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ISSING JUMBO >
<第9章 自殺飛行>
8. 마지막 회
잠시 후...
타마노(玉野)의 흐느낌이 끝나자 키지마(貴島)가 이제는 시간이 없다는 듯이 또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좀 전에 이즈미(和泉)가 아직 살아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또 무슨 뜻인가?"
"그건, 이즈미(和泉)가 범인이기 때문이지!"
"응?!"
"흥! 아주 머리가 나쁘군?! 그 이즈미(和泉)가 바로 나란 뜻이야!-------------"
"그! 그럴 리가?!..."
"지금까지 그 이즈미(和泉)로 발표했던 작품들은 전부 다 내가 그렸던 것이었어! 그는 실제로는 초등학생보다도 더 그림을 못 그렸어!"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얼른 시게노부(重信)가 보냈던 편지의 한 구절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또, 그는 1주일에 두 번 정도 철야(徹夜)를 하는 편이었는데, 그러면 소생(小生)도 모르게 하는 일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그 예를 들어드리면, 그는 네임(name=대사와 구성)에서 그림으로 넘어갈 단계가 되면 타마노(玉野)와 함께 한 방으로 들어가서 작업을 했고, 그러면 또 그 외의 어시스턴트들은 일체의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면 또 소생(小生)과 다른 어시스턴트들은 다른 방에서 잡일을 하곤 했었습니다...>
<아, 그렇다면 결국, 저 타마노(玉野)는 카케무샤(影武者)였단 말인가?!---------------->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이렇게 생각을 했다.
참고: 영무자(影武者)는 일본영화에서도 소개되었던 바 있었으며, 적 등을 속이기 위해서 대장과 같은 모습으로 가장해 놓는 대역(代役)의 무사(武士)를 의미함. 또는 배후조종자 또는 막후인물로도 해석할 수 있음.
그러자 또 타마노(玉野)가 이렇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신주쿠(新宿)의 에리카(erica)란 술집 벽에 남겨진 그림과 함께 나는 그 집에서만은 이즈미(和泉)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미칠 것만 같았지! 그는 나에게 자신보다 매우 열등(劣等)한 인간처럼 보일 수 있도록 연기를 하라고 강요했다! 그러자 나는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바보 같은 모습으로 살아야만 했지만, 그러나 실제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 그리고 또 나는 그 당시에는 그를 죽일 마음까지는 없었어! 그리고 또 그는 어디서건 자신의 진짜 흔적을 남기는 법도 없었지! 그리고 또 그 '에리카'는 내가 개척(開拓)했던 곳이었지만, 그러나 그 후에 매스컴에서도 알게 되자 왕래를 끊었던 것이야!"
그러자 또 키지마(貴島)가 이렇게 물었다.
"그럼, 돈은?... 그러니까 그 이즈미(和泉)! 아니, 그 이케나가 카츠미(池永克實)는 이름을, 그리고 돈은 당신이 챙겼던 것인가?"
"그건 아니야!--------------------ㅅ!"
그러자 타마노(玉野)가 그 말을 격렬하게 부정했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돈도 이름도 모두 그 놈의 것이었어! 나는 겨우 10만 엔 정도의 급료만 받았을 뿐이야!"
"아, 그건 또 왜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11월 19일이었어! 그날 나는 주인(淸水)의 허락을 받아서 그 집 차를 타고 이타미(伊丹)의 오사카(大阪)공항으로 갔어! 그리고는 그곳에서 그를 만나서 우메다(梅田)의 쿠시카츠야(くしカツ屋=串カツ屋=잘게 썬 돼지고기와 파를 번갈아 꿰어서 빵가루를 묻혀서 튀긴 것으로, 일종의 돼지꼬치)에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가 내가 중학 동급생이었던 하나이 에츠코(花井悅子)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에게 다리를 좀 놓아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러자 그는 흔쾌히 승낙을 했어! 그러자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결국 그날 과음을 하고 말았지! 그리고 또 그때 밖에는 가랑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그 당시 이케나가(池永)는 본가(本家)를 나와서 텐가챠야(天下茶屋)의 친한 테키야(的屋=축제일 또는 번잡한 거리 등에서 조악한 물건을 파는 장사꾼 또는 노점 상인을 의미하며, 보통은 テキ屋로 씀)의 집에서 살고 있었어!"
