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 김용호의 영상화두
김용호 지음 / 박영률출판사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들어 읽은 책들을 알라딘에서 제공해주는 칸을 빌어 서평 형식으로 남기다가, 예전에 장정일의 독서일기 류에 자극받아 짤막한 독서후기를 남기던 노트를 찾아 읽어보았다. 노트를 확인해보니 이 책은 96년 3월 29일에 읽은 책이었는데, 그때의 감격(정말 감격이라고 말하고 싶다..)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후 김용호의 작업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몸으로 생각한다> 이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아쉬움만 간직하고 있다.... 그때 적어놓은 서평을 잠깐 옮겨보면....

내가 쓰고 싶던 방식의 책....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영화로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소비의 사회>와 더불어 내게 가장 중요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필자는 이 책에서 인간 사고의 구속됨을 적대시하고, 이분법 내지 이분법을 교묘히 이용하여 발전한 양비론을 견지하며 진정한 변증법적 통합을 이루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Aufhebung이 아니라 다시 그것을 뛰어넘는 다른 세계를 그리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주도하는 원동력으로는 인간의 본성적 혼의 에너지, NGO 등의 유동적 문화집단 등을 꼽고 있다. 그러면서 이것들을 쉽게 영화에 꿰맞춰가며 전혀 무리가 없이 설명해나간다. 탁월한 아이디어, 정말 입 벌어지게 만드는 논리전개, 예리한 관찰력..... 정말 대단하다.... 2권이 기다려진다.....

최근들어 얼치기 철학이나 문학이론 등을 바탕으로 한 잘난척식 영화평론이 성업중인데, 이 책에 비하면 정말 유치하기 짝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아직 못 읽어본 독자들께 한 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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