법
나카가와 노부코 지음, 황혜숙 옮김 / 더숲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아무것도 모른 채 태어나는 아기들은 어떻게 말을 배울까요? 지금까지는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이제 곧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니 하나하나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하나님께로부터 티 하나 없는 새하얀 도화지를 선물받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때때로 인정하기 싫을지도 모르지만, 아기의 모든 것은 부모가 하기 나름, 즉 부모의 책임이라는 사실이 두 어깨를 무겁게도 합니다.

때문에 요즘에는 특히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책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오늘 소개할 책은 엄마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아이의 “언어코칭”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서부터 만 4세까지.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노하우를 소개할 <내 아이를 위한 마법의 언어코칭>을 만나보시죠!


2014-11-07


100쪽이 조금 넘는 이 책은 마음만 먹으면 30분 안에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합니다. 같은 내용을 짤막한 글과 일러스트로 두 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더욱 짧아지기도 하고요. “초보엄마에게 필요한 연령별 맞춤식 언어교육”이라는 부제도 그렇고 대부분의 일러스트 역시 아기와 엄마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워낙 빠른 시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엄마는 물론 (예비)아빠들 역시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랍니다.

신기한 것은 요즘 밑줄치고 요점정리하며 열심히 읽고 있는 <베이비 위스퍼>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디테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컨셉과 아기를 대하는 철학 자체는 마치 <베이비 위스퍼>의 축약본처럼 닮아있었답니다. <베이비 위스퍼>의 저자 트레이시 호그도 <내 아이를 위한 마법의 언어코칭>을 집필한 나카가와 노부코도 몇십 년동안 집중적으로 신생아들과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며 쌓은 지식을 나누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보았을 때, 어쩌면 문화적,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비 위스퍼>가 아기와 보내는 시간의 전반적인 가이드라면 <내 아이를 위한 마법의 언어코칭>은 그 중 아이의 언어 교육을 위한 (더 나아가서는 친밀감 형성을 위한) 하루 30분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요.

제 1장에서는 아기가 어떻게 말을 배우게 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2장부터 아기의 연령대에 따라 어떻게 언어를 들려주고 가르쳐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첫 1년은 3개월 간격으로, 그 이후로는 4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간격으로 언어 코칭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기는 아직 뱃속에 있는지라 주변에 있는 아기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답니다. 아기들이 옹알이를 할 때의 엄마들의 반응도 함께 말이죠. 트레이시 호그도 나카가와 노부코도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은 “아기를 관찰하라”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의미없는 옹알이라던가 보채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엄마(그리고 아빠)만큼은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제한된 리소스 가운데서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지 섬세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아기와 대화할 수 있는 기본 중 기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기의 유형에도 여러가지가 있고 자라나고 발달하는 속도도 천차만별이라 그 어느 것도 “평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그간에는 언어를 많이(!) 순화하고 교육적이고 좋은 말만 써야겠다는 조금은 추상적인 생각 뿐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이런 저런 연습을 해볼 수 있어서 기뻤고요 (물론 아기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지금은 강아지에게 연습하고 있습니다만 ㅎㅎ).

아기가 태어나기 전 이 책만큼은 꼭 읽어서 통달해야(?) 한다고 신랑에게 굳은 약속을 받았답니다. 아기가 옹알이를 시작하고 첫 마디를 떼는 순간부터 언어코칭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아기는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기 때문이죠. 꼭 똑똑한 아이로 키우거나 두뇌회전이 빠른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이 아니라,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와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우리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이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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