< 오사카 위치도>
< 텐가챠야(天下茶屋) 위치도>
"그래서 술을 다 마시고 나와서 그를 배웅해주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러던 중에 어느 뒷골목으로 들어갔을 때, 그가 그곳을 지나가던 어떤 젊은 여자와 부딪히고 말았어! 그런데 또 그때, 눈(雪) 때문에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그러자 그가 그때 그 여자를 아주 짓밟아버렸던 거지! 그래서 결국 그 여자는 그 자리에서 머리가 터져서 즉사하고 말았어! 그러자 나는 그 피투성이의 여자를 병원으로 데려간 후에 자수를 할 생각이었지만, 그런데 또 그때 그가 나에게 도망치자고 말을 했던 거야! 그러자 나도 겁이 났던 차에 그 말에 동의를 하고 말았지! 그러자 그가 운전을 해서 자신의 본가(本家)로 들어갔던 거야! 하지만 또 그때, 시미즈(淸水) 씨가 그곳으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그 집에 들어가지 않았어! 그러자 그가 또 그 차는 어딘가에 숨겼지! 그리고 그 다음 날, 나는 신문에서 그 죽은 여자가 바로 그가 신세지고 있었던 테키야([的屋)의 외동딸임을 알았어! 그러자 나는 또 그 피해자의 집 쪽에서 어떤 복수를 해올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두려워서 차라리 형무소에 가는 편이 안전하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또 자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런데 그가 또 이렇게 말을 하면서 나를 말렸던 거야!
<야쿠자는 마음을 먹으면 형무소 안에까지도 쫓아온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라! 차는 내가 수리를 해서 돌려줄 것이다.
그리고 차에 남았던 흔적은 내가 전부 지웠기 때문에 안전하다!>
라고 말이지! 그리고 또 그는 그때 판금(板金) 집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는 단 하루 만에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의 눈으로서는 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차 수리를 끝낸 후에 처음과 같이 도장(塗裝)을 했고, 그리고는 또 스스로 운전을 해서 요도가와(淀川) 제방에다 그것을 두고 왔던 거야! 하지만 그 후에도 나는 무서워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그리고 그림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그때부터는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공부를 했던 거야! 그리고 또 내가 전기(電氣) 점에서 훈증(爋蒸) 집으로 옮겼던 것도, 조금이라도 비행기를 가까이 하고 싶었던 때문이었어! 그런데 그 일이 있고 2개월이 지났어도 경찰이 우리를 찾고 있다는 낌새를 느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나는 언제까지나 그렇게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 집 근처의 어물전(魚物廛-생선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그런데 또 그러던 중에 오사카(大阪)의 <대본(貸本)집 전문출판사>에 나는 작품을 투고했어! 그러자 그 작품이 <동도(東都)코믹>의 이케다(池田) 씨의 눈에 띄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동경(東京)으로 올라와 달라는 편지가 왔던 거지! 그러자 또 그 이케나가(池永) 그 놈이 뻔뻔스럽게 그에 응했어! 그리고는 이즈미(和泉)라는 펜네임을 가지고서 극화계(劇畫界)에 입문을 하게 되었던 거지! 하지만 나는 그때도 <그가 성공만 하게 된다면 나에게 크게 보답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고, 그래서 그런 것도 다 인정했지만, 그러나 그 후에도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던 거야! 하지만 또 그 수업시절 또한 나에게는 아주 고역이었어! 그것은 또 그 이케다(池田) 씨의 비평이 혹독했던 때문도 있었지만, 그러나 어쨌든 그것은 판매가 되었고, 그러나 또 그것이 판매가 되면 될수록 나는 더욱 힘들어졌어! 그건 또 왜였는지 알아? 그 이케나가(池永) 짜식이 아주 바보였기 때문이었어! 그는 '베타'라든가 '후키다시(吹き出し=만화 등에서 화자의 입에서 뿜어낸 것처럼 대사를 써넣는 테두리, 칸, 공간 등)' 같은 극화(劇畫)의 아주 기본적인 용어조차도 몰랐을 정도였고, 지급(至急)으로 수정해야 하는 화고(畵稿)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우물쭈물 댔다든지, 편집자와 의논하는 자리에서도 매번 깨지기 일쑤였어! 그랬기 때문에 편집자와의 사이도 나빠졌는데, 그러면 또 내가 끼어들어서 그것을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야!"
"흠!-------------------"
"흥! 그래도 돈은 엄청나게 들어왔지! 그렇지만 그 짜식은 나에게 10만 엔밖에는 주지 않았어! 그래서 오직 내가 즐길 거리라곤 이 비행밖에는 없었던 거야! 하지만 이것도 돈이 엄청나게 들어갔어! 그래서 내가 돈을 좀 더 달라고 요구하자 그는 오히려 오사카(大阪)의 그 테키야(的屋)에게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며 나를 협박했어! 그러니 생각을 해보라구! 당신 같으면, 그런 놈을 죽이고 싶지 않았겠어?!---------------------------------------"
"..............."
"그래서 나는 더 이상은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또 그 놈은 나에게서 돈뿐만이 아니라 여자까지도 다 빼앗아갔어! 그 놈은 내 이름을 도용(盜用)해서 그녀(花井悅子)에게 동경(東京)의 볼거리들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유혹해서 불러올려 놓고는 강간했단 말이야-------ㅅ!"
"흠..."
"하지만 한번 당했던 여자는 약해지기 마련이야! 그래서 그녀는 또 그 놈이 그런 사실을 세상에 모두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하자, 어쩔 수 없이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결혼에 동의했던 거야!------------"
"하! 그렇게까지!..."
