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법칙 - 슈퍼스타 탄생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공 비결
애니타 엘버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가을의 단풍 만큼이나 다채롭던 어린이들의 꿈은 언제서부터인가 점차 비슷비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를 조금만 잘하거나 춤을 잘 추면, 남들보다 조금만 더 예쁘면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연예인을 꿈꾸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놀라울 정도로 획일화된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나 "빛나는 스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 스타를 감탄해 줄 사람들은 많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기적인 경제 침체와 불황의 시대에 사람들이 "크게 한탕" 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 아니면 도" 전략으로 인해 큰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 역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만 과연 그것이 "대박"이 될지 "쪽박"이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정금술보다 더 알고 싶은 성공의 비밀, 누구나 감탄하는 빅 스타가 되는 길. 과연 그것을 시원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칙하기까지(?) 한 엄청난 제목을 가진 신간이 출현했습니다. 아마존 엔터테인먼트 분야 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블록버스터의 법칙>에서 과연 스스로가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블록버스터의 성공 비결을 말하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MP3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90년대 말 이후 음악산업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공든탑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는데, 15년이 지난 오늘 역시 음악산업은 아직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디지털 음악 시대가 시작된 이후 언제나 그래왔듯이 업계의 "업무 비결"은 며느리도 모르는 기밀로 유지되었고 서로 다른 성공 비밀이 공존하며 누구나 자신이 믿는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산업에 있어 성공 비결을 말한다는 것은 대단히 용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블록버스터 전략을 적절히 수행하는 것은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만약 이 게임이 그처럼 단순하다면 돈만 많으면 누구나 회사의 경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돈보다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46 페이지)
가장 적은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고 최고의 효과를 얻는 것은 이 책의 주제가 아닙니다. 저자는 오히려 바로 그러한 안일한 (때로는 무례한) 발상이 쇼비즈니스에서는 최고의 위험과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블록버스터, 즉,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여 더욱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두는 작품이나 스타입니다. 때때로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투자된 비용을 보고 우리는 흔히 '겨우 영화티켓 몇 천원으로 과연 저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곤 합니다. 도저히 상상도 되지 않는 제작비와 광고비를 들일 만큼 수익성을 가져올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블록버스터(혹은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수퍼스타들)야말로 회사가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라 말합니다. 수 많은 실례와 연구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이론을 조리있게 뒷받침 하는데, 읽으면서 점점 어째서 기업들이 엄청난 리스크을 안고도 블록버스터에 올인하는지 이해가 갔답니다. 그야말로 "큰 것 하나"로 "그동안 모든 것"의 부진을 깨끗이 딛고 일어설 기화가 되는 셈이죠.


스타, 별보다 빛나는 그들의 이야기

대충 어마어마한 호화 별장을 몇 개 정도 가지고 세계에 몇 대 있지 않은 고급차를 몰며, 하룻밤 즐거운 파티에 몇 천 만원 혹은 몇 억을 지출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우리는 그들을 "수퍼스타"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도 물론 수퍼스타가 많지만 헐리우드의 스타들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과연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의 재력과 권력을 실감하게 되기도 하고요. 많은 전문가들이 스타들의 이러한 과소비에는 상당수 과장과 포장이 포함되어 있다고 경고하지만 그들이 부족한 것 없이 누리고 사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유로 오늘도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제 2의 톰 크루즈나 레이디 가가가 되기를 꿈꾸는 것이 아닐까요.

놀라운 것은 수퍼스타들의 초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금액"이나 "액수"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니, 돈을 많이 버는게 최고지. 그럼 그들이 원하는 것이 뭔데? 명예?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가치 창출"과 "가치 유지"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세계적 스타들이 눈앞의 엄청난 돈을 포기하고 미련없이 돌아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가치의 원리이며, 이것이 그들을 잠깐 반짝이는 샛별이 아닌 오래도록 찬란하게 빛나는 수퍼스타로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톰 크루즈, 레이디 가가 등의 톱스타들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와 보카 주니어스 등 구단의 사례를 분석하여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유명세를 가진 선수(혹은 배우)를 캐스팅하면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부가적으로 가져오는 이윤이 과연 이들의 몸값 만큼이나 거대할까 의문이 들기도 하죠. 저자의 대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입니다. 스타의 영입으로 크게 성공한 사례와 잘못된 투자로 회사 전체의 위기를 맞은 사례를 비교하면서 이들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엇인지 관찰합니다. 이렇게 하여 도출되는 연구의 결과가 바로 저자가 말하는 "블록버스터의 법칙"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하게도) 스타의 법칙과 일맥상통합니다. 블록버스터가 곧 스타가 되는 것입니다.


쇼 비즈니스, 어디서 어디로 가는가?

저자 애니타 앨버스는 하버드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정년을 보장 받은 석좌 교수로써, 현재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실제 이 책에 등장한 여러가지 증언들은 대부분 그녀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일 정도로 그녀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이 분야를 분석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녀의 가설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를 읽으면서 날카로운 통찰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문가만 알아들을 수 있는 복잡함을 배제하고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필력에도 감동받았답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지식의 집대성을 가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까요.

굳이 연예인을 꿈꾸지 않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쇼 비즈니스"에 소속되어 있거나 쇼 비즈니스의 영향력 아래에 있습니다.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사람도, 블록버스터에 투자하는 사람도 혹은 그러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도, 블록버스터를 소비하는 사람들도 예외없이 포함될 만큼 쇼 비즈니스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이 비즈니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며 어떤 비즈니스인지 알려주는 책은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블록버스터의 법칙>은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래도록 쇼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물론 2차적인 당사자들에게도 필수도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width="100%" height="90" src="http://api.v.daum.net/widget1?nid=53016776" frameborder="no" scrolling="no" allowtransparency="tru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