그러자 키지마(貴島)도 더는 못 듣겠다는 듯 자기도 모르게 이런 말을 토해냈다.
그러나 곧 냉정을 되찾으면서 이렇게 또 물었다.
"그래, 너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어! 하지만 그 많았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모두 그 상황에 몰아넣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나?"
그러자 타마노(玉野)의 말이 또 이어졌다.
"그 놈은 나보다 더 힘이 셌어! 그래서 내가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그러나 그럴수록 그는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지 오히려 더욱 용의주도하게 행동했지! 그래서 일을 할 때를 빼놓고는 절대로 나와 둘이만 같이 있는 경우도 만들지 않았고, 더욱이 잘 때도 문을 꼭 잠그고 잤을 정도였어! 그래서 나로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거야!"
"아무리 너의 사정이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아무 죄도 없이 몰살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가 않아!"
그러자 이번에는 키지마(貴島)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타마노(玉野)가 약간 기가 꺾인 듯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날더러 어쩌라고?!"
"너는 단지, 미친놈일 뿐이야!-------------ㅅ!"
"..............."
"어떤가? 내 말이 틀렸는가?"
"그래... 확실히 나는 미쳤어!"
그런 다음,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조금 뒤, 마음을 다시 추스른 키지마(貴島)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 하지만 돈과 명성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여자는 또 좀 다르지 않아?"
"그건 그렇지! 그렇지만 나에게는 그것도 중요했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돈이 더 중요했어! 사실, 우리 아버지는 작았지만 우동장사를 했었어! 그러다가 아는 사람의 보증을 섰는데, 그런데 그 사람이 돈을 갚지도 않고 갑자기 증발을 해버렸던 거야! 그리고 또 그때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러자 아버지는 가게도 접었고, 그런 다음에 목을 메서 자살을 해버렸지! 그러자 또 엄마는 그 충격으로 뇌일혈을 일으켜서 입원을 했고!... 그런데 당시, 나에게는 약 11살 정도 나이 차이가 났던 누나가 한명 있었어! 그러자 그 누나는 엄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서 콜걸이 되었어! 그래서 그 돈으로 입원비를 대고는 있었지만, 그런데 그 일 년쯤 뒤에 어떤 남자와 다투었던 것이 원인이 되어서 누나가 살해당했어! 그러니까, 그 모든 것이 바로 그 돈 때문이었던 거야! 그래서 나는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또 모아서, 그 돈으로 세상의 모든 놈들의 얼굴에 사정없이 뿌려줄 생각이었지! 그런데... 그런데, 일이 결국에는 이렇게까지 되고 말았던 거야!------ㅅ!"
그런데 또 바로 그때였다.
"아! 연료가 바닥이 났다!"
라고 타카오(高尾)가 소리를 질렀다.
"타마노(玉野)!-----------------"
그러자 또 그와 동시에 키지마(貴島)의 입에서 타마노(玉野)를 부르는 소리가 급히 튀어나왔고, 그러자 또 그와 동시에 타마노(玉野)가 탔던 비행기는 서서히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타마노(玉野)!------------ㅅ! 타마노(玉野)!------------ㅅ!-----------------"
그러자 또 그때, 추락하던 비행기에서 타마노(玉野)의 이런 음성이 들려왔다.
"그리니 부디, 다음 세상에는! 부디, 다음 세상에는! 부디!-------- 부디! 아--------------ㅅ!"
그러자 또 그와 동시에 그가 탔던 기체(機體)는 아래로 꽂히듯 수직으로 추락해서 바다 위에 떨어졌다.
그러자 밤이었는데도 물기둥이 그 바다 위에서 하얗게 솟아올랐고
이어서 물보라의 하얀 포말들이 그 밤바다 위에 흩어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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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epilogue)>
그로부터 얼마 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했던 키지마(貴島) 일행을 수사원들이 맞이했다.
그리고 또 그때는 이미 수사본부에서도 사정(事情)의 청취가 끝나있었기 때문에
키지마(貴島)는 모리카와(森川)와 함께 동행을 해서 신주쿠(新宿)의 바(bar) 에리카(erica)를 찾았다.
그러자 요시코(好子)가 그 두 사람을 자신이 맨션으로 데려갔고, 이어서 앞의 그 <요시코(好子)의 취미>라고 했던 남자들의 머리털 수집했던 것들 중에서 이즈미(和泉)의 것을 받아서는 다시 타마노(玉野)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런 다음 두 사람은 그곳에서 채취했던 머리카락 등을 함께 가져가서 과경연(科警硏)으로 보냈다.
그로부터 또 얼마 후...
그것들은 모두 한사람의 것이라는 것이 판명(判明)이 났다.
그리고 또, 그것으로 타마노(玉野)가 이즈미(和泉)의 행세를 했었다는 것도 모두 사실로 판명이 되었다.
<大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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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부디 즐겁고 유익한 시간 되셨길 기대하며
다음에 또 다른 글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